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첼시는 홈에서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맞아 4대 1로 대승을 거둬 8경기 무패 행진과 4연승을 기록하게 되었다. 지난 9월 21일 리버풀 전 패배 이후 공수 모두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 착실히 승리를 가져가고 있다. 이번 셰필드 전 대승의 원동력에는 지예흐, 벤 칠웰, 티아고 실바 등 새로 팀에 합류한 이적생들의 활약에 있었다.
그중에서 가장 활약이 돋보였던 선수는 지난 시즌 막바지에 아약스에서 온 지예흐였다. 지예흐는 이날 경기에서 벤 칠웰의 골과 티아고 실바의 골을 도우며 2 도움을 기록했고 경기 내내 날카로운 패스와 크로스를 보여줬다. 첼시 팬이 뽑는 MOM 투표에서도 압도적으로 지예흐가 뽑혀 이날 활약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오른쪽 측면 윙어로 출전해 6번의 키패스와 2 도움을 기록했는데 이 기록은 이번 시즌 한 경기에서 나온 최다 어시스트, 최다 키패스 기록이다. 지예흐의 킥을 막기 위해 셰필드 선수들은 거칠게 육탄 방어로 응수해 지예흐는 양 팀 통틀어 가장 파울을 얻었다. 지예흐는 세트피스에서 날카로운 킥 감각을 자랑했는데 그 결과 세트피스에서 벤 칠웰의 골과 티아고 실바의 골을 만들어냈다. 파울은 오히려 지예흐를 날뛰게 만든 셈이었다.
반대편 측면에서는 벤 칠웰이 날뛰었다. 벤 칠웰은 셰필드 전에서 왼쪽 풀백으로 출전했지만 3번의 유효슈팅을 기록해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유효 슈팅을 기록했다. 3 번의 유효슈팅 가운데 1개가 골로 연결이 되었고 이 골은 2대 1로 앞서가는 귀중한 골이었다. 슈팅뿐만 아니라 2번의 키패스도 기록해 공격적으로 아주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첼시의 레전드 풀백 에쉴리 콜 이후 그의 자리를 여러 선수가 도전했지만 적임자를 찾기 어려웠다. 벤 칠웰의 최근 활약은 에쉴리 콜의 후계자가 자신이라고 증명해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첼시는 공격적인 퍼포먼스는 준수했지만 수비에서 큰 문제점이 많았다. 주전 골키퍼 케파의 퍼포먼스는 유럽 5대 리그에서도 하위권인 수준을 보여줬고 수비진도 확실한 주전없이 선수 구성이 계속 바뀌어 조직력도 부족했고 개인 퍼포먼스에서도 부족한 모습을 보여줘 탑4에 어울리지 않는 실점률을 기록했다. 프랑스에서 멘디, 티아고 실바를 데려오고 레스터 시티에서 벤 칠웰을 영입하며 첼시는 수비적인 부분에서 환골탈태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실점해 클린 시트에는 실패했지만 이번 경기 이전까지 첼시는 5경기 연속 클린시트를 기록하고 있었다. 불안한 골문을 멘디가 책임지고 노익장을 과시하는 티아고 실바가 수비진을 독려하며 수비 안정을 이끌고 있다. 특히, 티아고 실바는 시즌 초반 프리미어 리그 템포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베테랑답게 리그 적응을 마치고 시즌 초반이지만 리그 내 수비수 중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티아고 실바로 인해 첼시는 공격, 수비, 빌드업 모두 향상된 결과를 만들어 냈다. 티아고 실바가 주전 수비수로 출전하며 첼시의 수비 불안이 줄어들고 특히 세트피스 수비의 안정감이 크게 향상되었다. 빌드업에서 티아고 실바는 셰필드 경기에서 117번의 팀 내 최다 패스를 기록해 빌드업의 한 축으로 기능하고 있다. 공격적인 면에서도 이날 경기에서 두 골이 수비진에서 나와 수비 개선이 팀의 전반적인 체질 향상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라이프치히에서 합류한 티모 베르너 역시 시즌 초반에는 골을 기록하지 못해 초초한 모습이 보였지만 최근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점차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셰필드 경기에서도 마지막 골을 기록하며 골감각을 계속 다듬고 있어 앞으로 이어질 리그, 챔피언스 경기에서도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티모 베르너의 경쟁자 타미 아브라함도 이날 경기에서 첫 골을 포함해 첼시 선수 중 가장 많은 슈팅과 4번의 키패스를 기록해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필요한 자리에 좋은 선수들을 영입해 지난 시즌과 비교해 공수 모두 퀄리티가 좋아진 첼시가 이번 시즌 리버풀, 맨시티를 제치고 우승컵에 도전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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