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책 추천_촘스키, 은밀한 그러나 잔혹한_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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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책 추천_촘스키, 은밀한 그러나 잔혹한_리뷰

by 박달타운 2021. 8. 25.

최근 아프가니스탄을 둘러싼 미국과 탈레반의 움직임을 세계 각국이 주시하고 있습니다. 세계 분쟁 지역에 관한 논쟁과 관심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흐름을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세계 분쟁사, 외계사에 관심 있는 분들이 읽기 좋은 사회과학 도서 촘스키, 은밀한 그러나 잔혹한의 리뷰를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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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촘스키와 블첵의 만남

이 책의 저자는 놈 촘스키와 안드레 블첵입니다. 두 저자 모두 오랜 기간동안 세계 분쟁 지역을 돌아다니며 활동하는 지식인입니다. 촘스키는 세계의 양심이라 불리는 미국의 언어학자이자 철학자입니다. 행동하는 지식인으로서 전 세계 분쟁과 강대국의 횡포에 대해 비판하며 세계 여론에 큰 영향을 끼쳐왔습니다.

 

안드레 블첵은 세계 분쟁지역에서 활동하는 저널리스트이자 다쿠멘터리 제작자입니다.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등 모두가 기피하는 분쟁지역은 안드레 블첵에게 활동 무대와 같습니다.

 

서로 각자의 영역에서 세계 분쟁과 외교사에 관해 경험과 의견을 쌓은 두 저자는 세계 분쟁을 주제로 대담을 진행했고 그 내용을 이 책 안에 담았습니다. 세계 주요 분쟁지역을 과거부터 현재까지 훑으며 각자의 경험과 의견을 주고받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촘스키와 블첵의 의견을 주의 깊게 읽으면 각자의 생각에서 조금 차이가 있지만 큰 줄기는 같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분쟁과 학살의 이면에는 서구 식민주의의 유산에서 비롯했다는 줄기말입니다.

 

 

리뷰 : 비인간과 디스 인포메이션

촘스키는 분쟁지역에서 벌어지는 학살과 인권 탄압을 비인간과 디스 인포메이션으로 해석합니다. 비인간은 소설 '동물농장'을 쓴 조지 오웰이 사용했던 용어입니다. 조지 오웰은 사람을 두 종류로 구부합니다. 중요한 사람과 중요하지 않은 사람. 중요하지 않을 사람을 가리켜 '비인간'이라 지칭합니다. 중요한 사람에게 비인간의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은 무관심하며 자신과 상관없다고 여깁니다. 비인간이기 때문이죠.

 

 

 

촘스키는 비인간을 소개하며 자신이 겪었던 사례도 같이 전달합니다. 과거 오세아니아 섬을 방문했는데 해수면 상승으로 국가 존립이 흔들리는 위기를 겪고 있었습니다. 당시 오세아니아 섬에 해외 언론사와 방송국 촬영팀이 방문했는데 해수면 상승을 취재하러 온 것이 아닌 드라마 촬영을 위해 방문한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중요한 사람이라 구분되는 선진국 사람들에게 비인간격 존재인 오세아니아 섬 국가들은 단순히 휴양지, 드라마 촬영지에 불과합니다. 비인간이기 때문이죠.

 

서구 문명의 부조리함을 디스 인포메이션 캠페인라 명명하기도 합니다. 디스인포메이션 캠페인은 문제의 본질에서 벗어난 정보를 활용해 서구 문명의 의도대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을 말합니다. 촘스키는 위스콘신 주지사 선거를 예로 들며 디스 인포메이션을 설명합니다. 과거 위스콘신 주의 공화당 소속 주지사가 노조의 단체교섭권을 박탈한 적이 있는데 그 후 반대 시위가 일어나고 주지사 재선거까지 갈 정도로 사건이 확대되었습니다.

 

재선거 결과 놀랍게도 공화당 소속 후보가 당선되었습니다. 후보 유세 과정에서 공화당 소속 선거 위원회는 재선거를 유발한 공화당의 문제에서 유권자의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해 효과적인 프로파간다 전략을 실행했고 성공했습니다. 과거 동남아, 아프리카, 중남미에서 펼쳐졌던 살육의 과정 뒷 면에는 서구 정권과 다국적 기업의 묵인과 후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서구의 훌륭한 프로파간다가 작동해 대중들이 시선은 다른 곳으로 돌렸습니다.

 

 

리뷰 : 이번 책의 한계

촘스키, 은밀한 그러나 잔혹한은 세계사와 외교사에 대한 시야를 넓혀줄 수 있는 유용한 책입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외교사와 세계사를 알지 못한다면 책의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하나의 분쟁을 발생 원인부터 현황까지 깊게 파고드는 것이 아니라 과거부터 현재까지 펼쳐지고 있는 세계 분쟁의 역사를 전체적으로 훑고 촘스키와 블첵의 의견을 보태는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존에 알고 있었던 분쟁의 역사와 그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갖고 있었다면 촘스키의 의견에 공감하거나 시야를 틔일 수 있습니다.

 

세계 분쟁에 관해 지식을 쌓고 싶다면 다른 입문 서적으로 지식을 쌓은 다음 촘스키, 은밀한 그러나 잔혹한을 읽어야 합니다. 다소 어렵고 무거운 주제를 다루지만 국내 뉴스만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세계 분쟁과 테러리즘에 관한 입체적인 시각을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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