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개막 3연승의 비결은 다양한 득점원 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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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전북 현대 개막 3연승의 비결은 다양한 득점원 분포

by 박달타운 2020. 5. 29.

 

5월 24일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1 3라운드 전북 현대와 대구 FC의 경기에서 전북은 무릴로와 조규성의 득점으로 승리를 거뒀다. 전북은 이 승리로 1994년 구단 창단 이후 처음으로 리그 개막 3연승에 성공했다.

 

전북의 3연승 질주 원동력은 다양한 득점원 분포에 있다. 전북은 리그 3라운드 기준으로 5골을 기록해 울산에 이은 팀 득점 순위 2위이다. 3경기 8골을 기록하고 있는 울산보다 득점은 적지만 전북이 기록한 5골은 이동국, 조규성, 벨트비크, 무릴로, 홍정호 이렇게 5명의 선수가 득점해 리그 내에서 가장 많은 선수가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울산은 주니오, 김인성, 이상헌, 윤빛가람 4명의 선수가 8골을 기록했고, 서울과 포항도 4명의 선수가 득점을 기록했다. 전북이 리그 내에서 가장 많은 득점 선수를 기록하고 있는 점은 탄탄한 선수층으로 주전과 비주전 실력 격차가 적고 선수 모두가 득점을 노릴 수 있는 결정력을 지니고 있다고 분석할 수 있다. 이번 시즌 전북과 리그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측되는 울산은 주니오라는 걸출한 공격수가 있지만 지난 시즌에도 후반기로 갈수록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고 주민규를 제주로 이적시켜 주니오를 대체할만한 공격수가 마땅치 않아 불안요소가 있다.

 

전북의 다양한 득점원에서 눈여겨 볼 점은 전북이 보유한 공격수 이동국, 조규성, 벨트비크 모두 득점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전북은 K리그 1,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FA3개 대회 우승을 노리기 때문에 로테이션 운영이 필수이다. 올해 코로나로 인해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가 중단되고 있지만 하반기에 단판 토너먼트 방식으로 운영될 가능성도 있어 공격수 3명의 컨디션을 잘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 이동국, 조규성, 벨트비크 모두 이번 시즌 꾸준히 출전하며 득점에 성공해 팀에 귀중한 승점을 안겨주고 있다. 이번 시즌 하반기에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가 재개되어 리그와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를 병행하는 빡빡한 경기 일정이 닥쳐온다면 득점 감각을 유지해온 전북의 공격진은 K리그와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모두 석권하는 결과를 만들 수도 있다.

 

다양한 득점원을 보유하고 있는 전북이지만 전북의 불안요소는 아이러니하게도 답답한 공격에 있다. 3연승을 기록하고 있지만 막상 경기에서 전북의 공격은 매우 답답하게 진행되고 있다. 김보경, 쿠니모토, 이승기같은 K리그 최정상급 테크니션을 보유하고 있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이도 저도 아닌 공격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측면 공격이 매우 부진하고 있다. 득점과는 다르게 드리블 기록은 경기당 드리블 횟수 1.33번으로 리그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저조한 드리블 횟수는 측면 공격과 관련있다. 경기에서 전북의 시원스러운 측면 돌파나 매끄러운 측면 전개는 찾아보기 어렵다. 중앙지역에서 선수들끼리 볼을 돌리다가 이용이나 김진수에게 보내 크로스를 통한 경합으로 득점을 노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시즌 전북이 보유했던 양쪽 측면 윙어인 로페즈와 문선민은 K리그 최고 수준의 윙어였다. 로페즈와 문선민은 지난 시즌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득점과 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드리블 횟수와 기회 창출도 리그 최상위권이었고, 로페즈는 공격형 경합을 571회 시도해 수비에서도 공헌이 컸던 선수였다. 문선민과 로페즈를 보내고 영입한 김보경, 쿠니모토, 무릴로가 측면 포지션에 강점을 보이는 유형이 아니라 지난 시즌과는 다른 공격 전술이 필요하다.

 

2019 시즌 전북 현대의 득점, 도움 기록이며 로페즈와 문선민의 팀내 공헌도를 볼 수 있다. 출처_ 2019 K리그 테크니컬 리포트

 

전북은 앞으로 강원과 서울 2연전을 앞두고 있다. 강원과 서울은 알토란 같은 영입을 통해 전력 보강을 마쳐 이번 시즌 상위권이 예상되는 다크호스로 분류된다. 2경기를 통해 앞선 전북의 3연승이 압도적인 개인역량의 결과인지, 대진운이 좋아 운 좋게 얻어 걸린 결과인지 확인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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