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플러스 로맨스 영화 추천_'500일의 썸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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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플러스 로맨스 영화 추천_'500일의 썸머' 리뷰

by 박달타운 2022. 3. 2.

500일의썸머-포스터
500일의 썸머-포스터

로맨스 영화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뽑는 대표적인 작품이 있습니다. 라이언 고슬링 주연의 노트북, 짐 캐리 주연의 이터널 선샤인, 조셉 고든 레빗 주연의 500일의 썸머가 있습니다. 오늘은 조셉 고든 레빗과 주이 디샤넬이 열연한 영화 500일의 썸머 리뷰를 전달합니다.

 

 

 

비슷하지만 다른 남녀의 만남

500일의썸머-남녀주인공
500일의 썸머-남녀주인공

500일의 썸머는 남자 주인공 톰이 여자 주인공 썸머를 만난 500일 동안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입니다. 톰이 다니는 회사에서 새로 입사한 썸머를 보고 반하게 되는 날을 시작으로 톰의 시점에서 썸머를 바라보고 둘 사이의 관계를 간접 체험하게 됩니다.

 

썸머와 톰은 비슷하면서도 상반된 남자와 여자입니다. 첫눈에 반한 톰이 썸머와 가까워지기 위해 다소 소심하고 찌질한 모습을 보이며 친구들과 여동생에게 하소연하는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생각보다 둘 관계의 진전은 사소한 계기로 급진전됩니다. 우연히 마주친 엘리베이터에서 톰이 듣는 음악이 썸머도 좋아하는 음악이었습니다. 음악으로 물꼬를 튼 썸머와 톰은 회사 야유회에서 서로 끌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회사 인쇄실에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합니다.

 

500일의 썸머는 톰의 시점에서 스토리가 진행되기 때문에 썸머의 감정이나 생각은 알기 어렵습니다. 주변 단서나 인물들의 대사를 통해 조금은 썸머라는 인물을 유추해볼 수 있는데 톰의 직장 동료가 썸머는 도도하고 말을 걸기 어렵다고 하는데 엘리베이터에서 톰에게 먼저 말을 겁니다. 또, 회사 야유회가 끝난 후 친구로서 좋아한다는 톰의 거짓말을 들었지만 회사 인쇄실에서 톰에게 키스를 합니다. 두 장면을 통해 썸머 또한 톰만큼이나 상대방에게 강한 호감과 끌림을 느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강한 끌림과 비슷한 취향으로 시작한 둘의 관계는 생각보다 많이 삐걱되게 됩니다. 톰이라는 사람 자체는 운명적인 사랑을 믿습니다. 그래서 톰은 썸머를 본 순간 운명적이라 느꼈는데 썸머는 그렇지 않습니다. 어렸을 때 부모님의 이혼을 경험한 썸머는 사랑에 비관적이게 되고 운명적인 사랑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썸머는 톰을 만나기 전부터 진지한 관계를 만들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비슷한 듯 다른 두 사람의 만남이 이어지니 톰과 썸머는 둘 사이의 간극을 점점 느끼게 됩니다. 물론 썸머는 처음부터 톰에게 자신의 사랑관을 밝혔습니다. 진지한 관계보다 친구처럼 지내고 싶다고. 톰은 썸머가 너무 좋기에 썸머의 사랑관을 알고도 만남을 이어갑니다.

 

톰과 썸머가 사랑에 빠지는 과정과 삐걱대는 과정을 사랑을 경험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연출한 점이 이 영화의 매력입니다.

 

 

사랑의 유치함에 대하여

500일의썸머-남자주인공
500일의 썸머-남자 주인공

500일의 썸머에서 조셉 고든 래빗은 사랑에 빠져 행복을 느끼는 모습과 사랑이 깨져 불행을 느끼는 모습을 잘 표현했습니다. 톰과 썸머의 마음을 확인하게 되자 톰에게 세상이 자기중심으로 흘러간다고 느낍니다. 이를 마크 웹 감독은 뮤지컬스러운 장면으로 연출해 사랑에 빠진 톰의 감정을 잘 표현했습니다. 이 장면이 다소 유치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사랑 자체가 유치한 것 아닐까요.

 

500일에 가까워 질수록 썸머와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으면서 행복에 겨워하던 톰은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집에 있는 접시들은 죄다 깨기도 하고 직장 동료의 아이디어에 대해 비난을 퍼붓기도 합니다.

 

 

 

여기서 다른 여타 로맨스 영화와 500일의 썸머와의 차이는 두 사람의 이별에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습니다. 특별한 사건 없이 톰과 썸머는 헤어졌고 마크 웹 감독은 두 사람의 결별에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지 두 사람이 이별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말하지 않습니다.

 

사랑에 빠지게 될 때 정확한 인과관계를 설명할 수 없듯이 이별의 과정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마크 웹 감독은 이렇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썸머와 톰은 자연스럽게 만나 자연스럽게 헤어졌고 관객은 그저 두 사람이 이별 후에 어떻게 극복하는지 지켜보라고.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온다.

500일의썸머-스틸컷
500일의 썸머-스틸컷

위 사진 속 장소는 톰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건물들로 가득찬 공간에서 썸머와 톰은 사랑을 키웠고 관계를 마무리했습니다.

 

두 사람이 관계를 정리하는 장면에서 톰은 운명적인 사랑은 없다고 생각하게 되고 썸머는 운명적인 사랑이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운명적인 사랑은 없다는 톰에게 썸머는 말합니다. 내가 너의 운명이 아니었다고.

 

진지한 관계를 거부하고 결혼에 대해 회의감이 있던 썸머는 톰과 헤어진 이후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져 결혼하게 됩니다. 썸머가 톰을 단순히 캐주얼한 관계로 여겼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초반에는 친구 관계라고 선을 그었지만 결국에는 썸머가 톰에게 사랑을 고백했기 때문입니다.

 

톰과 썸머는 서로에게 운명이 아니었을 뿐 잘못된 만남은 아니었습니다. 썸머는 톰을 통해 더 진지한 관계를 만들 수 있다는 경험을 했고 톰은 썸머를 통해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솔직하게 표출하고 실천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필연적으로 오듯이 운명적인 사랑이 여겼던 썸머가 떠난 후 톰에게도 또 다른 운명의 대상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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