토트넘 감독에 누가 어울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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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토트넘 감독에 누가 어울릴까?

by 박달타운 2021. 4. 29.

 

앞으로 손흥민을 지휘할 토트넘의 감독으로 어떤 감독이 부임할까? 그간 많은 유럽 현지 보도를 통해 여러 후보들이 물망에 올랐다. 나겔스만, 로저스, 알레그리, 사리, 누노, 마르티네스 등. 그중에 나겔스만 감독과 로저스는 다른 팀으로 부임하거나 잔류를 결정해 토트넘 후보에서 빠지게 되었다. 그럼 남은 후보 중에서 어떤 감독이 토트넘에 어울릴까?

 

토트넘에 새로 부임해야할 감독의 미션은 3가지가 있다. 첫 번째, 현대 축구 트렌드에 어울리는 전술을 사용하고 선수들을 지도할 것. 무리뉴가 부임했을 당시 무리뉴는 쉬는 동안 최근 축구 트렌드를 파악했고 이를 위해 젊은 전술 코치도 데려왔지만 과거 맨유와 첼시에서 실패했던 모습을 재현했다. 무리뉴가 하려는 축구의 색은 옅었고, 가끔 중요한 경기서 무리뉴의 전술이 돋보이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경기력은 팬들을 만족시키지 못했고 결과도 챙기지 못했다. 또한, 언론과의 날을 세운 인터뷰로 패배의 원인을 선수에게 돌리기도 하고 무리뉴와 특정 선수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다는 언론보도까지 흘러나왔다. 토트넘의 새로운 감독은 현대 축구의 트렌드인 유기적인 패턴 플레이와 세밀화된 빌드업 플레이, 능동적인 전술을 팀에 입혀야 한다. 그리고 팀에 불필요한 긴장감과 갈등관계를 만들어 팀 분위기를 저해한 무리뉴의 시절의 라커룸 분위기에서 벗어나야 한다.

 

 

두 번째, 정기적인 챔피언스리그 진출 이상의 결과물을 만들어야 한다. 과거 이영표 선수가 활약했을 당시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 진출 자체가 성공적인 시즌으로 평가 받았다. 포체티노 부임 이후 팀이 성장하며 챔피언스리그 준우승까지 경험해 이제는 단순히 챔피언스리그 진출만으로는 팬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 팬들뿐만 아니라 팀의 에이스 케인과 손흥민도 그 이상을 원하고 있다. 바로 트로피다. 전성기에 돌입한 케인은 우승을 위해 이적을 고려하고 있어 케인을 남기기 위해서는 토트넘에게 트로피가 필요하다. 새로 부임하는 감독은 리그컵 대회 우승이라도 들어 올려야 팬과 선수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 팀의 핵심 자원 잔류를 설득시켜야 한다. 현재 토트넘에 주축은 해리 케인, 손흥민, 호이비에르 세 선수이다. 이들이 빠지면 냉정하게 토트넘의 현 전력은 중하위권 수준이다. 케인은 이미 여러 차례 우승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고, 손흥민도 아직 토트넘과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2023년까지, 케인은 2024년까지 토트넘과 계약되어 있어 기간은 충분하지만 토트넘에서 확실한 믿음을 보여주지 못하면 팀의 주축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다. 새로운 감독은 팀에 와서 최우선적으로 손흥민, 케인, 호이비에르에게 자신의 지도 방식과 플랜을 설명해 세 선수가 팀에 남을 수 있도록 설득해야 할 것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토트넘에 어울리는 감독은 세 명이다. 첫 번째로 사리 감독이다. 사리는 나폴리, 첼시, 유벤투스를 지휘하며 유로파 리그 우승과 세리아A 우승을 경험했다. 사리의 장점은 전술색이 확실한 것이다. 후방 빌드업 플레이를 중시하고 점유율에 기반한 공격축구를 선호한다.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면서도 빠른 템포로 짧은 패스를 통해 경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매력적이다. 단점은 플랜 A 의존성이 높고 로테이션을 잘 활용하지 않는다. 또한, 자신의 전술에 선수를 넣는 방식이라 사리의 입맛에 맞는 선수가 없으면 사리의 전술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는다.

 

 

두 번째 감독은 알레그리 감독이다. 알레그리는 유벤투스에서 리그 5연패, 챔피언스 리그 준우승 2 번을 경험해 현재 무적 신분인 감독 중에서 최고의 매물로 평가받는다. FIFA 올해의 감독 3위, 세리아 A 올해의 감독을 수차례 수상하며 유럽 무대에서도 지도력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2019년에 유벤투스를 떠난 이후 빅클럽의 제의가 많았지만 아직까지 감독으로 복귀하지 않고 있다. 토트넘이 알레그리를 품는다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알레그리의 장점은 실리적이고 밸런스 잡힌 전술을 구사한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감독답게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잘 만들고 토너먼트 무대에서 특히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단점은 실리적이고 수비적이라 보는 재미가 덜하며 공격 전술이 세분화되지 않아 공격에서 다소 답답한 모습을 보여준다.

 

 

세 번재 감독은 요하임 뢰브 감독이다. 독일 국가대표팀은 15년째 맡고 있는 뢰브는 이번 유로 2020 대회를 마지막으로 감독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뢰브는 독일 감독직에서 물러나도 감독 커리어를 이어 나겠다고 밝혀 클럽팀을 맡을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뢰브 감독은 세 감독 중에서 감독 커리어가 가장 좋다. 2014 월드컵 우승, 2008 유로 준우승으로 메이저대회 우승을 경험한 감독이다. 뢰브 감독 부임 이후 독일 국가대표팀은 세계 최고로 거듭났다. 뢰브 감독을 데려오는 것이 토트넘에게 최선의 선택이 될 것이다. 뢰브의 장점은 독일 국가대표팀을 이끌며 경험한 메이저 대회 성공의 노하우가 있다. 토트넘 구단과 선수들에게는 성공의 기억이 별로 없다. 뢰브의 노하우가 토트넘에 더해진다면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단점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8 월드컵 조별예선 탈락과 네이션스 리그 조별 라운드 탈락으로 뢰브의 지도력에 의문점이 생기고 있다.

 

사리, 알레그리, 뢰브 세 명이 아니라 의외의 인물이 선임될 수도 있다. 리그의 젊고 유망한 감독을 데려온 포체티노의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그레험 포터, 스콧 파커, 누노 산토, 하젠휘틀도 토트넘의 타깃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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