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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맴리뷰_책

장원영도 읽은 그 책,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독후감

by 박달타운 2024. 12. 15.

마흔에읽는쇼펜하우어-책표지

 

평소에 철학 관심 있으신가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철학은 고리타분한 것이라 생각해 일부러 멀리하기도 할 정도로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요. 철학에 대해 잘 모른다고 삶에 큰 영향이 있는 건 아니지만 삶에 대해서 고찰하거나 타인을 이해하려고 할 때 철학이 부재하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에는 아이브 장원영이 읽어 화제가 되었던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를 읽어 봤는데요. 간단한 저의 감상평을 공유합니다.

 

 

 

 

쇼펜하우어가 말하는 행복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는 인간의 마음에 대한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어렵지 않게 대중적인 언어로 풀어내는 교양 철학서입니다. 독일 원어로 된 쇼펜하우어의 말이나 글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썼고 쇼펜하우어의 생각 위에 강용수 저자의 해설이 더해져 있죠.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철학의 'ㅊ'자도 관심 두지 않았던 제가 읽었는데 책 이해에 크게 어려운 부분은 없었으니 철학이 어려운 것 같아 독서를 망설이는 분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약 250 페이지에 달하는 분량 중에서 쇼펜하우어가 바라보는 인간의 행복에 관한 생각이 많이 차지하는데요. 책에서는 행복을 위한 조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건강이라고 말합니다. 철학자가 말하는 행복이기 때문에 내면의 평온, 자아 성찰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했는데 육체적인 건강에 중점을 두는 게 인상 깊었습니다. 사실 쇼펜하우어가 아니라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도 건강을 중요시하기도 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생명의 본질이 운동에 있다고 하면서 운동을 하지 않고 앉아만 있으면 건강의 균형이 깨진다고 바라봤거든요. 현대와 같은 영양 지식이나 의료 기술이 없던 고대에도 건강과 운동을 강조한 것을 보면 고대 철학자들은 소위 '헬창'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네요.

 

다시 쇼펜하우어로 넘어와서 쇼펜하우어의 행복론은 육체의 건강과 함께 마음의 평온도 중요하다고 봤습니다. 마음의 평정을 위한 네가지 방법을 설파하기도 했는데요. 그 방법에는 불필요한 인간관계 정리, 질투 주의, 큰 희망 걸지 않기, 세상의 고통 직시하기가 있습니다. 쇼펜하우어가 강조하는 마음의 평온 네 가지 방법은 사람에 따라 공감할 수도 의문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사실 인류 역사상 어떤 시기보다 지금은 타인과 관계를 맺거나 질투심이 드는 게 너무 자연스러운 현실이거든요. 물론 쇼펜하우어가 말하는 네 가지 방법의 방향은 사람에 따라 다를지 언정 틀리지는 않았죠. 어느 시대를 살건 인간은 본인의 삶과 인생에 있어 무게추를 타인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두어야 하니까요.

 

쇼펜하우어식 독서와 글쓰기

저의 경우 블로그를 운영한지 몇 년이 되었고 심지어 가끔 독후감 관련 포스팅도 하기 때문에 독서와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편입니다. 어떻게 하면 더 잘 읽고 잘 쓸 수 있을지 고민을 하죠. 물론, '오늘 점심 뭐 먹지' 정도로 자주 하진 않습니다. 인류 역사상 문자가 발명된 이후 책도 나오면서 시대를 막론하고 인류에게 독서와 글쓰기는 언제나 고민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쇼펜하우어도 독서와 글쓰기에 대해 고민이 많았는지 그만의 독서, 글쓰기 비결이 책에 담겨 있습니다.

 

일단 쇼펜하우어는 독서에 대해 이렇게 표현합니다.

먹은 것이 육체가 되고 읽은 것이 정신이 되어 현재의 자신이 된다.

 

말그대로 우리가 먹은 음식물이 육체를 구성하듯 우리가 읽은 책들이 한 사람의 정신세계를 만들어준다는 것이죠. 하지만, 음식이라고 아무거나 먹거나 필요 이상으로 섭취하면 몸에 탈이 나듯이 독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독서도 어떤 책이든 읽는다고 좋지 않죠. 나만의 사고 틀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책을 통해 저자의 생각을 접하면 암기하거나 학습해 자기 성찰이나 사유, 상호 비판의 과정을 거치지 어렵습니다. 쇼펜하우어는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책을 읽으면 사유의 공간이 점점 사라진다고 말하죠.

 

쇼펜하우어는 세 가지 독서 방법을 소개합니다. 고전 읽기, 두 번 읽기, 악서 피하기인데요. 쉽게 말해서 시대를 막론하고 잘 쓴 책을 여러 번 읽으라는 것입니다. 저의 경우는 다독을 하고 싶어 한 번만 읽고 넘겼는데 쇼펜하우어의 독서법을 보고 생각해 보니 한 번 읽은 책은 금방 기억에서 사라지더라고요. 이제는 잘 쓰인 명서를 최소 두 번씩은 읽어보려 합니다.

 

철학자의 서적이나 글을 보면 난해하고 어려울 때가 많은데 쇼펜하우어는 글을 쓸 때 단순함, 소박함, 명료함을 강조했다고 합니다. 쇼펜하우어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글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하며 문체도 간결하고 명료해야 한다고 하네요. 인류 역사상 이름에 오르내리는 철학자도 글의 단순함과 명료함을 강조하는데 일개 잡블로그에 올라오는 제 포스팅은 얼마나 난잡한지 반성하게 되네요.

 

누가 읽어야 할까?

저는 이 책을 철학 입문자에게 추천합니다. 특히, 사회 생활을 막 시작한 20대와 30대가 읽어보면 삶의 나침반이 되어줄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최근 삶에 있어 인간관계, 행복, 앞으로의 인생과 관련해서 고민이 시작되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이 책이 도움이 됩니다. 책제목이 마흔 살이라고 40대를 타깃으로 나온 책은 아닙니다.

 

철학에 대해 이미 관심이 있고 대략적인 지식이 있는 분들은 굳이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런게 철학이란다 정도의 내용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수영 강습으로 치면 이미 4대 영법 할 줄 아는데 숨쉬기 연습을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거든요.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는 23년에 출간되어 철학 부분에서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장시간 차지할 정도로 대중적으로 성공한 책입니다. 최근에는 200쇄 기념 확장판이 나오기 했는데요. 만약,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를 읽어보려 한다면 일반판이 아니라 확장판 버전을 추천합니다. 쇼펜하우어 명언 67가지를 한국어와 독일어 원문을 실었고 금박 문양으로 더 고급지게 디자인해서 책장에 넣어두면 보기도 좋거든요. 구매는 아래 쿠팡 링크를 통해 최저가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200쇄 기념 확장판):마음의 위기를 다스리는 철학 수업, 유노북스, 강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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