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가 또 졌다. 레스터시티 원정에서 2대0으로 패하며 최근 리그 8경기에서 벌어들인 승점이 고작 7점이다. 1경기 1점도 얻지 못하고 있는 최악의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는 첼시다. 거듭되는 부진으로 영국 현지에서는 첼시 로만 구단주가 램파드의 옛 스승 아브라함 그랜트를 데려올 수 있다는 보도가 흘러나오고 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맨시티 경기에서 끔찍한 경기력으로 패배한 이후 로만 구단주가 램파드의 조언자 역할로 그랜트 감독을 데려올 것을 고려하고 있다. 그랜트 감독은 오래 전부터 로만 구단주와 친분이 있고 2007-08 시즌 첼시에부임해 선수 시절 램파드와 함께 프리미어 리그와 챔피언스 리그 준우승을 경험했다. 당시 램파드는 모든 대회를 통틀어 40경기 출전해 20골을 넣는 활약을 펼쳤다.
EPL 감독 2년차로 경험 부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램파드 감독에게 그랜트 감독 같은 베테랑의 조언이 있다면 위기 탈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랜트 감독은 첼시 감독 이후에도 포츠머스, 웨스트햄, 가나 국가 대표팀을 이끌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 첼시의 현재 상황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가능한 수단은 다 해봐야 하는 상황이다. 9위 사우스햄튼과 10위 아스날이 언제든 첼시를 제칠 수 있어 첼시가 '더보기 리그'로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램파드 감독의 현재 상황은 잘려도 할 말 없는 상황이다.
다만 그랜트가 복귀한다면 램파드를 도와주는 역할이 아니라 램파드의 자리를 대체할 수도 있다. 부진하는 감독을 자르고 임시 감독을 데려오는 것은 첼시의 전통 아닌 전통이다. 히딩크 감독도 두 번이나 첼시 소방수 역할을 했었고, 임시 감독으로 챔피언스 리그를 우승한 적도 있었다. 지난 시즌 영입이 거의 없던 좋지 않은 상황에서 리그 3위로 마친 것은 램파드 감독의 능력이 한 몫했다. 지난 시즌 경기마다 전술을 수정하고, 유스 선수들을 1군에 안착시킨 램파드 감독의 역량은 하늘에서 떨어진 행운이 아니었다.
매 시즌 우승컵과 매력 있는 경기력을 요구받는 첼시의 감독 자리에 램파드 감독이 너무 일찍 부임한 것일 수도 있다. 선수 시절 천재라고 칭송받던 램파드가 위기에서 탈출해 선수 시절 영광을 다시 재현할지 아니면 구단 레전드 출신이 감독에 부임해 실패하는 전형적인 사례로 남을지 앞으로의 첼시와 램파드의 움직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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