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2 FC안양 5연승 상승세의 비결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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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K리그 2 FC안양 5연승 상승세의 비결은 뭘까?

by 박달타운 2021. 5. 6.

 

어제 어린이날 열린 K리그 2 10라운드 FC 안양과 부천 FC와의 경기에서 닐손 주니어 조나탄의 득점으로 FC안양이 승리해 K리그 2의 1위 자리를 수성했습니다. 이번 승리는 FC 안양의 리그 5연승 기록입니다. FC 안양의 리그 5연승은 구단 창단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2019 시즌 5연승 이후 2년 만입니다. 2019 시즌과 2021 시즌의 5연승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사진 왼쪽이 2019 시즌 5연승 / 사진 오른쪽이 2021 시즌 5연승

2019 시즌의 5연승은 16라운드 ~ 20라운드동안 달성했으며 17 득점 4 실점이라는 가공할 득점력을 보여줬습니다. 조규성-팔라시오스-알렉스로 이뤄진 공격 트리오의 파괴력이 당시 K리그 2의 최고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득점포였습니다. '조팔알'트리오는 팀이 5연승을 하는 동안 넣었던 17 득점에서 12 득점을 넣어 팀 득점의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2019 시즌 5연승 득점 기록
조규성 5골
팔라시오스 4골
알렉스 3골
김상원 3골
이정빈 1골
구본상 1골

 

2021 시즌의 5연승은 6라운드 ~ 10라운드동안 달성했으며 9 득점 3 실점을 기록했습니다. 2019 시즌보다 득점률은 줄었지만 올해 K리그 2의 전반적인 득점률이 줄어들어 FC안양의 최근 5경기 9 득점은 리그 1위의 기록입니다. 2019 시즌보다 화력은 줄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리그 최고의 득점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2021 시즌 5연승의 득점 기록을 보면 2019 시즌과 차이점이 있습니다. 득점에 가담한 선수가 7명으로 2019 시즌보다 다양하고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 등 전 포지션의 선수가 득점포를 올렸습니다.

 

 

2021 시즌 5연승 득점 기록
조나탄 2골
김경중 2골
닐손 주니어 1골
심동운 1골
홍창범 1골
백동규 1골
모재현 1골

 

2019 시즌과 2021 시즌은 모두 3백의 비슷한 포메이션을 사용해 5연승을 달성했습니다. 2021 시즌은 간혹 4백을 사용하기도 하고 3톱의 한 선수가 미드필더 영역으로 내려와 공미처럼 활용되기도 했습니다. 비슷한 포메이션으로 보이지만 경기 기록을 살펴보면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2019 VS 2021 공격지표 비교
  2019 시즌 2021 시즌
슈팅 82개 44개
유효슈팅 49개 14개
키패스 38개 28개
크로스 26개 19개

 

2019 시즌과 2021 시즌의 공격지표를 비교하면 슈팅, 유효슈팅, 키패스, 크로스의 횟수가 2019 시즌이 2021 시즌보다 2배 가까이 많습니다. 2019 시즌이 2021 시즌보다 슈팅, 키패스, 크로스를 더 자주 시도했다는 의미입니다. 2019 시즌은 미드필더와 공격진에 1대1에 강하고 창의적인 선수들이 많았습니다. 이정빈은 중원에서 날카로운 키패스를 공격수에 뿌리거나 직접 올라와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을 보여줬습니다. 김상원은 전방 쓰리톱이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상대 수비수를 유인하면 김상원이 넓은 측면 공간으로 올라와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습니다. 조규성, 팔라시오스, 알렉스도 1대1에 능한 선수들이라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슈팅해 득점을 터뜨리는 순간이 많았습니다.

 

2021 시즌은 2019 시즌보다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떨어지지만 수비적인 부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번 시즌 FC안양은 차단, 인터셉트, 클리어링같은 주요 수비 지표에서 리그 최상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득점을 하면 경기 주도권을 쉽게 주지 않아 경기를 원하는 대로 끌고 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21 시즌 FC안양의 수비 공헌에는 닐손주니어의 활약이 돋보입니다. 닐손주니어는 오랜 K리그 2 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노련미를 과시하며 상대 공격수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단순히 뺏는 것을 넘어 전방의 선수에게 좋은 빌드업까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2019 시즌에는 최호정이 비슷한 역할을 수행해 부동의 주전으로 활약했는데 닐손주니어가 최호정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019 시즌 5연승의 주역은 팔라시오스입니다. 팔라시오스는 2019 시즌 K리그 2 최고의 윙어였습니다. 시즌 내내 뛰어난 활약을 바탕으로 그 다음시즌 포항으로 이적했습니다. 5연승을 하는 동안 팔라시오스는 4골을 넣어 조규성 다음으로 팀 내에서 득점이 많았습니다. 슈팅 23개를 시도해 17개가 유효슈팅으로 이어질 정도로 슈팅 정확도가 뛰어났고 파이널서드 진입을 92회 할 정도로 매우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팔라시오스의 강점은 시원시원한 1대1을 돌파와 날카로운 크로스였습니다. 팔라시오스는 경기당 평균 7회의 드리블을 시도해 리그 최고의 드리블러였습니다. 오른쪽 측면에서 빠른 발과 뛰어난 바디 밸런스로 치고 달리는 팔라시오스를 막을 수 있는 K리그 2의 수비수는 많지 않았습니다. 팔라시오스의 전방위적인 활약으로 안양은 5연승을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득점 4골
슈팅 23개
유효슈팅 17개
드리블 35회
크로스 11개
파이널서드 진입 92회

 

2021 시즌 5연승의 주역은 맹성웅입니다. 맹성웅은 이번 시즌 모든 경기에 출전해 1골 1어시를 기록했습니다.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해 미드필더 영역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맹성웅의 활약은 화려하진 않지만 팀에 꼭 필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비적인 기록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미드필더이지만 지상 경합, 차단, 획득 모두 리그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안양의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수비뿐만 아니라 패서로서의 능력도 출중해 볼을 빼앗은 뒤 빈 공간에 있는 선수들에게 질 좋은 패스를 공급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수비 영역에서 닐손 주니어가 활약하고 있다면 미드필더 영역에서는 맹성웅이 활약하고 있습니다. 맹성웅과 닐손 주니어의 단단한 수비 활약을 바탕으로 안양은 적은 슈팅으로도 5연승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2021 시즌 FC안양이 앞으로 기대되는 점은 아코스티 복귀가 임박했다는 것입니다. 아코스티는 2020 시즌 합류한 공격수로 세리아 A 경력이 있는 좋은 재능의 선수입니다. 2020 시즌 안양의 공격은 아코스티 혼자서 이끌었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2020 시즌 아코스티는 슈팅 시도 리그 3위, 드리블 성공 리그 2위, 득점 랭킹 8위를 기록해 세리아 A 출신다운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당시 아코스티의 활약에 아쉬웠던 점은 아코스티를 보조해줄 선수가 있다면 더 좋은 결과로 이어졌을 수 있었습니다. 

 

아코스티는 최근 부상에서 회복해 훈련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6월 경기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2020 시즌과 달리 2021 시즌에는 조나탄, 심동운, 김경중 등 전방에 좋은 선수들이 즐비합니다. 아코스티가 제 컨디션을 찾아 안양에 스며든다면 2019 시즌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넘어 승격까지 바라볼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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