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소설책 추천_살인자의 기억법_김영하 작가_책 정보,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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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소설책 추천_살인자의 기억법_김영하 작가_책 정보, 리뷰

by 박달타운 2021. 6. 1.

잠들기 어려운 여름 밤에 술술 읽다가 점점 뒤통수가 얼얼해지는 소설책 추천드립니다. 연쇄살인마의 이야기를 다룬 김영하 작가의 책 '살인자의 기억법'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김영하 작가의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의 책 정보와 간단한 리뷰를 공유해드립니다.

 

 

 

 

책 정보와 간단한 줄거리

 

김영하 작가의 소설책 '살인자의 기억법'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일흔 살의 연쇄살인범이 우연히 마을에 방문한 젊은 연쇄살인범을 상대로 자신의 딸을 지키기 위해 맞서는 내용입니다.

 

소설 첫 머리부터 독자를 사로잡는 소설 '마션'처럼 '살인자의 기억법'도 소설책을 펴자마자 독자를 매혹합니다. 소설책 서두에서 주인공은 과거의 살인을 회고하며 '25년 전, 아니 26년 전인가 하여튼 그쯤의 일이다.'라며 너스레를 떱니다. 살인에 대한 기억을 마치 어제 먹은 메뉴를 기억하듯 가볍게 여기는 주인공의 태도에 독자는 '이 사람 뭐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며 소설에 빠져 들게 됩니다.

 

시작부터 독자를 끌어당기는 김영하 작가의 소설책 '살인자의 기억법'은 간결하고 단호한 문체로 결말까지 맹렬한 기세로 달려갑니다.

 

급가속과 급정지

알츠하이머를 겪는 주인공의 시선으로 스피디한 소설의 전개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자기 나름대로 소설책 후반부의 전개에 대해 예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김영하 작가는 소설책 후반부에서 독자의 예상을 말끔하게 부서 버립니다.

 

소설을 다 읽어보면 소설 전개에 이용되는 맹렬하고 스피디한 전개는 독자의 시야를 좁게 만들어 후반부 소설의 반전 요소를 극대화하기 위한 장치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급가속으로 최대 속도에 근접할 때 브레이크를 세게 밟아 급정지하면 충격이 엄청난 것처럼 말이죠.

 

사실 김영하 작가는 소설 중간중간 후반부 혼란을 암시하는 구절을 심어 두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주인공이 키우는 개와 관련한 구절이 있습니다.

 

옆집 개가 자꾸 우리 집을 들락거린다. 마당에 똥도 싸고 오줌도 지린다. 나를 보면 짖어댄다. 여기는 내 집이다. 이 똥개새끼야. 개는 돌멩이를 던져도 달아나지 않고 주위를 맴돈다. 퇴근한 은희가 그 개는 우리 개라고 한다. 거짓말이다. 은희가 왜 내게 거짓말을 할까. p43
      그래. 그걸 도둑 망상이라고들 하지. 나도 그건 알아. 그런데 이건 망상이 아니야. 분명히 뭔가가 없어졌다고. 일지와 녹음기는 몸에 지니고 있으니 무사했지만 다른 무언가가 사라졌다.

그래. 개가 없어졌다. 개가 없어졌어.”

아빠. 우리 집에 개가 어디 있어요?”

이상하다. 분명히 개가 있었던 것 같은데. p85

  

이 구절들을 보면 완벽주의 성향인 주인공이 알츠하이머로 자신이 기르는 개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증세가 심각하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후반부까지 읽어보면 다르게 읽힙니다. 소설 끝까지 주인공이 개를 길렀다는 것인지 그렇지 않다는 것인지 확인할 수 없습니다.

 

이를 통해 주인공의 세계를 구성하는 작은 디테일 하나가 불확실해지면서 균열이 생기게 됩니다. 이 균열은 세계 전체의 의심으로 확장하게 되죠. 그래서 살인자의 기억법 소설책은 연쇄 살인마 두 명이 펼치는 스릴러물보다 자신이 인식하고 있던 세계관이 무너져 내리는 공포 체험에 가깝습니다.

 

두 개의 감옥

주인공 김병수는 소설에서 감옥을 자신의 살인 행각을 멈추게 하고 강제적으로 교정할 수 있는 구원의 대상으로 여깁니다. 감독에 갇혀 고독과 자유를 잃어버리고 자신의 악마적 자율성이 통제되는 것이 구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마다 구원의 이미지가 있을 것이다. 나는 늘 감옥을 떠올렸다. 겨드랑이와 사타구니와 온몸의 땀샘에서 냄새를 풍기는 거친 사내들을 떠올렸다. 죄수들은 엄격한 위계로 나를 길들일 것이고, 그 안에서 나는 철저하게 나를 잊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잠시도 쉬지 않고 부산히 움직이던 내 자아를 잠재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어쩌면 나는 너무 오랫동안 나 혼자 모든 것을 결정하고 집행하는 삶에 지쳐있었는지도 모른다. 내 악마적 자아의 자율성을 제대로 수렵시키는 세계. 내게는 그곳이 감옥이고 징벌방이었다. 내가 아무나 죽여 파묻을 수 없는 곳. 감히 그런 상상조차 하지 못할 곳. 내 육체와 정신이 철저하게 파괴될 곳. 내 자아를 영원히 상실하게 될 곳. p87

 

김병수는 결국 자신의 소원대로 감옥에 가게 되지만 생각과 달리 두 개의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현실의 감옥에서 자신의 육체를 결박당하고, 알츠하이머로 자신의 세계가 무너져 내리는 대혼돈 속에서 자아조차 인식할 수 없는 정신의 감옥에도 갇히게 됩니다. 김병수는 이것까지 의도하고 감옥이 구원이라 생각했을까요?

 

 

결론

 

김영하 작가의 소설책 살인자의 기억법은 160쪽 내외의 길지 않은 분량이라 하루 정도면 충분히 완독 할 수 있는 소설책입니다. 분량은 가벼워도 내용은 묵직해 소설은 끝페이지를 덮고도 다시 소설책을 꺼내 들게 만드는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김영하 작가는 예전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팟캐스트를 진행하며 다양한 문학 작품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거기에 오늘 제가 소개한 살인자의 기억법도 김영하 작가 본인이 소설책에 대한 이야기를 남겼습니다. 제가 추천드린 김영하 작가의 책 살인자의 기억법을 읽어 보시고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에서 추가적인 이야기를 들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추가적인 책 리뷰는 아래 링크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happycampus.com/report-doc/26081024/

 

김영하 작가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 독후감 레포트

1. 서두 ‘나는 좆됐다’로 시작하며 독자를 사로잡는 소설 마션처럼 김영하 작가의 살인자의 기억법도 소설의 시작부터 독자를 매혹합니다. 소설 서두에서 주인공은 과거의 살인을 회고하며

www.happycamp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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