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토마와 둘리의 대결... 감독 데뷔전 승자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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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프리뷰

적토마와 둘리의 대결... 감독 데뷔전 승자는 누구?

by 박달타운 2020. 5. 16.

 

프로 감독 데뷔를 앞둔 FC안양 고정운 감독과 광주FC 박진섭 감독이 프로 감독 데뷔전 승리에 도전한다. FC안양과 광주FC는 오는 315시 광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2018 KEB하나은행 K리그2 개막전을 펼친다.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안양과 광주는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두 팀 모두 기존 감독과 결별하고 프로 감독 경험이 없는 감독을 선임했다. 안양은 SPOTV 축구 해설위원과 호원대학교 체육학과 교수를 겸임하던 ‘적토마’ 고정운, 광주는 포항 스틸러스 코치직을 맡고 있던 ‘둘리’ 박진섭 코치를 선임했다.

 

선수단 운영에서도 두 팀은 외국인 선수를 비롯해 선수단 절반 이상을 바꿨다. 광주는 강등으로 인해 지난 시즌 팀의 기둥이던 송승민, 김민혁, 박동진, 이우혁, 임선영이 팀을 떠났다. 떠난 자리를 메우기 위해 대학 무대와 내셔널리그의 유망한 선수들을 영입했지만, 기존 선수들의 공백을 채우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안양 또한 지난 시즌과 비교해 21명을 보내고 자유계약과 임대를 활용해 20명의 새로운 선수를 데려왔다. 이전 소속팀에서 경기 출장 기회가 적던 젊은 선수 위주로 영입했는데 고정운 감독이 추구하는 많이 뛰고 투쟁심이 넘치는 팀을 만들기 위한 영입 전략으로 보인다.

 

경기 내용에서도 안양과 광주는 지난 시즌 참가한 리그는 달랐지만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 두 팀 모두 점유율은 낮고, 극심한 골 결정력 부족에 시달렸다. 안양은 지난 시즌 2부 무대에서 가장 낮은 전체 점유율, 최다 실점 2위, 팀 득점 8위를 기록했다. 점유율과 팀 득점은 낮았지만, 상대 진영에서의 점유율과 상대 페널티 박스 안으로 연결한 패스 시도는 리그 상위권을 기록했다. 즉, 공격 시도는 활발했지만, 마무리 짓는 능력이 부족해 득점에 실패하고 상대 팀 공격으로 이어져 실점한 경우가 많았다. 광주 또한 지난 시즌 1부 무대에서 전체 점유율 10위, 최다 실점 4위를 기록했는데 안양과 마찬가지로 상대 페널티 박스 안으로 연결한 패스 시도는 리그 2위에 해당할 정도로 공격 시도는 활발했으나 유효 슈팅 10위, 팀 득점 11위로 골 결정력 부족에 시달렸다.

 

이번 경기에서 주목해볼 안양의 선수는 주장 주현재다. 지난 시즌 안양의 에이스는 8골 5도움으로 팀내 최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정재희였다. 안양을 상대하는 팀들이 견제하는 1순위로 거듭나 이번 시즌에도 이어질 정재희를 향한 상대 팀의 견제를 역이용해 반대편에서 뛰는 주현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측면공격을 펼쳐야 한다. 주현재가 활약한다면 정재희에 대한 압박도 줄어들어 시너지 효과가 생길 수 있다.

 

광주에서는 미드필더 핵심 본즈를 주목해야 한다. 본즈는 외국인 선수를 비롯해 선수단이 물갈이되는 상황에서도 팀에 잔류했다. 선수 본인이 광주에 애정이 크고, 코치진 또한 본즈에게 믿음이 크다. 지난 시즌 본즈는 팀 내 패스 시도 1위, 태클 시도 3위를 기록했고, 1부 무대 미드필더 중에서도 인터셉트와 볼 탈취 기록에서 상위권에 해당하는 좋은 활약을 펼쳤다. 문제는 지난 시즌 본즈를 도와 중원에서 조력자 역할을 한 김민혁이 포항으로 이적해 본즈를 도와줄 선수가 없다. 김민혁-본즈 콤비는 지난 시즌 인터셉트 118회, 볼 탈취 82회를 기록해 팀 수비에 많은 기여를 했다. 지난 시즌 팀에 합류한 여봉훈과 새로 팀에 입단한 유망주 임민혁이 김민혁의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

 

두 팀은 부족한 골 결정력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 합류한 외국인 선수에게 기대하고 있다. 안양은 지난 시즌 팀 내 득점 2위, 3위를 기록한 조석재, 김효기를 보내고 대전과 서울 이랜드에서 브루노, 알렉스를 데려왔다. 광주는 완델손, 맥긴과 계약을 종료하고 브라질 출신 지우, 세르비아 타겟형 공격수 부야와 계약했다. K리그2 무대에서는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팀 승격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큰 영향을 끼친다. 대표적으로 2014 대전의 아드리아노, 지난 시즌 경남 말컹의 맹활약은 소속팀을 K리그1 무대로 승격시켰다. 그런 만큼 안양과 광주는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들을 팀에 적응시키고, 기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이번 시즌 승격을 노려볼 수 있다.

 

적토마와 둘리의 대결에서 어떤 감독이 먼저 웃을지 다가오는 3일 경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2018년 초에 작성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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