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K리그 1의 13경기 무패행진을 질주하던 전북 현대가 14경기 만에 패배했습니다. 전북 현대의 무패를 저지한 팀은 수원 블루윙즈였습니다. 전북 현대가 K리그에서 수원에게 마지막으로 패배한 경기는 2017년 11월 19일에 전북 홈 경기장에서 펼쳐졌던 경기였습니다.
약 4년 만에 수원에게 당한 패배한 전북은 시즌 시작 전부터 갖고 있던 약점이 그대로 노출됐습니다. 바로 경쟁력 있는 왼쪽 풀백의 부재입니다. 국가대표 수비수 김진수가 중동으로 떠난 이후 전북은 김진수에 버금가는 수비수를 영입하려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영입을 타진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전남에서 이유현을 영입했지만 아직까지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지 않습니다. 왼쪽 풀백으로 이주용이 있지만 수비적인 부분에서 매번 아쉬운 모습을 보여 김상식 감독은 최철순을 왼쪽 풀백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수원을 만나기 전까지는 최철순 기용의 효과가 준수했으나 수원전에서 곯았던 문제가 드러났습니다.
전북과 수원 경기 기록을 보면 전북이 전반적으로 우세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슈팅 횟수, 점유율, 패스 횟수 등 대부분의 지표에서 전북은 수원을 상대로 경기를 주도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3대1 대패였습니다. 이 같은 결과는 전북의 공격 루트가 단순한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전북은 수원의 두터운 수비벽에 막혀 주로 측면에서 크로스를 통해 공격을 진행했습니다. 일류첸코가 포스트 플레이가 뛰어난 편이라 크로스를 통한 공격 루트가 위협적이긴 하지만 오른쪽 측면에서 이용을 통한 공격 전개가 대부분이라 수원 입장에서는 대비하기 쉬웠습니다.
경기 중에도 오른쪽에서 이용을 중심으로 공격 진행이 원활했지 왼쪽 풀백 최철순은 오버래핑이 거의 없이 수비 진영에 머무는 플레이를 펼쳤습니다. 패스 지표 기록을 보면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위 이미지는 전북이 수원과의 경기에서 90분 동안 시도한 크로스입니다. 전북은 이날 26회의 크로스를 시도했는데 18회가 오른쪽 측면에서 나왔습니다. 18회 중에서도 이용이 7회를 시도했습니다. 반면 최철순은 90분 동안 2회의 크로스를 시도했습니다. 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일류첸코가 90분 동안 크로스를 3회 시도한 것과 비교한다면 왼쪽 풀백이 전방 공격수보다 크로스 시도가 적었습니다.
오른쪽 측면에 편중된 단순한 공격 루트는 헨리를 중심으로 한 수원의 수비진이 대비하기가 어렵지 않았습니다. 전북의 측면 크로스를 막고 정상빈, 김민우를 중심으로 한 역습 한방으로 수원은 전북은 쓰러뜨렸습니다. 수원의 승리는 앞으로 전북을 상대로 좋은 교보재가 될 것입니다.
전북이 이번 시즌에도 K리그 우승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린다면 경쟁력 있는 왼쪽 풀백 보강이 필수입니다. 최철순은 2017 시즌 베스트 일레븐 수비수로 뽑힌 전력이 있는 좋은 수비수이지만 왼쪽 자리는 최철순에게 맞지 않는 옷입니다.
전북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선수 보강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김진수급의 왼쪽 풀백을 영입하거나 왼쪽 측면을 살리기 위한 새로운 선수 영입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이번 시즌 K리그 우승의 주인공은 전북이 아닌 다른 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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