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K리그 2 16라운드까지 진행한 시점에서 FC안양의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해보려 한다. 지난 시즌 FC안양은 창단 이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진출해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당시 주축 선수들이 팀을 떠난 후 FC안양은 새로운 선수들과 시즌을 진행하며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고 있다. 지난 시즌 16라운드까지의 성적과 이번 시즌 16라운드까지의 성적을 비교하면 어떤 차이가 있을까? 한마디로 요약하면 3골의 차이가 순위 등락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2019 시즌 안양은 16라운드를 진행하며 6승 4무 6패를 기록해 승점 22점을 기록했다. 2020 시즌 안양은 16라운드 4승 5무 7패로 승점 17점을 쌓았다. 승점 5점 차이지만 득점, 실점을 보면 재밌는 부분이 있다. 실점은 두 시즌 모두 20 실점으로 같지만 득점은 딱 3골 차이가 난다. 2019 시즌은 16경기 동안 21골을 넣었고, 2020 시즌은 18골을 기록했다. 승점 5점의 차이는 순위표에서도 많은 차이를 가져왔다. 2019 시즌 안양은 승점 22점으로 5위에 위치했고 승격 플레이오프권인 4위 아산을 승점 2점차로 추격하고 있었다. 반면, 2020 안양은 승점 17점으로 8위에 위치해있고 4위 경남과 8점차이다. 딱 3골의 차이가 순위표에서 3계단의 차이를, 승격 플레이오프권에서 8점이라는 차이를 가져온 것이다.
득점기록을 살펴보면 득점패턴에서 차이가 드러난다. 2019 안양의 득점기록은 일부 선수들에게 편중되었다. 조규성, 알렉스, 팔라시오스 이 세 선수가 14 득점을 기록해 팀 득점의 70%를 차지했다. 나머지 득점은 미콜라와 김상원, 권기표가 기록해 총 6명의 선수만 득점에 성공했다. 반면, 2020 안양은 다양한 선수들이 득점에 가담했다. 8명의 선수가 골을 넣었는데 그 중 아코스티와 권용현, 마우리데스가 5 득점, 3 득점, 3 득점으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지만 세 선수의 득점을 합쳐도 ‘조알팔’에 미치지 못한다. 다양한 선수들이 득점에 가담하는 것은 좋은 기록이지만, 다르게 본다면 확실한 득점원이 없다고 할 수 있다. 2019 안양은 조규성, 알렉스, 팔라시오스라는 확실한 득점원이 있었고, 공격전술도 그들 중심으로 돌아가 팀 공격이 톱니바퀴 돌아가듯 탄탄하게 운영되었다.
이번 시즌 안양의 공격은 내실이 부족한 속빈 강정이라고 할 수 있다. 2019 안양과 2020 안양이 16경기 동안 기록한 슈팅수는 191개, 189개로 거의 같다. 슈팅 수는 비슷한데 왜 득점에서 차이가 발생했을까? 답은 유효슈팅에서 찾을 수 있다. 2019 안양은 83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는데 2020 안양은 57개로 26개의 차이가 난다.슈팅 정확도가 떨어져 득점수에서 차이가 발생한 것이다. 상무 입대로 시즌 초반 팀을 떠난 이정빈이 기록한 2 득점이 아직까지 팀내 득점 5위 안에 드는 것이 현재 안양의 득점력을 보여주는 단편이다.
이번 시즌 안양의 긍정적인 부분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김동수, 박요한이 합류하고 닐손 주니어가 3백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되면서 수비가 시즌 초와 비교해서 안정되는 모습을 있다는 점이다. 16경기 20실점으로 리그에서 네 번째로 실점이 적어 수비적인 면에서는 선방하고 있다. 하지만, 축구는 아무리 수비를 잘해도 결국 득점을 해야 승리할 수 있는 스포츠인 만큼 공격에서의 분발이 필요하다. 리그 종료 11라운드를 남긴 상황에서 승격 플레이오프 가시권과의 8점 차이는 아직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볼 수 있다. 확실한 득점원이 없는 만큼 최대한 선수들 간 조직력을 끌어올려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더 많은 득점을 만들어야 안양은 2년 연속 승격 플레이로프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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