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가 지역 사회에 스포츠 이상의 가치를 전하기 위해 색다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바로, 차별 반대 캠페인 프로젝트이다. 작년 첼시는 영국-이스라엘 출신 예술가 솔로몬 수자와 파트너쉽을 맺고 홀로코스트로 희생된 유대인 운동선수를 추모하기 위한 작품 제작을 의뢰했다. 완성된 작품은 올해 스탠포드 브릿지에서 홀로코스트 추모 행사 기간 동안 전시되었다. 전시회 이름은 '49 FLAMES'으로 홀로코스트 동안 사망한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수를 가리킨다.
작품을 통해 수자는 유대인 선수의 시점에서 홀로코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했다. 수자가 특별히 주목한 선수는 1896년 아테네에서 열린 올림픽에 참가한 독일계 유대인 메달리스트 알프레드 플랫토우와 구스타브 펠릭스 플랫포우였다. 사촌관계였던 두 선수는 테레시엔슈타트 강제수용소에서 희생되었다. 그들 말고도 4개의 세계 신기록을 세우고 각종 욱상대회에서 우승했던 독일계 유대인 육상 선수 릴리 헤노치도 주목했다. 릴리 헤노치는 1942년 어머니와 함께 리가로 추방되었고 그곳에서 희생되었다.
첼시의 두 감독 램파드와 엠마 헤이스는 첼시 구단과 수자가 차별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진행하자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램파드는 인터뷰를 통해 "스포츠는 사람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으며, 이러한 선수들의 이야기를 공유함으로써 미래 세대가 반유대주의와 인종차별에 맞서 싸우도록 고무시키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헤이스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우리 역사에서 가장 어두운 순간을 떠올리게 한다."라고 밝혔다.
비극에서 한발 더 나아가고 치유를 위해서는 과거의 아픔을 잊지 않고 재조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러한 움직임이 작은 몸짓에 지나지 않기 위해선 많은 사람에게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매개체가 있어야 하는데 첼시가 적합했다. 스포츠가 아닌 분야에서는 단순 소비를 넘어 윤리적 소비와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를 흔하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제품 기능과 별개로 기업의 특정 행위에 매출이 오르거나 줄어드는 현상 말이다. 스포츠 구단 또한 스포츠를 넘어 지역 사회와 그들을 응원하는 팬들에게 사회적 가치를 전달하는 구단 경영이 요구될 것이고 첼시는 한 발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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