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언론사 골닷컴에서 첼시 역대 베스트 일레븐을 뽑았는데 미드필더 3명에 마케렐레, 칸테, 램파드가 뽑혔다. 요즘은 첼시 미드필더에 기술적인 선수들이 많지만 과거 첼시 미드필더에는 피지컬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 마켈렐레, 에시앙이 미드필드 영역에서 상대를 압도해 볼을 탈취하면 램파드의 호쾌한 중거리 슛으로 연결하거나 드로그바에게 패스해 드로그바의 뛰어난 피지컬로 상대 수비수를 녹여버리는 것이 첼시 하면 떠오르는 공격 루트였다.
2010년대 들어 첼시에 기술적인 미드필더들이 합류했다. 베나윤, 마타, 오스카 등이 있었지만 단연 파브레가스가 뛰어났다. 첼시의 라이벌 아스날의 레전드였던 파브레가스였기에 첼시로의 합류 과정에서 잡음이 있었지만 경기장에서 파브레가스의 활약에 모든 불평불만은 사라졌다. 첼시와의 다섯 시즌 동안 많은 업적을 남겼는데 첼시 유스 아카데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바로 빌리 길모어이다.
빌리 길모어는 2017년 스코틀랜드 레인저스에서 첼시로 이적해 첼시 아카데미에서 훈련 받는 동안 파브레가스의 플레이를 지켜보며 성장했다. 최근 인터뷰에서도 파브레가스에 대해 '파브레가스는 첼시 선수 중에서 가장 훌륭했던 선수 중 한 명었다. 나도 언젠가 파브레가스 같은 플레이를 펼치고 싶다.'라고 극찬했다. 또한, 당시 파브레가스의 활약을 '파브레가스의 발 끝에서 나오는 어떤 종류의 패스든지 공격수에게 연결되었다.'라고 표현했다.
최근에 모어컴과의 FA컵 64강전에서 선발 출전한 길모어는 마치 파브레가스를 보는 듯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비록 하위리그 팀과의 경기였지만 길모어는 주변 상황을 항상 인식하며 상대 압박에도 재빠르게 대처하는 영리한 플레이를 펼쳤다. 90%가 넘는 패스 성공률과 터치 하나하나 무의미한 터치가 아닌 다음 플레이를 염두에 둔 터치를 보여주었다.
길모어는 잠재력을 인정받아 계속해서 출전 명단에 포함되고 조금씩 출전 기회를 늘려나고 있다. 첼시의 역대급 미드필더였던 램파드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자신이 롤모델로 삼는 파브레가스에 버금가는 선수로 성장할지 길모어의 앞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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