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월드컵 F조 프리뷰_스웨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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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월드컵

러시아 월드컵 F조 프리뷰_스웨덴

by 박달타운 2020. 4. 16.

 

스웨덴은 러시아 월드컵 예선 과정에서 전통의 강호 이탈리아에 60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를 안겨 가장 주목을 받은 팀이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한 이후 2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다가 12년 만에 극적으로 월드컵 진출에 성공했다. 세계적인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이후 대형 스타가 배출되고 있지 않지만, 안데르센 감독의 지휘 하에 단단하고 끈끈한 팀으로 거듭났다.

 

러시아 월드컵 유럽예선 A조에 속해 10경기 613패로 프랑스에 뒤이은 조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그 과정에서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3위 네덜란드에 월드컵 탈락을 안겼다. 이후 이탈리아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대부분 전문가와 팬들은 이탈리아의 진출을 예상했지만,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고 극적인 득점과 투혼 넘치는 플레이로 월드컵 진출에 성공했다.

 

스웨덴은 멕시코전을 집중적으로 준비하며 월드컵 조별리그 통과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3A매치 기간 동안 칠레와 루마니아를 상대로 평가전을 가졌다. 칠레는 신체조건과 플레이 스타일이 멕시코와 흡사해 멕시코를 겨냥한 평가전이었다. 게다가 최근 칠레 대표팀에 새로 부임한 레이날도 루에도 감독이 멕시코 오시리오 감독처럼 콜롬비아 출신이라 멕시코와 칠레는 비슷한 구석이 많다. 또한, 월드컵 전 마지막 6월 평가전을 멕시코와 비슷한 페루로 계획하고 있어 스웨덴은 멕시코를 무조건 잡으려 준비하고 있다. 반면, 1차전 상대인 한국을 대비해 아시아 국가와의 평가전은 계획하고 있지 않지만, 자국 리그에서 오랜 기간 활동한 감독을 스카우터로 선임해 한국을 전담해서 전력분석에 임하고 있다.

 

스웨덴을 이끄는 얀 안데르센 감독은 2015년 노르코핑을 스웨덴 1부 리그에서 우승시켜 지도력을 인정받아 20164월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원팀을 강조하는 것이 안데르센 감독의 핵심 철학이다. 베테랑을 중심으로 팀을 구성하고 젊은 선수들이 거기에 따라올 수 있도록 지도했다. 과거 즐라탄을 중심으로 유럽의 빅클럽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이 많던 과거와 달리 스타 선수들이 부족해진 현재의 스웨덴 대표팀에 맞는 옷이라 평가받았다. 신체조건이 뛰어난 선수들을 활용해 선 수비 후 역습과 강력한 체력을 바탕으로 전방 압박을 강하게 하는 전략을 즐겨 사용한다.

 

스웨덴의 불안요소는 공격진의 컨디션 난조에 있다. 주전 공격수 마르쿠스 베리는 중동 리그에서 뛰면서 득점을 많이 기록하고 있지만, 리그 수준이 낮아 월드컵 같은 큰 무대에서도 통할지 현지 언론에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마르쿠스 베리의 파트너 토이보넨은 소속팀에서 후보로 출전 자체가 적어 경기감각에 문제가 있다. 다만 최근 들어 구이데티가 소속팀에서 꾸준히 출전하며 경기감각을 쌓고 있어 대표팀 주전 공격수 경쟁에 합류했다. 주전 공격수의 컨디션이 계속해서 난조를 보인다면 단조로운 공격 전술과 확실한 득점원이 부재한 스웨덴 대표팀의 조별리그 통과가 어려울 수 있다.

 

 

핵심 플레이어 : 에밀 포르스베리

 

에밀 포르스베리는 최근 몇 년 사이 유럽 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쳐 유럽의 전문가들과 팬들의 시선을 받는 선수다. 2016-2017시즌 소속팀을 분데스리가 준우승으로 이끌며 도움왕을 차지하고 분데스리가 시즌 베스트11에 뽑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AC밀란 같은 유럽 명문 구단들이 여러 차례 관심을 표시하고 있어 포르스베리의 이적은 시간문제다.

 

대표팀에서 포르스베리의 존재감은 언터쳐블이다. 대표팀 레전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등번호 10번을 물려받았고 원팀을 강조하는 안데르센 감독이 가장 큰 자유도를 부여하는 선수가 포르스베리다. 4-4-2 포메이션에서 주로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해 왼쪽 측면 수비수 마르틴 올손과 함께 스웨덴 공격을 전두지휘한다. 양발을 자유자재로 쓰고 드리블, 패스, 테크닉 모두 뛰어난 모습을 보인다. 측면에서 중앙 지역으로 치고 들어가 전방 공격수에게 창의적인 패스를 주거나 직접 해결하기도 한다.

 

하지만 작년 12월 허벅지 부상으로 인해 2달정도 경기에 뛰지 못하며 컨디션 회복에 애를 먹고 있다. 부상 회복 이후에도 경기 감각에 문제를 보여 작년만큼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다. 소속팀에서 부진이 이어지자 덩달아 대표팀에서도 활약이 예전만 하지 못했다. 포르스베리는 월드컵 예선 10경기와 플레이오프 2경기에 모두 출전해 41도움을 기록했다. 포르스베리의 맹활약이 스웨덴을 러시아로 이끈 만큼 스웨덴의 12년 만의 월드컵 진출이 단순히 참가에만 의의를 둘지 유럽예선에서 네덜란드, 이탈리아를 탈락시킨 돌풍을 이어갈지 포르스베리의 발끝에 달렸다.

 

+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 전에 작성했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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