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wavve) 19금 성인 드라마 추천 리뷰 : 러브씬넘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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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wavve) 19금 성인 드라마 추천 리뷰 : 러브씬넘버#

by 박달타운 2022. 6. 2.

웨이브-드라마-러브씬넘버#-포스터
러브씬넘버# 포스터

다양한 OTT가 경쟁하면서 이전에는 보기 어려웠던 주제와 실험적인 드라마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성인 시청자를 타깃으로 한 드라마가 여러 OTT에서 선보이고 있는데 웨이브의 러브씬넘버#는 꽤 잘 만든 성인 드라마입니다. 오늘은 러브씬넘버#의 리뷰를 전달합니다.

 

 

 

23세

러브씬넘버#은 20대부터 40대 여성의 사랑을 다룬 옴니버스 형식의 드라마입니다. 첫 에피소드는 23세 대학생 두아의 연애를 다뤘습니다. 두아는 심리학과 학생으로 학과에서 배운 심리학 이론을 연애에 적용하는 특이한 인물입니다. 연애관도 특이해 3명의 남자와 동시에 만나면서 귀여움, 다정함, 섹시함을 각각 다른 남자로부터 충족합니다. 언뜻 보기에 두나의 계획대로 잘 흘러가는 것 같은 세 남자의 연애는 학교 커뮤니티에 두나에 관한 폭로 게시글이 올라오면서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23세 에피소드는 가장 나이가 어리듯 대학생만의 풋풋함이 느껴지는 에피소드입니다. 사랑에 관심은 많지만 아직은 덜 성숙한 생각을 가진 20대 초중반의 모습이 두나를 통해 그대로 표현됩니다. 넷플릭스 히트작 인간수업에서 열연을 펼친 배우 김보라가 두나를 연기해 어울리는 배역에 캐스팅됐다고 생각합니다.

 

옴니버스 형식인만큼 첫 에피소드에서 계속 시청을 이어갈 재미와 완성도를 줘야 하는데 23세 에피소드는 완성도 측면에서 좀 아쉽습니다. 우선 두나의 캐릭터 설정을 더 탄탄하게 했으면 어땠을까 합니다. 23세에서 두나는 이기적이고 철부지입니다. 자신만의 이기적인 논리로 세 남자와 동시에 연애를 하고 자신을 좋아하는 한울을 이기적으로 이용합니다. 김보라 배우가 연기해서 그렇지 두나 자체 캐릭터는 매력이 없습니다. 한울을 포함해 네 남자가 두나의 실체를 알고도 애걸복걸하는데 두아의 매력을 잘 담아내는 장면이 없어 크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대학생을 주인공으로 하는 만큼 군 입대, 캠퍼스 커플, 커뮤니티 등 그 나이대에서 공감할 수 있는 일상적인 소재를 쓴 점은 좋습니다. 다만 두아의 인물 설정과 각본이 탄탄하지 못해 단순히 20대 여성 두아를 중심으로 네 명의 남자 사이에서 벌어지는 하렘 판타지물에 그쳤습니다.

 

29세

두 번째 에피소드는 29세입니다. 29세 하람은 남자친구 정석과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 신부입니다. 두 사람 모두 교직 생활을 하고 있고 신혼집도 구해 외견상으로는 완벽해 보이는 예비부부이지만 하람은 예식이 가까워질수록 불안감에 휩싸입니다. 결국 하람은 결혼식 당일 식장에서 도망쳐 나와 어딘가로 훌쩍 떠나버리는 사고를 벌입니다.

 

29세 에피소드는 결혼과 인생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29세 에피소드의 주인공인 하람은 전형적인 착한 딸이자 안정적인 인생을 살아온 여성입니다. 엄마의 꿈을 대신 이루기 위해 선생님이 되고 괜찮은 조건을 갖춘 정석과도 무난한 연애를 하고 있죠. 그런 하람에게 정석이 프러포즈를 하자 고민이 생기게 됩니다. 내가 이 남자와 결혼하는 것이 맞나 그리고 내 인생이 내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고 있나.

 

하람의 고민을 해결하는 열쇠는 사랑이었습니다. 정석과의 만남에서 한 번도 만족스러운 관계를 맺지 못했던 하람은 우연한 계기로 알게된 지성이라는 인물을 통해 정석에 대한 마음을 재확인하고 자신이 늘 모든 상황에서 도망 다니기만 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정석과 재회해 뜨거운 관계를 맺으며 사랑을 다시 확인하고 만족스럽지 않았던 교직 생활도 그만 둘 계획을 세우며 자신을 위한 인생을 다시 그려냅니다.

 

29세 에피소드는 23세 에피소드보다 재미와 완성도가 있고 배우들의 연기도 좋습니다. 하람을 연기한 심은우와 정석을 연기한 한준우 배우의 안정적인 연기가 매력적입니다. 특히 한준우 배우는 파친코에서 가부장적인 요셉을 연기하다가 러브씬넘버#에서는 다소 찌질하지만 순애보적인 면이 있는 정석을 연기해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줍니다.

 

현실에서 29세의 나이에서 결혼과 커리어와 관련한 고민이 현실적이고 진지하게 다가오듯 러브씬넘버# 29세 에피소드는 현실적인 29세의 고민을 너무 과장되지 않게 담아냈습니다.

 

35세

35세는 러브씬넘버# 에피소드 중에서 가장 추천하는 에피소드입니다. 인물 간의 관계와 갈등이 가장 촘촘하고 스토리 전개도 반전이 포함되어 탄탄하게 흘러가기 때문입니다. 19금 성인 드라마인 만큼 수위도 가장 높습니다.

 

전반적인 줄거리는 35세의 대학 강사 반야는 영화감독을 꿈꾸지만 과거의 사건에서 벗어나지 못해 영화감독에 도전하지 않고 생계를 유지하기만 합니다. 영화감독으로 성공한 성문을 만나게 되면서 반야는 숨통이 트인 것 같은 느낌을 받지만 반야를 무너뜨린 과거의 사건에 성문이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35세 에피소드의 주인공 반야를 연기한 배우 류화영의 연기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반야라는 캐릭터는 러브씬넘버#의 주인공 중에서 가장 입체적입니다. 전남자친구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장면을 목격해 트라우마를 갖고 있고 영화감독이 되고 싶은 욕망이 있지만 트라우마로 인해 정신적인 고통을 보여줍니다. 거기에 성문과 만나며 사랑을 느끼고 나중에는 배신감도 느끼게 됩니다. 복잡한 반야라는 캐릭터를 류화영 배우가 매력적으로 잘 소화했습니다.

 

러브씬넘버#의 다른 에피소드들이 갈등 구조가 평면적이고 탄탄하지 않아 아쉬웠는데 35세 에피소드는 갈등 구조가 촘촘해서 재미있습니다. 반야와 성문의 아내와 갈등이 있고 성문과 아내와의 갈등, 반야와 성문과의 갈등 이렇게 삼각 구조를 형성하고 있고 반전의 요소도 포함하고 있어 가장 극본의 완성도가 높습니다.

 

 

42세

마지막 에피소드 42세는 이혼과 결혼 생활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42세의 주인공 청경은 남편 운범과 함께 가구 공방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고 연애와 결혼까지 포함해 20년 넘게 관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완벽해 보이는 부부의 관계는 남편 운범이 화란과 정서적인 바람을 피우는 장면을 청경이 목격하면서 파국으로 치닫게 됩니다.

 

42세가 어느정도 사회적으로 자신만의 삶을 구축하는 나이이듯 40대라면 공감할 수 있는 소재가 많이 있습니다. 40대 여성 청경은 폐경을 고민하고 늦은 출산의 가능성 그리고 자신과 아버지의 건강에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육체적 관계가 사라진 남편과의 관계에서도 고민이 있습니다. 여성으로서의 자신감이 떨어지자 란제리를 구입하며 남편과 예전의 뜨거움을 경험하고 있지만 남편은 술에 취해 잠만 잘 뿐입니다.

 

청경은 35세 에피소드 반야만큼 입체적인 인물입니다. 과거부터 동네에서 남자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 화란을 부러워하고 질투했던 청경은 남편이 화란에게 마음이 있는 것을 알면서도 그와 함께 한 세월을 포기할 수 없어 고민하고 힘들어합니다. 그래서 남편이 바람피우는 대상이 화란이라는 것을 알고 더 분노하고 괴로워하게 되는데 이 청경의 감정을 배우 박진희가 맡아 제대로 표현합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청경이 홧김에 명운과 육체적인 관계를 맺는 와중 청경의 아버지가 사망하게 됩니다. 운범이 장인의 사망 소식을 먼저 접하고 청경이 바람피는 현장에 방문해 청경과 함께 장례식장으로 갑니다. 멘탈이 나간 청경을 대신해 장례를 돕고 청경의 머리도 묶어주며 남편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운범의 모습에서 40대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 순간의 실수가 밉지만 20년의 세월을 함께한 순간들을 넘길 수 없고 내 삶에 대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대방을 밀어낼 수 없는 관계.

 

한 가지 옥의 티는 40대를 연기한 주요 배역들이 모두 몸이 좋습니다. 남편 운범과 청경이 바람피우는 명운 모두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아저씨 몸매가 아니라 식스팩을 보유하고 있는 비현실적인 40대 남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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