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영화는 볼만한 작품을 찾기 어렵지만 2000년대까지만 거슬러 올라가면 꽤나 명작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 2007년 개봉된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은 아직까지도 회자되는 유니크하고 잘 만든 일본 영화입니다. 오늘은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의 리뷰를 전달합니다.
첫 인상은 TOO MUCH, 보면 볼수록 GOOD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은 드라마와 코미디 장르가 섞인 영화로 화려하고 투머치한 편집이 특징입니다. 영화 인트로부터 빠른 호흡과 정신없는 편집을 볼 수 있는데 그건 뒤에 나올 장면들의 예고편일 뿐입니다.
궁지에 몰리면 자신도 모르게 웃긴 표정을 짓게 되는 특이한 인물인 마츠코를 메인 테마로 영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마츠코의 특이함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화려하고 독특한 편집이 많습니다. 특히나 의외의 상황을 비트는 장면이나 음악과 춤을 추는 장면들이 그렇습니다. 그런 편집과 장면들이 자칫하면 어설퍼보이고 손발이 오그라들 수도 있는데 주인공 마츠코를 연기한 나카타니 미키의 연기가 그것을 훌륭하게 해내버립니다. (그중에서 '해피 웬즈데이 장면'이 압권입니다.)
첫 30분까지는 특이한 편집을 따라가느라 영화에 빠지는데 시간이 걸렸는데 후반부로 진행될수록 화려한 편집 속에 마츠코와 주변 인물들 간의 숨겨진 메시지와 서사가 드러나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화려함을 걷어내면 보이는 감정들
겉으로만 보면 화려하고 코믹하기만 해 보이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은 조금만 집중해서 보거나 2회차 감상을 하면 마츠코를 중심으로 한 여러 층위의 감정들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영화 내내 마츠코가 선택하는 행위의 근원은 외로움에 있습니다. 아버지의 인정을 받고자 이상한 표정을 짓게 되는 버릇이 생겼고 외로움과 인정 욕구를 이겨내지 못하고 가출까지 하게 되는 마츠코입니다. 가출 이후에도 다양한 남자들과 만나며 외로움을 해결하고 애정을 느끼고자 하는 마츠코는 불운이 겹치고 겹쳐 항상 어긋나게 됩니다.
물론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인물로서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 특히 남성에 기대어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이 굳이 아쉬운 점을 찾고자 하면 지적할 수 있는데 영화적으로는 단점으로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사실은 가족 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은 사실 가족 영화입니다. 마츠코의 인생을 20대 초반부터 50대까지 쭉 따라가다 보면 가족 영화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츠코는 가족이 싫어 여동생과 아버지의 곁을 떠났지만 평생 그 둘을 그리워했고 고향의 강과 비슷해 보이는 강에 항상 찾아가 가족을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가족에 대한 마츠코의 마음은 결말 부분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여동생에게 돌아왔다고 이야기는 하는 장면에서 제대로 느낄 수 있죠.
영화 중반부 마츠코와 인연을 끊은 남동생도 결국은 가족을 생각하게 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돌고 돌아 고향에 찾아온 마츠코에게 매몰차게 내쫓았지만 하나뿐인 가족이 세상을 떠나게 되자 아들을 시켜 죽음의 이유와 유품 정리를 맡기죠. 아들에게 맡긴 이유도 결국 아들을 위해서입니다. 마츠코와 닮은 아들이 마츠코처럼 집을 떠나자 마츠코 인생을 답습하는 것을 막고자 마츠코의 인생을 되짚어보게 하면서 아들에게 깨달음을 주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코미디, 드라마, 뮤지컬, 가족 장르가 여러 섞여있는 매력적인 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감상을 추천합니다.
제목 :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장르 : 코미디, 드라마, 가족, 뮤지컬
국가 : 일본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 타임 : 129분
감상 가능한 플랫폼 : 넷플릭스, 왓챠, 티빙, 웨이브, 네이버 시리즈온, U+ 모바일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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