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안양 이인철 장내 아나운서 인터뷰 “안양과 같이 승격해 K리그1에서 진행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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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인터뷰

FC안양 이인철 장내 아나운서 인터뷰 “안양과 같이 승격해 K리그1에서 진행하고 싶습니다.”

by 박달타운 2020. 5. 5.

축구장에서 누구보다 목청껏 홈팀을 응원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장내 아나운서다. 장내 아나운서의 샤우팅 넘치는 응원과 노련한 진행 멘트는 홈 경기장의 분위기를 일순간 변화시킨다. 이제 축구장을 비롯한 모든 프로스포츠 경기장에서 장내 아나운서가 없는 프로스포츠 경기는 상상하기 어렵다. 경기장의 분위기 메이커 장내 아나운서, 2013년부터 FC안양 장내 아나운서를 맡는 이인철 장내 아나운서를 통해 팬들이 모르는 장내 아나운서의 뒷모습과 6년간의 소회를 들어봤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FC안양 장내 아나운서 이인철입니다.

 

 

축구팀 장내 아나운서는 언제부터 시작한 건가요?

 

안양을 맡기 전에는 내셔널리그와 WK리그에서 진행했습니다. 지금은 안양과 WK리그 팀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장내 아나운서 한지는 벌써 11년 차가 되었네요.

 

 

그럼 안양은 언제부터 진행하신 건가요?

 

2013FC안양이 창단하고 개막전 다음 경기부터 맡았습니다. 올해까지 횟수로 6년 차네요.

 

 

K리그2WK리그에서 진행할 때 다른 점이 있나요?

 

남자 축구와 달리 여자 축구는 원정팀을 배려하는 문화가 있어요. 예를 들어 원정팀이 득점해도 을 외쳐줄 때가 있죠. 개인적으로 남자 축구는 전쟁터 같은 분위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홈 팀 위주로 응원해주고 홈 팀 선수들의 좋은 플레이가 나왔을 때 응원을 유도하죠. 반면, 여자 축구는 양쪽을 같이 응원해주되 홈 팀의 비중이 조금 더 높다고 보면 됩니다.

 

 

혹시 다른 종목에서도 장내 아나운서를 해본 적이 있나요?

 

임시로 농구와 아이스하키를 해본 적 있어요. 하지만 시즌 계약을 맺고 정식으로 진행한 게 아니라 아는 분의 부탁으로 잠깐 했었습니다.

 

 

장내 아나운서를 꿈꾸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스포츠를 잘 몰랐어요. 우연히 지인들과 축구 관람을 했는데 그때 축구의 매력에 빠졌죠. 그 뒤 진로를 고민하다가 수원 블루윙즈 장내 아나운서 진행을 보고 장내 아나운서를 꿈꾸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내셔널리그에서 5년 정도 진행하다가 안양으로 와서 현재까지 하고 있네요.

 

 

그럼 장내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따로 한 준비가 있나요?

 

장내 아나운서가 되기 위한 별도의 정규 교육 과정은 따로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발품을 팔아야 하죠. 경기장을 돌아다니며 다른 구단은 어떻게 진행하고 분위기가 어떤지 공부해야 합니다. 각 팀 간의 응원 차이를 공부하는 것도 좋죠. 보통 전체적인 응원은 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팀마다 고유의 색깔이 존재합니다. 그걸 파악해야 하는 게 중요합니다.

 

 

진행 멘트와 선수 소개 멘트는 직접 짜는 건가요?

 

, 제가 다 직접 합니다. 매년 시즌 시작하기 전에 구단 홈페이지나 SNS에 올라오는 홍보 내용을 보고 멘트를 짜죠. 특히, 선수 소개할 때 응원구호를 매년 바꿔왔어요. ‘천명안양이라고 한 적도 있었고, 안양 서포터분들이 응원에 활용하시는 홍득발자를 썼던 적도 있었죠. 올해는 구단에서 강조하는 울트라 바이올렛과 고정운 감독님이 강조하시는 원 팀을 진행할 때 쓰고 있습니다.

 

 

그동안 FC안양 장내 아나운서를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2013년에 제가 안양 장내 아나운서로 급하게 들어오게 돼서 선수 이름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선수 이름을 잘못 부른 경우가 몇 번 있었죠. 그런데 그것보다 아찔한 실수는 ‘FC안양안양FC’라고 외쳤을 때입니다. 외치고 아차 싶었는데 관계자 몇 분이 저한테 뛰어오시더라고요. 긴장을 너무 했는지 그런 실수를 했네요.

 

, 예전에 임산부 한 분이 가족분들과 함께 서포터즈 석에서 응원한 적이 있었어요. 하프타임 이벤트 때 임산부께서 춤을 열정적으로 추셨는데 혹여나 아이한테 무리가 갈까 봐 바로 선물을 드렸던 적이 있어요. 그분이 기억에 남네요.

 

 

지금까지 안양 장내 아나운서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는 누군가요?

 

. 세 선수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지금 아산에서 군 복무 중인 김민균 선수. 플레이도 훌륭하고 득점 과정을 책임지는 스타 플레이어라고 생각해요. 선수콜을 할 때 콜네임이 바뀌는 경우가 별로 없는데 김민균 선수는 바뀌었어요. 서포터분들의 애칭을 참고해서 슈퍼미들라이커로 변경했는데 선수콜다운 활약을 펼치더라고요.

 

, 전 축구가 득점만이 아니라 11명이 다 함께 마음을 모아야 하는 스포츠라고 생각합니다. 그에 걸맞은 선수가 최진수 선수였죠. 닉네임은 안양맨이었는데 꼭 안양에서 한 번 더 봤으면 좋겠네요.

 

김대욱 선수도 인상 깊었습니다. 저번 FA컵에서 경기하는 걸 보니 중원에서 팀을 이끌어 주는 모습이 좋더라고요. 제가 축구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은 없어서 주변 분들의 이야기도 들어보니 좋은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나만의 진행 노하우가 따로 있으신가요?

 

물을 많이 마셔요. 제가 목이 강한 편이 아니라 경기 날에는 경기 시작하고 끝날 때까지 생수 1.8리터 하나 이상을 마십니다. 많이 마시면 목 상태가 조금은 괜찮아집니다. 지금은 목이 안 좋지만(웃음). 평상시에도 물을 많이 마시는데 저는 목캔디 같은 것은 오히려 목을 상하게 한다고 생각해서 멀리해요. 목을 잘 관리하는 것이 저만의 진행 노하우입니다.

 

 

장내 아나운서에게 필요한 자세나 마인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긍정적인 마인드가 제일 필요합니다. 어느 순간이라도 우리 팀을 위한 멘트가 준비되어 있어야 하죠. 이기고 있을 때나 지고 있을 때 응원을 유도하는 멘트가 바로바로 나와야 합니다.

 

 

앞으로 개인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안양에서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꼭 같이하고 싶죠. 그리고 안양이 승격해서 K리그1에서도 진행해보고 싶습니다. 또 축구 시즌과 겹치지 않는다면 다른 종목도 도전해보고 싶네요.

 

 

혹시 다른 구단에서 더 좋은 조건으로 스카웃 제의가 온다면...

 

저는 안양에서만 하겠습니다. 안양에서 시작했으니 여기서 쭉 같이하고 싶어요.

 

 

+ 2018년 초에 진행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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