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책 추천_슈퍼맨은 왜 미국으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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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책 추천_슈퍼맨은 왜 미국으로 갔을까

by 박달타운 2021. 5. 5.

우리는 일상에서 생각보다 쉽게 우리의 문화와 외국의 문화에 대한 편견을 만날 수 있습니다. 주로 편견의 시선들은 우리나라 안에서의 약자나 후진국으로 분류되는 외국에게 향해 있습니다. '슈퍼맨이 왜 미국으로 갔을까'의 저자 한민은 이런 편견의 시선을 문화심리학으로 격파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슈퍼맨이 왜 미국으로 갔을까에 대한 리뷰와 인상깊은 구절을 공유합니다.

 

 

책 리뷰

인문서적-슈퍼맨은왜미국으로갔을까
슈퍼맨은왜미국으로갔을까

심리학이 인간의 행동과 심리를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라면 문화심리학은 각 나라의 문화가 어떻게 구성원들에게 심리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형성하는지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글로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면 책을 읽어보면 문화심리학이 이런 것이구나 알 수 있습니다.

 

문화와 심리학에 관심 있다면 누구나 재밌게 술술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책은 1부와 2부로 나뉘어 1부에서는 외국의 문화를 다루고 2부에서는 우리나라의 문화를 다룹니다. 목차 내용은 보면 전혀 어렵지 않고 우리 생활 속에서 쉽게 발견하고 공감할 수 있는 주제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전문용어를 남발하며 자기의 지식을 뽐내는 여타 심리학 책과는 달리 이 책은 쉽고 간결한 문체로 문화를 설명합니다. 저자의 강박인가 싶을 정도로 전문용어는 책 속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저자는 문화를 현시적 기능과 잠재적 기능으로 나눠 설명합니다. 현시적 기능은 누구나 겉으로 봐서 금방 알 수 있는 문화의 존재 이유를 말하고, 잠재적 기능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지만 문화 구성원들의 생존과 사회 유지에 도움이 되는 기능을 말합니다.

 

 

 

거의 모든 문화에서 금기시하는 근친상간을 예로 든다면 현시적 기능으로 보면 근친상간으로 유전병이 발생할 수 있어 사회 구성원에게 위협이 되기 때문에 근친상간을 금기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잠재적 기능으로 본다면 한 남녀가 사랑에 빠져 혼인을 이루는 결혼 형태가 보편화된 것은 산업혁명 이후입니다. 생각보다 인류는 오랜 시기 동안 결혼을 연애혼이 아니라 매매혼 방식이 주된 방식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매매혼을 했을까요? 옛날 선조들은 연애 감정이 없었을까요. 타 부족과 타 국가와 위협적인 무력충돌이 일상적이던 과거 인류는 자신들이 속해있는 사회 구성원의 안녕과 지속성을 위해 혼인을 사용합니다. 자신과 사이가 좋지 않은 부족이나 국가와 혼인 관계를 맺어 일종의 동맹관계를 맺는 것입니다. 이미 근친상간으로 혼인을 했거나 아이가 있어 타 부족과 결혼할 수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렇다면 타 부족과 혼인 관계를 맺을 수 없어 지속적인 위협에 시달렸을 겁니다.

 

문화는 영원불멸하지 않고 각자가 속한 사회 구성원들의 욕망에 따라 변하는 생물과 같습니다. 수십 년 뒤 우리나라의 문화도 지금과 전혀 다른 문화로 변화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변하는 우리 문화와 외국 문화 사이에서 길을 잃지 않고 건강한 시선으로 문화를 바라보려면 문화심리학도 관심 두는 건 어떨까요?

 

 

인상 깊은 구절
"1938년 미국의 슈퍼맨은 경제공황에 시달리던 대다수 미국인들의 욕망이 표출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미국 사람들이 슈퍼맨이라는 가상의 영웅의 활약을 통해 억눌렸던 욕구를 해소한 것입니다. 현실의 나는 어느 것 하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없지만 슈퍼맨은 다릅니다. 인간의 한계를 초월한 능력이 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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