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빈 강정 같은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 후기 : 결말, 황정민, 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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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빈 강정 같은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 후기 : 결말, 황정민, 이연

by 박달타운 2023. 4. 11.
 
길복순
“사람 죽이는 건 심플해. 애 키우는 거에 비하면” ‘청부살인’이 본업이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이벤트 회사인 MK ENT. 소속 킬러 ‘길복순’(전도연)은  ‘작품’은 반드시 완수해 내는 성공률 100%의 킬러이자, 10대 딸을 둔 엄마다. 업계에서는 아무도 범접할 수 없는 에이스지만, 딸 ‘재영’(김시아)과의 관계는 서툴기만 한 싱글맘인 그는 자신과 딸 사이의 벽을 허물기 위해 퇴사까지 결심한다. MK ENT. 대표 ‘차민규’(설경구)의 재계약 제안의 답을 미룬 채, 마지막 작품에 들어간 ‘복순’은 임무에 숨겨진 진실을 알게 된 후, 회사가 허가한 일은 반드시 시도해야 한다는 규칙을 어기게 된다. 그 소식을 들은 MK ENT.는 물론, 모든 킬러들의 타겟이 되고야 마는데…죽거나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이 시작된다!  
평점
3.6 (2023.01.01 개봉)
감독
변성현
출연
전도연, 설경구, 김시아, 이솜, 구교환, 이연, 이재욱

최근에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은 공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변성현 감독과 전도연, 설경구, 구교환, 이솜 배우가 만났기 때문이죠. 불한당과 킹메이커로 충무로에서 꽤 많은 팬층과 특유의 스타일을 보유한 변성현 감독이었기에 이번 길복순도 진한 매력이 나올 것이라 기대했는데요. 막상 공개되니 기대 이하였죠. 오늘은 영화 길복순의 후기를 전달합니다.

 

 

 

황정민과 전도연 초반 장면만 보면 되는...

영화-넷플릭스-길복순-주인공
출처 : 다음 영화

영화 길복순은 전설적인 킬러 길복순이 하나밖에 없는 10대 딸과의 관계를 위해 킬러로서의 은퇴를 준비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에 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물론, 주인공 길복순 역할에는 배우 전도연이 맡아 열연을 펼쳤죠.

 

이 영화 감상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한 마디로 완성도는 엉성하고 매력이 부족하기 때문인데요. 그래도 궁금해서 보고 싶다면 초반 시퀀스만 보기를 추천합니다. 영화는 시작하자마자 길복순이 임무 수행을 보여줍니다. 그 임무는 한 야쿠자를 죽이는 것이었는데요. 야쿠자는 카메오로 출연한 황정민입니다.

 

황정민은 일본 야쿠자를 맡아 맨몸인 상태에서 길복순을 상대합니다. 여기서 감독은 길복순이 어떤 인물인지 최대한 설명하려 하죠. 쿨하고 융통성 있는 킬러라고 말하고 싶은 것 같습니다. 자고 있는 상대를 처리하지 않고 깰 때까지 기다린 다음 친절하게 무기를 전달하고 일대일 승부를 하는 길복순의 모습은 그녀가 킬러로서의 프라이드가 상당히 높고 일을 즐긴다는 것을 알 수 있죠.

 

한국에서 연기 가장 잘하는 남자 배우와 여자 배우가 만나는 초반 장면은 몰입감이 상당합니다. 초반 장면만 보면 이 영화의 기대감은 꽤 높이기에 충분한데요. 사실상 초반 장면이 가장 재밌기 때문에 여기만 보고 하차하세요.

 

한국 영화 새로운 얼굴로 거듭나는 배우 이연

넷플릭스-길복순-이연
출처 : 다음 영화

길복순에서 설경구, 전도연, 구교환 외에 눈에 띄는 배우는 영지 역을 맡은 배우 이연입니다. 길복순에서 영지는 꽤 비중이 있는 역할입니다. 단순히 킬러 집단에서 키우는 신예가 아니라 킬러로서 길복순을 각성시키게 하는 역할을 수행하죠. 이연의 연기도 좋았습니다. 이연 배우는 앞으로도 승승장구 할 것으로 보입니다. 길복순 이외에도 웨이브의 약한 영웅, 티빙의 방과 후 전쟁활동에 출연하며 대세로 거듭났기 때문이죠. 이연 배우의 다른 작품이 궁금하다면 개인적으로 드라마 스페셜의 굿바이 비원을 추천합니다. 20대 취준생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로 김가은 배우와 함께 좋은 호흡을 보였습니다.

 

영화 초중반부에 처음으로 등장해 자신의 우상 길복순에게 가르침을 받는 장면은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죠. 저는 그 장면이 아쉬웠습니다. 길복순이 영지에게 가르침을 사사하는 장면을 탱고 음악을 삽입해 킬러들의 싸움을 춤처럼 보이도록 연출합니다. 글쎄 그런 연출이 촌스럽다고 느껴졌습니다. 사실 길복순에서 중간 이탈을 유도하는 원인은 두 가지입니다. 유치한 대사와 구린 음악이죠. 유치한 대사는 설경구와 전도연이라는 배우가 아니었다면 살리기 어려울 정도로 진입장벽이 높았습니다.

 

구린 음악도 마찬가지죠. 영화 내에서 들어가는 음악들은 관객이 하나의 장면을 보는 것에 있어서 더 몰입할 수 있게 만드는 역할인데 길복순의 음악은 좋게 말하면 존재감이 과해 해당 장면에 몰입을 돕기는커녕 방해만 했습니다.

 

킬러 영화 옷을 입은 가족 영화?

넷플릭스-영화-길복순-주인공과 딸
출처 : 다음 영화

킬러 영화로 시작했지만 결말부로 갈수록 킬러보다 엄마와 딸의 모녀간 이야기가 더 비중이 높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길복순의 고민과 행동의 선택은 모두 딸인 길재영이었기 때문일테죠. 딸의 학업과 엄마와의 관계 개선이 최우선인 그녀에게 최정상급 킬러로서의 삶은 쉽게 놓을 수 있는 것에 불과했습니다.

 

딸 길재영이 동성애 코드와 관련해서는 호불호가 있을 수 있습니다. 굳이 넣었어야 하는지 싶지만 길재영의 퇴학 이슈는 킬러로서의 길복순과 엄마로서의 길복순에게 있어 꽤 큰 파란을 일으켰기 때문에 꽤 중요한 사건이었다고 판단합니다. 다만, 결말부로 갈수록 엄마이자 킬러인 길복순의 서사보다 길재영의 이야기도 비중 있게 그려지는 점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길복순의 떡밥이 제대로 설명되지 않은 점이 있어서 였는데요. 길복순과 구교환의 관계, 설경구와의 관계, 길재영의 아버지 등 제대로 풀리지 않은 점이 제대로 결론지어지지 않았죠. 결국, 길복순은 킬러의 옷을 입은 가족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딸의 교육에만 집착하고 딸이 누구를 사랑하는지 알지도 못했던 길복순은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딸을 제대로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딸인 길재영도 마찬가지죠. 소라에게 엄마를 무시하는 투로 얘기하는 초반부 장면들과 달리 후반부로 갈수록 엄마와의 소통을 외면하지 않고 자신의 진심을 이야기하면서 한 층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길재영이 성장했다는 모습은 퇴학 당한 학교에 찾아가 소라에게 작별인사를 전하는 모습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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