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볼만한 드라마 추천 리뷰 : DP 시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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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서 볼만한 드라마 추천 리뷰 : DP 시즌 1

by 박달타운 2022. 10. 11.

DP-시즌1-포스터
DP 시즌 1 포스터

2021년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를 떠올리면 오징어 게임이 압도적이지만 작품성으로는 오징어 게임 못지않게 뛰어난 작품이 있습니다. 군대 내 부조리 문화를 날카롭게 들추는 드라마인 DP 시즌 1입니다. 연기와 작품성에 비해 군대와 징병제 소재로 인해 해외에서 반응은 적었지만 명작이라 불릴만한 DP 시즌 1의 리뷰를 전달합니다.

 

 

다큐 같은 드라마

만약 군필자라면 DP 시즌 1은 드라마가 아니라 다큐로 느껴집니다. 6화로 구성된 이 드라마는 매 화마다 탈영병을 중심으로 새로운 서사를 그려냅니다. 군 가혹 행위, 가족 문제, 휴가 미복귀 등 다양한 이유로 탈영한 병사들을 주인공 한호열과 안준호가 뒤쫓습니다. 그 과정에서 탈영병과 그 주변을 둘러싼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군대를 갔다 왔다면 쉽게 공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우리의 군 생활에 황장수라는 빌런이 존재하진 않았지만 군 입대를 앞두고 가족, 친구들과 신변을 정리하고 자신의 인생에 제동이 걸리는 그 막막함은 누구나 경혐해봤을 겁니다.

 

드라마는 탈영을 권장하거나 옹호하지 않습니다. 탈영을 하게끔 만든 우리나라 군대의 현실과 그 너머 사회의 모습을 거울로 비춰주듯 감상하는 우리에게 민낯을 보여줄 뿐입니다.

 

드라마의 배경이 2014~2015년인데 그 당시는 군내 가혹행위가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군대 내 총기사고 같은 끔찍한 일도 벌어졌던 해 입니다. 당시 시대상을 보여주는 것처럼 DP 시즌 1 속 군대 내 가혹행위는 하나의 문화처럼 구성원 사이에서 이질감없이 존재하고 있고 다수는 침묵하고 소수는 고통받고 있을 뿐입니다.

 

드라마지만 너무 과장되지도 너무 축소하지도 않게 당시 군대 모습을 연출해서 1화를 봤을 때 잊고 있었던 훈련소와 신병 때의 기억이 떠올라 잠시 시청을 멈추기도 했습니다.

 

드라마라기 보다 다큐에 가까운 이 드라마는 대한민국에서 군대를 나오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한호열과 안준호

dp-주연배우-스틸컷
한호열과 안준호 콤비

DP 시즌 1은 추리 드라마 장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탈영병 잡는 보직인 DP는 2인 1조로 활동하는데 한호열과 안준호가 2화부터 결말까지 콤비로 활약합니다.

 

매화마다 그 화의 주인공인 탈영병을 잡기위해 조그마한 단서를 쫓아 추적하는 과정은 추리 드라마에서 형사가 범인을 찾는 장면들과 흡사합니다. 그래서 한호열과 안준호를 군인 2명이 아닌 형사, 탐정 콤비라고 생각해도 됩니다.

 

DP 시즌 1에서 가장 빛나는 배역은 구교환 배우가 연기한 한효열입니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한호열이 없었다면 DP는 평작에 불과한 드라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없이 진지해지고 어두워지는 드라마의 분위기를 환기시켜주고 생기를 끊임없이 불어 넣는 배역이 한호열 밖에 없습니다. 주요 배역인 안준호, 박범구, 임지섭 모두 연기는 좋지만 한호열 만큼의 존재감은 없습니다.

 

능청스러우면서도 인간적인 매력이 있는 황호열 배역을 훌륭하게 소화한 구교환은 시즌 1의 히로인입니다. 만약 DP 시즌 1을 본다면 한호열 캐릭터를 집중해서 보세요.

 

6화의 아쉬움

개인적으로 드라마로서 6화는 짧다고 생각합니다. 보통의 드라마가 10화 이상이기 때문에 6화로는 메인 서사만 겨우 풀어낼 뿐 온전한 이야기 줄기는 펼쳐내기 어렵습니다. DP 시즌 1도 그렇습니다.

 

매 화마다 탈영병 사건을 중심으로 펼쳐가기 때문에 6화의 한계점은 극복하려 하지만 그래도 태생적인 문제는 있습니다. DP 시즌 2에서 풀어나갈 가능성이 있지만 주인공 안준호의 이야기가 많이 없습니다. 불운한 가정생활을 보낸 것은 암시되고 있지만 부족합니다. 박범구 중사와 임지섭 대위의 이야기도 부실합니다. 왜 그들이 개인 공적이 아닌 병사 개개인에 눈길을 돌리는지 설명이 부족합니다.

 

후반부 결말로 이르기까지의 전개도 아쉬웠습니다. 주제 의식은 좋으나 그걸 연출하는 방식이 이게 최선이었나 싶습니다. 특히나, 틀에 박힌 대사와 인물들의 행동이 나오면서 실망이 커졌는데 초중반부에 좋았던 은은하게 주제의식을 드러내는 것과는 대조적이었습니다.

 

황장수 병장과 조석봉 일병을 중심으로 펼쳐나가는 것은 좋았다만 짧은 화만에 결말까지 가야해서 인지 너무 급격히 흘러가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클리셰인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이런 장르에서 경찰은 무기력하고 무능하게 연출됩니다. 20대 초반 병사 한 명에게 휘둘리는 베테랑 형사들을 보며 연출이 다소 아쉬웠습니다.

 

시즌 1에서 못 다한 이야기가 많으니 DP 시즌 2에서는 탈영병 서사도 좋지만 한호열, 안준호, 박범구, 임지섭 등 중심인물들의 서사가 더 비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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