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우리 스포츠 아나운서 인터뷰 “스포츠 아나운서는 순수한 팬의 입장에서 다가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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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인터뷰

봉우리 스포츠 아나운서 인터뷰 “스포츠 아나운서는 순수한 팬의 입장에서 다가가야 한다.”

by 박달타운 2020. 4. 19.

스포츠를 좋아하는 팬들은 경기장에 가거나 TV 중계를 통해 팀을 응원합니다. 스포츠 아나운서는 팬과 스포츠 선수 사이에서 가교역할을 하며 팬들을 대신해 선수에게 질문을 던지고 경기장 밖에서의 색다른 모습을 팬들에게 전달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STN스포츠 봉우리 아나운서를 만나 스포츠 아나운서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만나서 반갑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안녕하세요. 저는 STN 스포츠 아나운서 봉우리입니다.

 

 

축구팬에게 스포츠 아나운서는 익숙하지만, 정확히 어떤 업무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스포츠 아나운서의 구체적인 업무는 무엇인지?

 

경기장에 나가는 날에는 전날에 이전 경기들을 보면서 공부하고 오프닝 멘트를 작성해요. 또 저 나름대로 전력 분석을 하죠. 잘 맞지 않을 때도 있긴 한데(웃음) 그렇게 준비하고 경기 시작하기 전에 축구 팬분들에게 정보를 드리죠. 경기장에서 절 보시면 하프타임 때 인터뷰하려고 계속 뛰어다녀요. 또 경기가 끝나면 감독님과 선수들을 인터뷰합니다.

 

경기장에 나가지 않는 평상시에는 일반적인 사무업무를 하고 다음에 나갈 경기에 대비해서 중계를 보면서 공부해요.

 

여러 스포츠 분야를 다루는 만큼 해당 종목에 관한 공부가 많이 필요해 보인다.

 

그래서 저는 중계를 직접 보면서 공부해요. 최근에는 평창 동계패럴림픽을 다녀왔는데 인터뷰를 하기 전에 미리 공부하고 들어가요. 그러면 도움이 되기도 하고 또 인터뷰하면서 많이 배우죠.

 

어떤 이유로 아나운서란 직업을 택한 건가?

 

리포터를 시작으로 MC도 하다가 자연스럽게 아나운서가 된 것 같아요. 예전부터 스포츠를 좋아했는데 그중에서 축구를 제일 좋아했어요. 그래서 스포츠 아나운서가 된다면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죠.

 

 

 

그럼 스포츠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

 

축구 직관을 많이 다녔죠. 기회가 될 때마다 경기장을 찾아 소리 지르며 열심히 응원했던 게 도움이 많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그래서 제가 항상 인터뷰에서 축구는 직관이 답이다.”라고 말하죠. 또 발음이나 발성은 제가 예전에 연극을 해서 따로 준비를 많이 하지는 않았어요.

 

아나운서를 하면서 보람찬 순간과 힘들었던 순간은 언젠지

 

보람찬 순간은 인터뷰 잘했다고 칭찬받을 때죠. 준비 열심히 했다고 말해주시거나 제가 작년에 안양 종합운동장 갈 때마다 축구는 직관이 답이다.”라고 외치니까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생기더라고요. 그럴 때 뿌듯하죠.

 

힘들었던 순간은 인터뷰가 잘 안 될 때죠. 가끔 선수분들이 의욕 없이 인터뷰하시는 경우가 있어요. 오히려 관중 인터뷰는 관중분들이 더 적극적이실 때가 많거든요. 그 날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성의껏 인터뷰를 해주시는 게 프로페셔널한 자세가 아닐까요. 선수 인터뷰는 사전에 약속을 잡고 하는데 경기에 졌다고 인터뷰를 거절하는 때도 있었어요.

 

인터뷰를 진행하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나 답변이 생길 때 대처하는 노하우가 있다면?

 

없어요. 최대한 자연스럽게 넘어가려고 하죠. 그럴 수밖에 없는 게 현장에서 라이브로 진행되기 때문에 제가 생각한 시나리오대로 갈 수가 없어요.

 

지금까지 여러 스포츠 인물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인터뷰는?

 

제가 직접 카메라를 찍으면서 진행하는 우리랑 놀래라는 프로그램이 있어요. 이번에 평창 동계 패럴림픽에서 아이스하키 한민수 선수와 우리랑 놀래를 하면서 많이 친해졌어요. 나중에 패럴림픽 선수단 행사를 구경하고 있었는데 그 많은 사람 속에서 한민수 선수가 절 알아보고 환하게 인사를 해주시더라고요. 그때 한민수 선수와 제가 우리랑 놀래라는 인터뷰를 통해 진심으로 친해졌고 소통을 했다고 느꼈어요. 아주 기뻤고 뿌듯했어요.

 

안양에서 진행한 인터뷰 중 기억에 남는 인물은?

 

김민균 선수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때 경기가 김민균 선수 100경기 출장을 기념하고 안양도 승리한 경기였어요. 김민균 선수 입대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라 오프닝에서 충성하고 소감을 물어봤는데 좋습니다.”라고 짧게 말씀하시더라고요. 다른 질문에서도 짧게 말씀하셔서 순간 땀이 나서 속으로 당황하지 말자. 당황하지 말자.’ 그러면서 인터뷰 진행했었죠.

 

또 정재희 선수도 기억에 남는데 작년 시즌에 첫 선발로 나선 경기였어요. 그날 정재희 선수 할아버지가 경기장에 오셨는데 손자가 혹시 경기하다가 신경 쓸까 봐 온다고 얘기만 하고 어디에 있는지 얘기는 안 하셨대요. 경기 끝나고 인터뷰하면서 정재희 선수가 할아버지 얘기를 하는데 저희 할아버지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날 뻔했어요.

 

사실 저희 아나운서들이 경기 결과에 따라 눈치를 봐요. 그날 경기에 진 선수나 감독님에게 가서 인터뷰하는 게 어렵죠. 그런데 작년 김종필 감독님은 경기결과와 상관없이 인터뷰를 잘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지금은 새로운 고정운 감독님이 오셨으니 감독님 스타일에 맞게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봉우리 아나운서의 간판 인터뷰 우리랑 놀래에 출연시키고 싶은 안양 선수는?

 

이번에 제주에서 임대 온 장은규 선수가 괜찮을 것 같아요. 고향이 경남 통영으로 알고 있는데 통영 꿀빵 먹방 인터뷰를 해보면 재밌지 않을까 싶네요.

 

최재훈 선수도 재밌을 것 같아요. 예전에 인터뷰했을 때 이거 나가는 것 맞는지 물어보시더라고요. 아직 인터뷰가 어색하신 것 같은데 제가 인터뷰 노하우를 알려주는 컨셉으로 하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스포츠 아나운서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하는 조언이 있다면?

 

스튜디오에서 경기 내용이나 하이라이트만 다루려고 하면 안 돼요. 또 본인의 이름을 알리려고 하기보다 진심으로 스포츠를 좋아해야 해요. 실무적으로는 자격증보다 인턴 경험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직접 현장에서 진행 경험을 해보면 도움이 많이 되죠.

 

스포츠 아나운서에게 필요한 자세나 마인드가 있나?

 

아나운서라는 생각을 버리고 순수한 팬의 입장에서 다가가야 선수와 감독님들과 진심으로 소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개인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저는 인터뷰하는게 즐거워서 인터뷰어로 유명해지고 싶어요. 인터뷰하면 봉우리 아나운서가 생각나게요. 나중에는 교육 분야로 진출해서 말하기에 대한 강연을 다니고 싶어요.

 

 

+ 2018년에 진행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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