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코미디 배우 하면 아담 샌들러와 짐 캐리가 떠오르듯 아시아권에서는 주성치가 있습니다. 2012년 이후로 주성치는 제작과 연출에 집중하고 있지만 90년대와 00년대는 주성치표 코미디 영화의 전성기였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왓챠와 웨이브에서 볼 수 있는 주성치 영화 중에서 서유기 월광보합의 리뷰를 전달하겠습니다.
시놉시스
손오공이 우마왕과 결탁해 당삼장을 해치려 하자 관세음은 손오공을 소멸시킨다. 그로부터 500년 뒤 손오공은 산적 우두머리 지존보로 환생하게 된다. 손오공과 당삼장의 환생을 눈치채고 춘삼십장과 백정정이라는 요괴가 산적 소굴에 찾아오며 우마왕까지 합세해 요괴와 인간들과의 결전이 펼쳐지게 된다.
리뷰 : 주성치표 코미디의 정수
서유기 월광보합은 주성치 코미디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주성치는 1990년 도성을 계기로 홍콩 영화계에서 스타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 뒤로 영혼의 파트너 오맹달과 함께 여러 코미디 영화에 출연하며 주성치만의 코미디 장르를 개척했습니다.
주성치 영화는 B급에 가깝고 보기에 따라 유치하기만 할 수도 있지만 주성치만의 표정 연기와 개그는 취향에 맞으면 인생 영화급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 서유기 월광보합과 선리기연으로 이어지는 서유기 시리즈는 주성치 영화 중에서도 명작입니다. 서유기 월광보합은 코미디, 액션, 로맨스, 판타지 장르들이 골고루 버무려져 있습니다.
1995년에 제작된 영화라 지금 보기에는 특수효과와 오디오 녹음이 거슬릴 수 있지만 진입장벽만 극복한다면 서유기 월광보합은 충분히 인생 영화가 될 수 있습니다.
서유기 세계관을 기본으로 주성치가 연기한 지존보는 손오공이 되는 운명을 타고난 자입니다. 당삼장과 손오공을 만나기 위해 찾아온 요괴 춘삼십장과 백정정을 상대로 펼치는 지존보와 부하 일당들의 소동극은 역대 코미디 영화 중에서도 압권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개봉 이후 26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주성치의 개그 센스와 유머는 유효합니다.
리뷰 : 주성치 X 오맹달 콤비
주성치는 전성기 기간인 1990~2000년대 동안 오맹달과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28편을 함께 했습니다. 서유기 시리즈는 물론 도성, 희극지왕, 소림축구 등 주성치 옆에는 오맹달이 늘 함께 했습니다.
지난 2월 오맹달은 간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제는 주성치와 오맹달의 신작을 볼 수 없지만 과거 작품에 주성치와 오맹달이 빛나던 시절이 남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오맹달 작품 중에서 서유기 월광보합을 가장 좋아합니다.
오맹달은 서유기 월광보합에서 지존보의 부하이자 저팔계의 환생으로 나옵니다. 오맹달 특유의 능글맞은 연기로 지존보를 골탕먹이고 춘삼십장을 향한 순애보는 영화를 보는 내내 웃음을 멈출 수 없습니다.
서유기 월광보합에 이어 후속작 서유기 선리기연에도 오맹달은 저팔계로 출연합니다. 서유기 월광보합이 취향에 맞다면 서유기 선리기연도 연달아 시청해 주성치와 오맹달이 빛나던 시절을 감상해보세요.
꽤 높은 진입 장벽 : 조악한 특수 효과와 음향
서유기 월광보합은 진입 장벽이 꽤 높습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마니아 중에서도 고전 영화를 보기 어려워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지금과 다른 낮은 화질과 품질 낮은 음향으로 시청에 걸리는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판타지 장르 같은 특수효과가 들어가는 영화들은 더 걸리는 부분이 크게 느껴집니다.
영화 특수효과는 2010년대 들어 급속도로 발전해 최근 특수효과에 익숙한 상태에서 과거의 특수효과를 본다면 되게 어색하고 조악하게 느껴집니다.
서유기 월광보합은 인물 분장의 섬세함, 요괴들의 요술 특수효과가 지금 기준으로 보면 엉성하게 보입니다. 또한, 후시 녹음이 문제인지 인물들의 입 모양과 실제 음성이 일치하지 않아 이것도 영화에 걸리는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화를 볼 때 화려한 특수 효과와 음향 부분에 주안점을 둔다면 서유기 월광보합은 취향에 안 맞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전 영화를 봐도 아무 어색함을 느끼지 않는다면 서유기 월광보합을 추천합니다. 왓챠, 웨이브, 네이버 시리즈 온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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