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새벽 2020-21 시즌 챔피언스 리그 4강 1차전 레알 마드리드와 첼시의 경기가 펼쳐집니다. 이번 경기는 이번 시즌 각 리그에서 훌륭한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는 두 팀의 골키퍼를 뚫는 팀이 승리를 차지할 것입니다.
첼시와 레알 두 팀은 이번 시즌 공통적으로 탄탄한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첼시는 33경기 31 실점으로 맨시티에 이어 최소 실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레알도 33경기 24실점으로 아틀레티코 다음으로 최소실점을 기록하고 있죠. 이렇게 보면 레알 수비가 더 탄탄한 거 아니냐 볼 수 있지만 첼시는 이번 시즌 도중 감독을 램파드에서 투헬로 교체했습니다. 투헬 감독이 1월부터 첼시를 이끌며 최근 웨스트햄 경기까지 모든 대회를 합쳐 21경기를 지휘하고 있습니다. 21경기 동안 실점은 단 9 실점입니다. 전반전에 수비수 퇴장으로 5 실점으로 대량 실점해 패배한 웨스트브롬 경기를 제외하면 한 경기에서 2 실점을 기록한 경기가 없습니다.
두 팀의 탄탄한 수비는 골키퍼의 공이 가장 큽니다. 특히, 레알은 핵심 주전 수비수 라모스와 카르바할이 부상으로 이번 시즌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습니다. 흔들릴 수 있는 수비 상황에서 팀을 지킨 것은 쿠르트와 골키퍼의 활약에 있었습니다. 특히, 쿠르투와는 베티스와 경기를 포함해 최근 20개의 유효슈팅 중 19개의 슈팅을 선방해 95%의 선방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리그 기록을 비교하면 쿠르투아가 멘디보다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습니다. 쿠르트아는 멘디보다 더 많은 선방 횟수와 선방률을 기록하고 있죠. 하지만, 멘디는 지난 시즌까지 프랑스 리그에서 뛰다가 이번 시즌 처음으로 빅리그에 합류한 선수입니다. 쿠르투아보다 더 적은 경기를 소화했지만 클린시트 횟수는 같은 것을 보면 멘디도 쿠르투아에 못지않은 대단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챔피언스 리그 기록으로 보면 멘디가 압도적으로 훌륭한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습니다. 멘디는 9경기를 치르며 단 2 실점을 기록하고 있죠. 선방률도 92%로 대부분의 유효슈팅을 선방하는 미친 활약을 보이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멘디는 이번 시즌이 챔피언스 리그 데뷔 무대 입니다. 멘디가 이번 레알과의 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하면 챔피언스 리그 첫 10경기 2실점을 기록하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됩니다. 이 기록은 과거 레알에서 활약했던 나바스 골키퍼가 갖고 있습니다.
첼시와 레알 두 팀이 탄탄한 수비를 보여주고 있는 것은 부실한 득점이 원인입니다. 쿠르투아가 많은 선방을 기록한 것은 본인의 활약도 있지만 팀이 그만큼 슈팅을 많이 허용한 것이죠. 전방에서 벤제마가 고군분투해 21골을 넣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이 부진합니다. 수비형 미드필더 카세미루가 팀에서 벤제마 다음으로 득점이 많습니다. 야심차게 첼시에서 영입한 아자르의 부진이 제일 큰 원인입니다.
첼시의 득점 문제는 레알보다 심각합니다. 레알은 벤제마라는 주포라도 있지만 첼시는 없습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첼시는 현시점에서 4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득점만 보면 리그 7위입니다. 시즌이 5경기 남았는데 아직까지 리그 득점이 두 자릿수를 넘긴 선수가 없습니다. 마운트, 조르지뉴, 베르너, 타미 아브라함이 6골로 팀 내 최다 득점자입니다. 조르지뉴와 마운트는 미드필더이기 때문에 6골을 넣은 것은 자신의 몫 이상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타미 아브라함은 투헬이 부임하고 주전에서 밀려났기 때문에 타미에게 득점 부진을 묻기는 어렵습니다. 베르너가 첼시 득점 문제의 핵심입니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30골 이상을 넣었던 선수가 프리미어 리그에서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거든요. 지난 웨스트햄전에서 득점에 성공했지만 경기 중에 확실한 득점 찬스를 놓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두 팀 모두 부상으로 인해 결장 선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가 타격이 더 큽니다. 주전 수비수 2명과 주전 미드필더 2명이 출전할 수 없습니다. 특히나 라모스는 팀의 중심으로 레알의 수비를 이끌기도 하지만 공격수 못지않은 득점력으로 중요한 경기마다 득점을 했기에 라모스의 결장은 레알에게 큰 타격입니다. 발베르데는 이번 시즌 레알의 미드필더에 활력과 창의성을 부여한 선수였습니다. 모드리치, 크로스, 카세미루가 여전한 클래스를 보여주고 있지만 세 선수 모두 30대에 접어들어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레알에게 그나마 다행인 점은 카르바할이 오랜 부상에서 복귀했습니다. 지난 베티스 경기에 출전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어 레알은 나초를 라이트백에 넣지 않고 바란의 파트너로 출전시킬 수 있습니다.
첼시의 결장자는 코바시치 한 명입니다. 레알에 비해 결장 선수는 적지만 그래도 타격은 있습니다. 코바시치는 투헬 부임 이후 중용받는 선수 중 한 명입니다. 투헬 감독이 343 포메이션을 주로 사용하며 팀의 빌드업을 책임지는 조르지뉴의 파트너로 코바시치를 선택했습니다. 코바시치는 왕성한 활동량으로 경기장을 오르내리며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는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코바시치의 공백을 칸테와 마운트가 책임질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마운트는 이번 시즌을 계기로 팀의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마운트의 활약에 따라 첼시 경기력의 수준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마운트가 이번 경기에 출전하면 첼시 소속으로 100번째 경기를 달성하게 됩니다. 첼시가 레알을 상대로 득점한다면 마운트의 발끝에서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레알과 첼시 두 팀 중에서 어떤 팀이 각 팀의 골키퍼를 무너뜨릴 수 있을지 내일 새벽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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