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카테고리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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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7

BEHIND THE MASK : 무표정한 사회 얼마전 뉴스를 봤다. 요즘 미취학 아이들 중에서 언어 발달이 늦는 아이들이 증가한다는 내용이었다. 언어 발달을 위해서는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듣고 따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계속해서 "엄마해봐 엄마 아빠해봐 아빠" 하듯이 말이다. 거기서 아이들은 청각적 자극과 입모양, 성대의 울림을 포착해 언어를 습득하게 된다. 문제는 코로나 유행으로 우리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있다는 것에 있다.코로나 이후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일상을 보내게 되면서 유치원 선생님과 친구들도 마스크를 쓰니 입모양을 읽을 수가 없다. 마치 주변 모두가 복화술로 얘기한다고 느껴지지 않을까. 코로나가 아이들의 언어발달에도 영향을 미치듯 우리 사회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내가 본 우리 사회에 미친 코로나의 영향은 우리 .. 2021. 3. 27.
타임머신 요즘 들어 산책에 취미를 붙였다. 프리랜서 생활을 시작한 이후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 햇빛을 쬐기 위해 걷기 시작했다. 산책을 하다 보면 하루하루 달라지는 동네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녹색이 짙던 가로수들이 노오란 낙엽으로 염색하기도, 가끔 찾던 동네 가게가 문을 닫기도, 언제 다 짓나 생각했던 건물이 차츰 완성되는 광경을 만나게 된다. 지금 사는 동네에서만 20년 넘게 살다 보니 동네 곳곳에 나만의 추억이 묻어 있다. 그래서인지 골목과 골목으로 이어져있는 이 조그만 동네를 걷다 보면 그 시절의 나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백 투 더 퓨쳐' 주인공이 자동차에 시동을 걸어 과거로 이동하듯 나는 골목에 들어서면 타임머신이 작동하나 보다. 골목마다 서로 다른 시간대의 기억과 내가 있다. 이 .. 2020. 11. 28.
기생충과 하늘 최근에 기생충을 봤다. 봉준호 감독은 영화 속에서 인물들 간의 계층 격차를 고도로 표현했다. 사는 공간과 인물 간의 동선에서 볼 수 있었는데 송강호 가족은 반지하에서 거주하고, 이선균 가족은 마당이 딸린 2층 전원주택에서 살았다. 사는 공간을 통해 인물 간의 고도차이를 준 것이다. 동선에서는 이선균 가족은 계단을 오르는 행위를 통해 상승하는 이미지를 표현했는데, 반대로 송강호 가족은 이선균 집에서 몰래 파티를 즐기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장면을 통해 하염없이 내려가는 이미지를 보여줬다. 산 정상에서 하산하는 느낌이랄까. 기생충의 송강호 가족처럼 나도 반지하에서 10년 이상 살았었다. 반지하에서 보이는 풍경이라곤 옆집 콘크리트 벽과 위층으로 올라가는 세입자의 하반신뿐 이었다. 기생충에서도 송강호 집의 바깥 풍.. 2020. 5. 9.
손석희가 갔다 손석희가 갔다. JTBC 메인 앵커로서 JTBC를 한국 언론을 주도하던 그가 어제를 마지막으로 물러났다. 내가 언론정보학과에 들어가 언론학을 공부하게 되면서 JTBC 뉴스는 언론 보도의 좋은 사례로 여러 교수님의 강의에서 소개되었다. 반대 사례로 TV조선의 보도를 통해 언론 보도의 문제를 볼 수도 있었다. 일정한 논조와 꽤나 합리적인 시선으로 보도한 JTBC는 오랜 기간 뉴스 신뢰도 1등을 기록하며 성공을 거뒀다. 취재 기자가 스튜디오에서 앵커와 일대일로 대화를 나누는 방식, 앵커브리핑을 통해 앵커 본인의 목소리를 내는 방식은 이제껏 한국 뉴스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움이었다. 또한 ‘팩트체크’코너를 통해 팩트가 희미해져가던 언론 시장에서 뉴스 소비자들에게 팩트의 중요성을 일깨우기도 했다. “앞으로는 아젠다.. 2020. 4. 8.
꿈꿀 기회 김연아, 박지성, 박태환 이 세 사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세계무대에서 우리나라를 빛낸 최고의 선수들이기도 하지만 세 사람 모두 유망주 시절부터 장학금을 받았다. 장학금으로 인한 든든한 후원이 그들을 최고의 자리에 오르게 한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지금 나에겐 국가장학금이 내 꿈을 위한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2015년 당시 나는 군 복무를 마치고 아르바이트를 구해 돈을 벌고 있었다. 전역 시기와 1학기 복학 시기가 겹치지 않아 1년 휴학 신청을 하게 되었고 조기 복학을 통해 2학기에 복학을 할까 고민도 했지만, 조기 복학은 장학금 지급이 안된다는 소식에 복학 대신 열심히 돈을 벌자고 다짐했다. 아르바이트 구인 사이트를 샅샅이 뒤져 집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는 연구소 실험 보조 자리에 계약.. 2020. 4. 7.
젠더리스와 꽃미남 '올모스트 패러다이스'로 시작하는 노래 구절을 2030 세대라면 제목은 몰라도 노래는 들어봤을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에 방영한 KBS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삽입곡이다. 드라마 속 F4라 불리는 남자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여자 못지않은 미모를 자랑하며 당시 10~20대 여성층을 대상으로 인기를 끌었다. 꽃처럼 아름다운 주인공들의 외모에 여성들을 환호하고 남성들은 남자답지 못하다며 조롱했다. 10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달라졌다. '여자답게, 남자답게'에서 벗어나 여성들은 꽃이 되기를 거부하고, 남성들은 꽃이 되고자 하는 젠더리스 문화가 등장했다. 치마 입기를 거부하는 여성과 화장하고 미니백을 드는 남성을 보는 것은 이제 길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 되었다. 꽃이 되기를 거부하거나 꽃이 되.. 2020. 4. 7.
티스토리를 해보려 한다. 늦었지만 이제 와서 나만의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 대학교를 다닐 때부터 자의적 혹은 타의적으로 글을 써왔다. 컴퓨터 안에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글들이 아깝기도 하고, 내가 그동안 어떤 글을 써왔나 사진 클라우드 마냥 보관할 용도로 이 공간에 내가 써왔던 글을 모아놓으려 한다. 3년 전에 썼던 글, 2년 전에 썼던 글, 최근에 쓴 글 시간대는 제각각이지만 그때그때 내 생각과 관심사가 반영되어 있어 조그마한 의미가 있지 않을까. 예전 글 뿐만 아니라 가끔 글을 쓰고 싶을 때면 업로드할 생각이다. 글의 주제는 그때그때 바뀌는 그 시점에서의 내 생각과 관심사일 것 같다. 얼마나 갈지는 나도 모르겠다. 2020.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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