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캡의 복귀는 전북 현대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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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신캡의 복귀는 전북 현대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by 박달타운 2020. 6. 21.

 

 2019 시즌을 끝으로 전북을 떠났던 신형민이 코로나로 인해 해외 이적이 무산되고 친정팀 전북에 복귀하게 되었다. 그동안 경기를 소화하지 못해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어 628일 울산과의 경기를 목표로 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작성 시점을 기준으로 울산 현대가 1경기 덜 치른 전북보다 승점 2점 앞선 상태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형민의 복귀는 이번 시즌 전북 현대의 팀 운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신형민은 20147월 전북에 입단해 5 시즌을 뛰면서 4번의 리그 우승을 함께 했다. 최강희 감독부터 시작된 전북 특유의 닥공 전술에서 신형민의 역할은 상당했다. 팀의 무게중심이 공격 쪽으로 쏠린 상황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써 신형민은 상대의 역습을 저지하고 경합에서 승리해 볼의 소유권을 지켜 전북의 닥공이 이어지게끔 활약했다. 매년 이적시장을 통해 국가대표급의 선수를 영입하는 전북에서 5 시즌 동안 주전 자리를 차지했던 것만으로도 신형민의 가치를 알 수 있다.

 

신형민의 장점은 왕성한 활동량과 터프함으로 중원 싸움을 주도하고 준수한 패싱으로 팀의 기초 빌드업까지 담당하는 만능형 수비형 미드필더이다. 2014년에 입단했지만 군 복무로 인해 풀시즌을 소화한 시즌은 2017, 2018, 2019 이렇게 3 시즌이다. 그중에서 신형민의 진가가 제대로 드러난 시즌은 2017 시즌이라고 할 수 있다. 2017 시즌 전북은 73 득점 35 실점을 기록했는데 2016 시즌과 비교해서 2 득점이 늘어나고 5 실점이 줄어든 결과이다. 전북의 공수 양면이 좋아진 배경에는 신형민의 역할이 컸다. 2017 시즌에서 신형민은 상대 진영에서 볼의 소유권을 찾아오는 플레이가 압도적으로 리그 최고였다. 또한, 팀 내에서 이재성과 더불어 볼 경합 시도, 태클 같은 수비 지표뿐만 아니라 패스 시도가 가장 많았다. 수비형 미드필더로써 전북의 닥공이 원활히 펼쳐지도록 헌신했다고 할 수 있다.

 

2017 시즌 당시 신형민의 활약과 팀내 비중

 

최강희 감독이 떠나고 모라이스 체제로 바뀐 뒤에도 신형민의 존재감은 여전했다. 최강희 감독 시절에 비해 모라이스의 전북은 안정된 점유율을 바탕으로 개인 전술을 극대화한 공격 전술이 특징이었다. 그래서 최강희 감독이 팀을 마지막으로 이끈 2018 시즌과 모라이스 감독이 지휘한 2019 시즌을 비교하면 점유율과 패스 성공률이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신형민에게도 약간의 변화가 생겼는데 최강희 감독 체제에서 신형민은 이재성, 이용과 함께 팀의 빌드업과 볼 소유권 회복을 담당했다. 모라이스 감독 체제에서는 손준호가 신형민의 전술적 파트너로 변모했다. 물론, 2018 시즌에도 손준호가 신형민과 같이 뛰면서 팀의 중원 싸움에 한몫했지만, 손준호는 모라이스 감독 체제에서 꽃을 피웠다. 손준호는 2019 시즌 리그 내에서 손꼽히는 활동량을 기록하면서 박스투박스 미드필더로써 인상 깊은 활약을 보여줬다. 태클 성공 횟수가 105개로 리그 내에서 가장 많아 수비 공헌이 많았고, 팀 내에서도 신형민과 함께 패스 시도가 가장 많아 팀의 빌드업도 담당해 2019 시즌 전북의 엔진은 손준호였다고 볼 수 있다. 신형민 또한 리그 내에서 프리볼 잡기 성공률이 51%로 가장 높아 전북이 볼 소유권을 계속 유지하게 하는데 혁혁한 활약을 했다. 이전까지 신형민이 가졌던 수비, 빌드업, 활동량 부담을 손준호와 분담하게 되어 두 선수의 시너지는 전북의 리그 3연패라는 대기록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신형민의 복귀로 전북은 팀의 빌드업과 수비에서의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신형민의 장점은 패싱을 겸비한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것이다. 이번 시즌을 치르면서 전북은 신형민이 소화하던 자리에 손준호를 투입하고 있는데 저번 시즌에 비해 패스 시도, 공중 경합, 프리볼 잡기 지표가 줄어든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진 전북이 울산과 함께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하고 있고, 손준호도 지난 시즌보다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긴 하다. 특히, 손준호는 2018년에 전북에 입단 한 이후 이번 시즌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태클, 지상경합, 획득, 차단 지표에서 리그 최상위권을 기록하며 최고의 수비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패스 시도도 경기당 평균 71개로 리그 상위권이며 전방 패스, 장거리, 중거리, 단거리 등 다양한 유형의 패스를 골고루 사용해 전북의 빌드업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7경기에서 3 도움을 기록해 리그에서 도움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공수 양면뿐만 아니라 빌드업 측면에서도 손준호는 최고의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는 중이지만 불안요소가 있다.

 

 

이번시즌 손준호의 활약상

 

손준호는 2 시즌 연속 리그 반칙왕일 정도로 파울이 잦고 카드를 많이 받는 편이다. 지난 시즌 손준호는 82번의 파울을 범하고 11번의 경고를 받았다. 안 그래도 이번 시즌 전북은 쿠니모토, 김보경 같은 공격적인 미드필더들을 영입해 손준호에게 수비적인 부담이 많이 생겼다. 손준호가 퇴장당하거나 경고 누적으로 경기를 결장한다면 울산과의 리그 우승 경쟁에서 뼈아픈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손준호의 마땅한 백업이 없는 것도 불안 요소이다. 최근 장윤호를 K리그 2 서울 이랜드에 임대를 보내 팀 내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를 볼 수 있는 선수는 정혁과 이수빈 밖에 없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모라이스 감독의 신임을 받지 못하고 있고 손준호가 수행하고 있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불안한 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신형민의 컴백은 손준호의 전술적 부담을 줄여 신형민이 수비 진영에서 단단히 자리 잡고 있으면 손준호가 공수 양면에서 마음껏 활약하면 된다. 신형민으로 인해 손준호라는 전북의 엔진이 효율적으로 기능하게 되면 울산과의 리그 경쟁뿐만 아니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노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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