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저스 앤드게임 이전까지 아바타는 국내에서 개봉한 해외 영화 중에서 10년 동안 흥행 성적 1위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만큼 아바타만의 독보적인 세계관과 캐릭터, 비주얼은 제임스 카메론의 역작이라고 할 만큼 뛰어납니다. 아바타는 13년 만에 속편 개봉을 앞두고 있고 그에 앞서 13년 만에 아바타를 리마스터링해 개봉했습니다. 오늘은 아바타 리마스터링의 리뷰를 전달합니다.
압도적인 비주얼
아바타는 2009년에 개봉했을 때에도 뛰어난 비주얼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판도라라는 외계행성에서 인간과 외계 종족인 아비 종족간의 대결을 다룬 SF 영화이기 때문에 영화 대부분이 CG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2009년이라는 시기를 감안해서 보면 아바타 영화의 CG 퀄리티에 감탄을 금치 못합니다.
지금 기준에서 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판도라 행성을 실제처럼 재현해 관객의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2009년 오리지널 버전도 그런데 2022년 리마스터링 버전은 좋았던 비주얼을 더 좋게 업그레이드했습니다. 4K HDR 화질로 개선해 색감을 더 풍부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주인공 제이크 설리가 전사가 되기 위해 이크란을 타는 장면과 나비족과 인간들이 전투하는 장면에서 풍부한 색감을 온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영화를 보는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현실적이지 않은 세계를 맛보기 위해 영화를 보기도 합니다. 그런 이유에서 본다면 아바타는 최고의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상의 판도라 행성을 현실처럼 CG로 재현했고 비현실적인 외모지만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는 나비족을 매력적이게 창조했기 때문입니다. 관객은 아바타를 보면서 새로운 세상으로 떠나고 상상할 수 있는 것이죠.
최근에 볼만한 영화가 없어 영화관 방문이 뜸했던 분이라면 이번 기회에 아바타 리마스터링으로 왜 영화를 보는지 다시 한번 느꼈으면 합니다.
아쉬운 점
아바타 리마스터링의 아쉬운 점은 영화 외적인 측면과 내적인 측면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영화 외적인 측면에서는 3D로만 제작되어 2시간 40분동안 3D 안경을 쓰고 보는 것이 생각보다 편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3D 영화 제작이 많지 않기 때문에 2시간 이상의 시간 동안 3D 안경을 쓰고 시청하는 게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제 얼굴형의 문제 인지 3D 안경의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안경을 쓰면 조금씩 내려가 착용감이 편하진 않았습니다. 1시간이 지나서는 중간중간 안경을 벗었다가 썼다가를 반복하기도 했습니다.
아바타 2가 개봉된다면 3D 버전도 좋지만 2D 아이맥스 버전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영화 내적인 측면에서는 평면적인 캐릭터가 아쉬웠습니다. 아바타는 선과 악이 명확하고 스토리 서사가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화려한 비주얼을 걷어 내면 알맹이는 별거 없다고 느껴집니다. 특히, 제이크의 대척점에 있는 쿼리치 대령이 그렇습니다. 투철한 군인 정신을 보이는 쿼리치 대령은 성실하게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지만 영화상으로는 지극히 나비족을 위협하는 악역으로만 그려진 것이 아쉬웠습니다. 좀 더 쿼리치 대령과 그 주변 군인들을 위한 에피소드를 추가해 이야기와 갈등 구조를 더 확장하면 더 좋지않았을까 합니다.
반대로 인상적인 캐릭터는 공군 용병인 트루디입니다. 해병대 소속으로 헬기를 조종해 아바타를 실어 나르는 임무를 수행합니다. 처음에는 쿼리치 대령의 명령에 복종했지만 후반부 들어 인간 집단의 비인간적인 면모와 외계인 집단의 인간적인 면모를 발견하고 그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입니다. 고민과 번민 과정 끝에 인간 집단을 떠나 나비족을 도와 전투에 나서는데 이 모습이 아바타의 수많은 평면적인 인물 속에서 입체적이라 인상 깊었습니다.
다른 인물들은 너무 명확하게 주어진 역할과 집단 속에서만 활동해 평면적으로 보이는데 트루디 한 명만이 양 집단에 속해 번민하고 성찰해가는 과정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아바타 리마스터링은 SF 영화를 좋아하고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재밌게 볼 수 있는 명작입니다. 2주 동안만 리마스터링을 개봉한다고 하니 아바타 2를 보기 전에 미리 아바타 리마스터링 감상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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