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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맴리뷰_영화

우리가 원한 조커는 이런게 아닌데... '조커 폴 리 아 되' 리뷰, 후속작 정보, 쿠키

by 박달타운 2024. 11. 25.

조커-폴리아되-포스터
조커 폴리 아 되 포스터

 
조커: 폴리 아 되
“더 이상 혼자가 아니야” 세상이란 무대에서 폭주하기 시작한 ‘조커’와 ‘할리 퀸’을 확인하라! 2년 전, 세상을 뒤흔들며 고담시 아이콘으로 자리한 ‘아서 플렉’은 아캄 수용소에 갇혀 최종 재판을 앞둔 무기력한 삶을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수용소에서 운명적으로 만난 ‘리 퀸젤’은 ‘아서’의 삶을 다시 뒤바꾸며 그의 마음 속에 잠들어 있던 ‘조커’를 깨우고 ‘리’ 역시 각성하며 자신을 ‘할리 퀸’이라 지칭하며 서로에게 깊이 빠져든다.  무고한 시민을 죽인 죄로 재판에 오르게 된 ‘아서’ 그는 최후의 심판대에서 ‘할리 퀸’과 함께 자신, ‘조커’의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평점
-
감독
토드 필립스
출연
호아킨 피닉스, 레이디 가가, 브렌단 글리슨, 캐서린 키너, 재지 비츠, 스티브 쿠간, 해리 로티, 리 길, 켄 렁, 제이콥 로플랜드

 

마블에 밀려 항상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DC 히어로 영화를 한 번에 분위기 반전 시켰던 영화가 있습니다. 2019년에 호아킨 피닉스가 조커를 연기했던 조커인데요. 조커에 몰입할 수 있는 서사를 부여하면서 조커에게 공감한다는 후기가 많을 정도였죠. 오늘은 조커의 후속작 조커 폴리 아 되의 리뷰를 전달합니다.

 

 

 

좋았던 점 : 만듦새

조커-폴리아되-스틸컷

 

조커 폴리 아 되에서 좋았던 점은 전체적인 만듦새입니다. 쉽게 말해서 때깔이 좋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영화의 조명, 촬영, 편집, 사운드, 배우들의 연기까지 좋았습니다. 제박비로만 1편의 3배를 사용한 1억 5천만 달러이기 때문에 1편보다 더 시각적으로 풍성하고 화려하죠.

 

영화를 보면 조명으로 인물들의 심리, 메시지를 잘 표현했습니다. 예를 들면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아서는 빛이 잘 들지 않게 어둡게 표현하고 연인 리는 빛이 들도록 의도했습니다. 리의 구애에 아서가 넘어가자 아서에게도 빛이 드는 장면도 있었죠.

 

배우들의 연기는 1편에서 봤던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호아킨 피닉스야 연기의 경지에 올라와 있는 배우가 말할 필요는 없지만 할리 퀸을 연기한 레이디 가가의 연기가 호아킨 피닉스에 뒤지지 않았죠. 레이디 가가는 2018년 스타 이즈 본을 시작으로 3편의 영화에서 주연으로 참여했는데 참여 경력에 비해서 연기력이 안정적입니다. 물론, 스타 이즈 본이나 조커 폴리 아 되 모두 노래가 가미된 연기를 펼치기 때문에 레이디 가가 맞춤 배역이기도 했습니다.

 

 

아쉬운 점 : 서사 부족, 뮤지컬

서사 부족

 

좋은 만듦새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대실패하게 된 원인은 빈약한 서사에 있습니다. 애초에 조커를 연출한 토드 필립스 감독은 조커를 시리즈물로 기획하지 않았다고 하죠. 2019년에 개봉했던 조커가 전 세계에서 크게 흥행하면서 후속작이 나오게 되었는데 그 때문인지 2편은 1편과의 연속성이 많이 떨어집니다.

 

일단 이야기가 매력이 없죠. 마치 억지로 끌려간 회사 부장님과의 술자리에서 새벽 내내 하나도 관심 없고 재미도 없는 러브 스토리를 듣는 느낌이랄까요. 영화 부제인 폴리 아 되는 공유정신병적 장애를 의미하는데 정신병적인 증상이나 사고방식이 한 사람에서 다른 사람에게로 전파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조커와 할리퀸, 그리고 조커와 조커 지지자들과의 관계를 뜻하는데요. 1편에서 조커의 광기를 보고 평범했던 리가 할리퀸으로 변모하고 일반 시민을 광기에 젖어들게 만들었죠.

 

반대로 2편에서는 조커가 광기를 잃고 우울한 아서 플랙이 되자 리와 조커의 지지자들이 자신들의 광기를 다시 아서에게 돌려줍니다. 너는 아서가 아니고 우리의 영웅 조커라고 말이죠. 1편에서 사람들이 열광했던 포인트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조커의 탄생을 보여줬고 그 광기에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는 서사를 들려줬죠. 그런데 2편에서는 교도소에 갇힌 조커가 자신이 조커인지 아서 플랙인지 둘 중에서 번민하는 모습을 러닝 타임 내내 보여줍니다. 이런 서사 방식은 1편을 재밌게 본 관객에게 의아함을 주는 포인트이기도 작용합니다.

 

뮤지컬

 

조커-폴리아되-노래장면
노래 좀 그만...

 

이번 영화에는 뮤지컬 장면이 꽤나 많습니다. 사실상 뮤지컬 영화라고도 볼 수 있을 정도인데요. 토드 필립스 감독은 뮤지컬 영화가 아니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보기에는 노래하고 춤추는 장면이 자주 나옵니다. 체감상 20~30분에 한 번씩 나오지 않나 싶네요.

 

앞서 언급했듯 만듦새가 좋기 때문에 뮤지컬 장면에서도 때깔이 좋습니다. 조명, 촬영, 음악 모두 좋죠. 레이디 가가의 가창력에 호아킨 피닉스의 농염함이 어우러져 좋은데 너무 자주 그리고 깁니다. 영화를 보는 관객이 궁금한 점은 영화의 주요 서사가 어떻게 흘러가고 결말로 치닫는지 인데 중요 포인트 사이마다 뮤지컬 장면이 나와 흐름이 깨지죠.

 

대사로 치면 주인공이 '널 사랑해' 몇 초면 되는 장면을 뮤지컬로 만들어 10분 이상 보게 만듭니다. 뮤지컬을 활용한 점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서 플랙이 영화 내내 조커와 아서 플랙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는데 아서가 조커가 되는 순간이 머릿속 상상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순간이거든요. 즉, 뮤지컬 장면은 아서가 조커가 된 순간을 의미합니다.

 

뮤지컬 장면으로 늘어지는 영화의 흐름은 앞서 말했던 서사 부족이라는 점과 이어집니다. 아서와 리의 관계, 아서의 법정 판결 등 관객이 중요한 부분에서 뮤지컬 장면이 나와버리니 이야기의 몰입을 방해합니다. 뮤지컬 장면을 절반 정도로 더 줄였다면 어땠을까 아쉬운 부분이네요.

 

 

쿠키 및 후속작 정보

쿠키 정보

 

조커 폴리 아 되는 쿠키가 없는 영화입니다. 마지막 엔딩 장면이 나오고 크레딧이 올라오면 기다릴 필요 없이 그냥 극장을 나오거나 보던 화면을 끄면 됩니다. 사실 2019년에 나왔던 조커도 쿠키가 없기도 해서 통일성을 가져간 게 아닌가 싶네요.

 

후속작 나올까?

 

후속작 조커 3편이 나올 가능성은 낮습니다. 일단 흥행에 대참패 했습니다. 조커 폴리 아 되는 제작비 2억 달러, 마케팅 비용 1억 달러를 합쳐 3억 달러가 든 작품입니다. 일반적으로 제작비와 마케팅 비용에 더해 두 배 이상의 수익을 기록해야 흥행했다고 평가합니다. 즉, 조커 폴리 아 되가 글로벌 6억 달러의 수입을 기록해야 흥행했다고 볼 수 있는데 2억 달러 수입에 그쳤습니다. 영화 제작에 쓴 비용도 못 건진 셈이죠. 참고로 조커 1편은 2억 5천만 달러를 들여 4배인 10억 달러를 벌었습니다.

 

조커 1편의 흥행 이후 워너 브라더스는 두 편을 추가로 제작해 조커 3부작으로 완성하는 계획이 있었는데요. 조커 1편에서 제작비 3배 더 넘게 지불하고 만든 조커 폴리 아 되가 처참하게 실패해 버렸네요. 작품을 연출한 토드 필립스 감독 또한 조커 3편 제작이 없을 것이라고 인터뷰하기도 했습니다.

 

조커 3와 더불어 레이디 가가가 연기한 할리 퀸 솔로 무비 제작 루머도 있긴 했는데 이번 영화의 흥행 실패로 가능성이 매우 낮아진 상황입니다. 호아킨 피닉스가 연기하는 조커는 마지막이 될 수 있지만 DC 영화에서 조커는 빼놓을 수 없는 캐릭터라 향후 배트맨 영화 신작이 나오게 된다면 또 다른 배우가 연기하는 조커가 나올 수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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