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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맴리뷰_영화

올해 최고의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 확장판' 재개봉판의 해석 및 정보

by 박달타운 2023. 3. 25.

에브리씽에브리웨어올앳원스-포스터
에브리씽에브리웨어올앳원스 포스터 (출처 : 다음 영화)

아직 2023년이 절반도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 올해 최고의 영화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쓴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앳원스인데요. 주요 배우상, 감독상, 작품상, 편집상을 받은 이 작품은 곱씹을수록 재미와 감동, 메시지를 모두 전달하는 훌륭한 영화입니다. 오늘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앳원스 확장판의 해석과 정보를 전달합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앳원스+ 확장판 차이와 내용

에브리씽에브리웨어올앳원스-에블린
출처 : 다음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앳원스는 2022년 말에 개봉해서 해외에서 좋은 평가와 흥행을 거둔 후에 확장판을 추가로 개봉했습니다. 러닝타임이 150분으로 기본판보다 10분 정도의 분량이 추가되었는데요.

 

추가된 10분 가량의 분량은 다니엘스 감독들의 감사 인사와 촬영 비한드가 담긴 분량으로 영화 본래 내용과는 크게 상관이 없습니다. 다만, 감독이 생각하는 영화의 내용과 메시지 그리고 촬영장의 뒷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앳원스를 재밌게 본 팬이라면 추가로 볼만한 포인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앳원스를 아직 관람하지 않았다면 굳이 확장판 관람을 추천하진 않습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앳원스+ 확장판의 스토리를 요약한다면 이렇습니다. 미국에서 아시아계 이민자로서 가족과 함께 세탁소를 운영하는 에블린은 세무당국의 조사를 받게 됩니다. 여기에 남편의 이혼 요구와 하나뿐인 딸의 일탈로 에블린의 인생은 궁지로 몰리게 되는데요. 그때 에블린은 다른 멀티버스에서 온 남편으로 인해 수많은 멀티버스 안에 다른 삶의 에블린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가족과 세상을 구하려고 합니다.

 

평범한 가족 스토리로 시작하다가 갑자기 멀티버스가 등장하면서 SF 장르로 훅 빠지는 것이 특징인데요. 영화는 인간이라는 존재를 이렇게 규정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과거에 하지 않은 선택에 대해서 후회를 하게 되니 허무주의에 빠지지 말고 주변의 인연과 삶을 소중히 여기자고 말이죠.

 

 

B급 패러디로 위장한 예술 영화

에브리씽에브리웨어올앳원스-스틸컷
출처 : 다음 영화

이번 영화에서 인상적인 점은 유명한 대중 영화의 레퍼런스를 차용하고 인문학, 종교, 철학적 메시지를 곳곳에 담아 멋진 연출과 편집으로 완성했다는 것 입니다. 다른 영화의 레퍼런스를 가져온 작품은 대표적으로 매트릭스, 닥터 스트레인지를 들 수 있습니다. 영화 초반부에 엘리베이터를 탄 주인공에게 남편이 갑자기 표정이 돌변하면서 다른 세계에서 왔다고 말하며 주인공이 선택받은 자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 장면은 매트릭스의 장면이라고 보면 됩니다.

 

 

멀티버스 세계관을 다루는 것은 마블 세계관의 닥터 스트레인지를 연상케 합니다. 마블 이전에는 멀티 버스라는 개념도 낯설고 멀티 버스를 다루는 영화도 극히 드물었기 때문에 마블이 이번 작품에 큰 공을 세웠다고 할 수 있네요. 그리고, 양자경이 주인공이라 중화 영화도 많이 들어갔는데요. 일부 장면에서는 화양연화가 보이고 액션 장면에서는 와호장룡, 취권 등이 떠오릅니다. 요리사 주인공이 나오는 장면은 유명 애니메이션인 라따뚜이를 패러디한 것입니다.

 

그 외에도 중국 대중문화 속 인물이나 마블 세계관과 인연이 있는 등장인물들도 있으니 영화를 감상하면서 대중문화사를 찬찬히 탐구하는 것도 이번 기회에 추천드립니다.

 

 

베이글과 구글 아이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앳원스-주요인물
검은 원이 베이글 / 출처 : 다음 영화

영화에서 중요하게 쓰인 상징은 베이글과 구글 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의 빌런 역할인 조부 투파키가 만든 새까만 ‘에브리씽 베이글’이 있죠. 이 베이글은 주인공과 우주를 없어지게 할 수 있는 위험한 것으로 그려집니다.

 

에브리씽 베이글

영화 전반에는 에브리씽 베이글을 상징화하는 것들이 등장합니다. 영화 초반부 주인공이 딸이 세탁기가 돌아가는 것을 심각한 표정으로 쳐다보는데 세탁기 안에서 세탁물이 돌아가는 모습이 마치 까만 베이글 같이 보이죠. 그 외에도 세무관이 주인공이 제출한 영수증을 검은색 펜으로 동그라미를 치거나 평행우주 속 악당들이 주인공을 잡기 위해 종이에 그린 검은색 원을 이마에 붙이는 모습도 ‘에브리씽 베이글’의 상징입니다.

 

검은색 동그라미는 일본 종교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일본 선불교에서는 검은색 동그라미를 ‘엔소’라고 부르며 무존재 혹은 아무것도 아닌 것을 의미합니다. 인터넷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과 정보에 노출되어 미쳐버린 주인공의 딸이자 빌런이 모든 것을 무로 돌리려는 것을 보면 영화는 허무주의에 대해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에브리씽 베이글은 사전적으로 모든 토핑이 올라가 있는 베이글을 의미합니다. 모든 토핑은 해석해 보면 사람의 욕망으로 볼 수 있습니다. 즉, 에브리씽 베이글의 의미는 모든 것을 소유하고 경험하고 욕망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며 어느 누구의 욕망도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죠.

 

구글 아이

빌런에게 맞서기 위해 주인공은 이마에 구글 아이를 붙이는데요. 구글 아이는 어딘가에 붙이는 눈 스티커로 까만 눈동자가 이리저리 움직이는 장난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마에 눈을 붙이는 행위는 인도 문화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마의 눈은 깨달음을 얻은 사람이 라는 얻게 되는 세 번째 눈입니다.

 

세 번째 눈을 개안한 존재는 관세음이라고 칭하며 세속에서 고통받는 자들을 위해 굽어 살핀다고 하는데요. 눈이 세 개 있는 것과 더불어 손도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수많은 손은 하나하나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속세의 인간을 도와줍니다. 이 관세음의 손이 에에올에서는 주인공의 평행 우주 속 다양한 존재들인 것이죠. 관세음의 많은 손이 인간을 고통에서 벗어가게 해 주듯 서로 다른 세계의 주인공 한 명 한 명이 세계를 그리고 가족을 돕는 것이죠.

 

영화는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멀티 버스의 수많은 가능성 속에서 하나를 선택해 살아갑니다. 그 안에서 허무주의에 빠지는 게 아니라 현생에서의 모든 현상과 감정, 인연 하나하나에 충만한 삶을 살아가자고 이야기하는데 이는 실존주의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극 중에서 주인공의 원수로 등장하는 세무관은 다른 평행 우주 속에서 둘도 없는 연인으로 나옵니다. 이것은 동양 철학에서 말하는 인연, 그리고 죽음 이후에도 이어지는 윤회를 의미합니다. 즉, 우리는 모든 인연을 소중히 여겨야 하며 인연 중에서는 가족을 더 중요시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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