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역사책 추천_몽골제국과 세계사의 탄생_김호동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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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역사책 추천_몽골제국과 세계사의 탄생_김호동 저자

by 박달타운 2021. 5. 24.

지금은 몽골하면 고비사막에서 불어오는 황사 먼지가 생각나지만 몽골은 인류사에 있어서 강렬함을 남긴 적이 있습니다. 칭기즈 칸이라는 영웅과 유라시아 전역을 휩쓸었던 몽골제국 시절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인문학 서적 몽골제국과 세계사의 탄생에 대한 정보와 감상평을 공유하겠습니다.

 

 

책 정보

몽골제국과세계사의탄생-책정보
몽골제국과세계사의탄생-책정보

 

목차
1장 : 실크드와 유목민
2장 : 몽골 제국 성장기
3장 : 몽골 제국의 원동력
4장 : 몽골 제국과 세계사

 

유목민에 대한 편견

저자는 책에서 우리들이 갖고 있는 유목민과 유목 경제에 대한 편견을 지적합니다. 인류는 오랜 시간 동안 농경사회와 유목사회 이렇게 투 트랙으로 역사를 발전해왔습니다.

 

농경은 길들여진 식물을 기르는 것이고, 유목은 길들여진 동물을 키우는 것이기 때문에 두 사회는 모두 식량생산경제라는 점에서 동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농경이 유목보다 더 진보한 경제체제라고 볼 수 없고 단지 다른 방식이었을 뿐이죠.

 

농경국가와 유목국가의 대결과 반목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사에서 중요한 주제였습니다. 대표적으로 중국의 만리장성을 쌓은 목적이 유목민들의 침략을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우리나라 또한 삼국시대, 통일신라, 고려, 조선 시대에 걸쳐 북방 유목민에게 항상 침략을 당한 역사가 있습니다.

 

현대에 사는 우리에게 유목민이 미개하다는 인식은 서방 중심 + 농경사회 중심의 세계관에서 영향 받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칭기즈 칸은 나쁜 지도자?

유럽에서의 칭기즈 칸과 몽골 제국에 대한 이미지는 부정적입니다. 유라시아의 전역을 침략해 많은 사람들을 살해했으니 그렇게 생각할 만도 합니다.

 

하지만, 인류 역사에서 칭기즈 칸과 몽골 제국이 유독 더 잔인하고 많은 사람을 학살했던 세력이었을까요? 세계 1, 2차대전을 거치며 수많은 죽음과 파괴가 있었고, 히틀러의 홀로코스트의 잔혹함은 더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칭기즈 칸과 몽골 제국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씌우는 것은 아시아의 유목국가에게 자신들이 정복당했던 기억을 지우고 몽골 제국의 힘을 폄하하기 위함이 아닐까 추측됩니다.

 

몽골 제국은 칭기즈 칸 사후를 전후해서 국가의 운영 전략이 변화합니다. 칭기즈 칸이 즉위했던 몽골 제국은 유라시아를 호령하는 제국이 아닌 몽골 고원에 위치한 하나의 유목국가에 불과했습니다.

 

칭기즈 칸은 농경 사회을 정복해 제국으로 키우려 하지 않고 유목 사회의 군주로 남으려 했습니다.  칭기즈 칸 시절의 몽골군이 다른 국가를 침략한 것은 칭기즈 칸 개인적인 복수나 응징 목적이거나 부족한 물자를 얻기 위함이었습니다.

 

흔히 알려진 몽골군이 점령한 지역은 모든 주민을 학살하고 농경지를 불태운다는 것은 항구적인 지배 목적이 아닌 복수, 응징의 목적이었기 때문입니다. 항구적인 지배 목적으로 침략했다면 주민을 살려 일꾼으로 활용하고 농경지는 몽골 국가를 위한 식량 생산기지로 활용했겠죠.

 

또한, 칭기즈 칸은 중앙집권 방식의 군사제도 천호제, 국가 운영을 돕는 엘리트 집단 케식제, 국가 공식 법령 자삭을 도입해 방만한 연합 형식의 국가였던 몽골을 중앙 집권형 체제로 탈바꿈시켜 정치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군주였습니다.

 

 

 

종교와 문화의 다양성 인정

칭기즈 칸 사후 몽골이 대대적인 정복전을 통해 유라시아 전역을 총괄하는 대제국으로 성장하면서 몽골 제국은 다양한 민족을 품은 다민족 제국으로 변모합니다. 이 과정에서 몽골족은 자신들의 문화와 풍습, 언어를 복속민에게 요구하지 않고 칭기스 일족의 권위만 인정하면 각 민족들의 문화와 종교를 존중했습니다.

 

또한, 자신의 역량이 있다면 몽골 제국에서 사회, 문화, 군사 다방면에서 활동할 수 있어 다양한 민족이 몽골 제국 운영에 참여했습니다.

 

특히, 이슬람 출신이 몽골 제국에서 많이 활동했는데 이는 과거 실크로드 시절부터 이어져온 이슬람과 유목민들의 우호적인 관계에서 기원합니다. 이슬람 상인들은 실크로드 무역을 주도하며 많은 부를 축적했는데 이슬람 상인들의 물자와 부를 빼앗기 위해 무역 과정에서 많은 위협을 받았습니다.

 

여기에 중앙 아시아, 몽골 고원에 위치한 유목민들이 이슬람 상인들과 연합해 군사력이 뛰어난 유목민들이 이슬람 상인의 상업활동을 지원하고 상업에서 창출된 부의 일부를 공유했습니다. 그래서 이슬람의 많은 학자, 종교인들이 몽골 제국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콜럼버스의 대항해 시대는 몽골 덕분이다?

저자는 몽골 제국이 세계사에 끼친 가장 큰 영향을 진정한 세계사를 열었다는 점이라고 설명합니다. 인류 역사상 최대 육상 제국을 세운 몽골 제국은 역참 제도를 통해 유라시아 대륙 곳곳으로 사람과 물자의 이동이 용이했습니다.

 

몽골의 뛰어난 교통물류 시스템을 활용해 몽골의 사신이나 상인이 서방으로 방문하기도 하고 서방의 학자나 상인이 몽골에 방문하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몽골 제국에 방문했던 서방의 학자들은 다양한 저술도 남겼습니다. 대표적으로 베네치아 상인 마르코 폴로가 집필한 '동방견문록'이 있습니다.

 

동서양의 물적, 인적 교류가 활발해진 이 시기를 저자는 '대여행의 시대'라고 표현합니다. 유럽의 상인, 학자, 지도자들이 대여행의 시대를 겪으며 자신들의 세계관을 확장했고 몽골의 발전된 항해 기술과 교통 시스템에 영감 받아 콜럼버스, 바스코 다가마를 대표로 하는 '대항해 시대' 개막에 몽골 제국이 영향을 끼쳤다고 저자는 설파합니다.

 

진정한 세계사의 시작점에 대해 역사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은 대항해 시대라고 합니다. 대항해 시대 개막에 몽골 제국의 영향이 있으니 몽골 제국이 세계사 시작의 후견인 역할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소감

김호동 저자의 몽골 제국과 세계사의 탄생을 읽고 몽골 제국이 군사력만 뛰어난 것이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정치적으로 상당히 뛰어난 제국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영화 300에서 페르시아 제국이 악마의 소굴처럼 묘사된 것처럼 몽골 제국도 페르시아 제국처럼 이미지가 왜곡되고 과소평가받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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