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영화는 시간이 흘러도 여전한 매력이 있습니다. 2007년에 개봉했던 디센트는 동굴을 소재로 한 공포 영화로 지금까지 팬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의 포스팅은 공포 영화 디센트의 리뷰를 전달합니다.
좋은 소재 선택과 영리한 연출
디센트는 주인공의 사고 이후 오랜만에 뭉친 친구들이 호기심으로 시도한 동굴 탐험에서 괴생명체 집단을 만나 펼쳐지는 내용입니다. 공포 영화 장르는 일반적으로 대규모의 자본이 투입되지 않아 저예산으로 제작되는 빈도가 잦습니다. 디센트 또한 저예산으로 만들어졌는데 예산이 적기 때문에 짧은 촬영 기간 동안 타이트하게 제작하고 소품과 CG에 많은 투자를 하기 어려워 완성도가 떨어지는 공포 영화가 꽤 많습니다.
저예산에서 오는 한계를 탈피하기 위해 디센트를 연출한 닐 마샬 감독은 좁고 어두운 동굴이라는 공간을 무대로 삼았습니다. 어둡고 좁기 때문에 CG나 액션신의 어색함이 가려질 수 있고 거기에 더 음침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만들었습니다.
주인공들과 괴생명체 집단간의 사투에 더해 주인공의 트라우마, 인물들 간의 갈등도 추가해 영화의 밀도를 높여 여러 측면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감독의 연출이 빛난다고 생각한 장면은 영화 초중반 주인공이 동굴의 좁은 틈새에서 몸이 낀 장면과 후반부 탈출 장면입니다. 주인공의 몸이 끼는 장면은 좁은 동굴이라는 공간을 영화를 감상하는 사람에게 효과적으로 설명해줄 수 있는 장면이었고 보는 것만으로도 폐쇄공포증이 간접적으로 느껴집니다.
후반부 탈출 장면은 빛의 음영과 카메라 촬영에 공을 들인 장면들이 많아서 인상 깊었습니다.
공포영화 법칙 활용
공포 영화를 즐겨보신다면 공포 영화에서 주로 나오는 법칙들이 있습니다. 흑인은 무조건 죽는다, 커플 중에 여자가 살아남는다, 먼저 까부는 인물이 먼저 죽는다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디센트 속에서도 공포영화의 법칙들이 여럿 나와 식상한 연출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적절하게 들어갔다고 느꼈습니다.
다만. 주인공과 친구들이 동굴에 가게되는 과정에서 모험을 위해 일부러 다른 친구들을 속이고 미 탐험된 동굴을 가는 것과 스릴을 느끼기 위해 동굴 지도를 버리고 가는 장면들은 작위적이라 느껴졌습니다.
동굴에서 사건이 벌어지면서 인물들이 한데 모여 탈출을 위해 힘을 합치지 않고 각자 따로 다니며 위험에 빠지는 모습은 공포 영화에서 흔하게 나오는 연출이지만 친구들이 죽고 어딘지도 모르는 동굴에 아마추어들이 갇혔다는 상황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모습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주인공을 포함한 친구들의 캐릭터와 서사도 꽤 탄탄하게 설정해서 주인공의 시점이 아닌 다른 인물의 시선에서 영화를 감상하면 색다르게 디센트를 즐길 수 있습니다.
결말의 재해석
영화 디센트는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전자는 주인공과 친구들이 미개척된 동굴에 방문해서 괴생명체 집단을 만나 사냥을 당한다는 해석입니다. 후자는 주인공의 심리적 불안함이 동굴에서 증폭해 친구들을 괴물로 착각해 살인을 한다는 해석입니다.
2009년에 디센트 후속작이 나왔고 거기서 동굴 속 괴 생명체가 나오기 때문에 전자의 해석이 맞지만 후속작의 감독은 디센트를 연출했던 닐 마샬 감독이 아니기 때문에 닐 마샬이 염두에 둔 영화의 방향은 후자가 가능성 있지 않을까 합니다.
닐 마샬은 디센트를 연출과 각본 모두 담당하며 디센트 세계관을 만들었습니다. 영화 내에서는 후자의 해석이라 추측할 수 있는 장면들이 존재합니다.
가족을 잃은 주인공이 영화 초반부터 심리적 불안 증세를 겪었으며 여행 출발 전에도 악몽을 꿔 심리적 불안함이 여전하다고 보여줍니다. 또한, 동굴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주인공의 친구는 동굴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신체적, 심리적 증세를 거론합니다. 폐쇄 공포증, 공황 증세, 편집증, 환각, 환청이 발생할 수 있다는 대사 속에서 주인공 혹은 친구가 일행들을 괴물로 착각해 살육을 저질렀을 가능성을 찾을 수 있습니다.
디센트 2는 졸작이라는 평이 많아 감상을 추전하진 않지만 디센트 1은 감독의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도 꽤 완성도가 높기 때문에 감상을 추천합니다.
디센트는 넷플릭스, 왓챠, 카카오 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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