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020-21 시즌 프리미어리그가 끝나고 에버턴 FC의 감독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공석이 된 레알 마드리드 감독직으로 떠났습니다. 그래서 유럽 현지 언론 보도를 중심으로 에버턴 FC의 후임 감독에 대한 보도가 많이 나오고 있어 유럽 보도를 참고로 에버턴 FC 후임 감독 리스트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려 합니다.
이탈리아 언론사 calciomercato 보도에 따르면 에버턴 FC의 감독직으로 유벤투스에서 해고된 안드레아 피를로 감독과 첼시 FC와 유벤투스에서 감독 경력이 있는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선수 피를로와 감독 피를로
이탈리아의 레전드 미드필더 안드레아 피를로는 월드컵, 클럽 월드컵, 세리에 A, 챔피언스 리그 우승 등 선수로서 거의 모든 우승컵을 들어본 최고의 선수였습니다.
선수 은퇴 후 2020년 7월 유벤투스 23세 이하 팀에 감독으로 부임했습니다. 유벤투스 2군 선수들을 지도하다가 당시 유벤투스 사리 감독이 경질되고 후임 감독으로 23세 이하 팀 부임 9일 만에 유벤투스 1군 감독으로 선임되었습니다.
안드레아 피를로는 감독 데뷔로 유벤투스라는 빅클럽을 이끌고 코파 이탈리아와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정작 리그에서는 4위를 기록했습니다. 이전까지 유벤투스는 세리에 A 9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리그에서 독주를 하고 있었는데 선수 시절에는 유벤투스 우승을 수차례 이끌던 피를로가 감독으로서는 유벤투스의 연속 우승을 끝냈습니다.
피를로의 전술 스타일
피를로가 밝힌 자신의 전술 스타일은 점유율을 중시하며 전방 압박과 수적 우위에 기반한 공격 작업을 바탕으로 하는 공격적인 전술입니다. 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의 전술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3백을 주로 사용하며 윙백은 높게 올라가 공격상황에서 수적 우위와 측면 공격을 담당합니다. 중앙 미드필더와 전방 공격수는 빈 공간으로 침투 움직임을 가져가며 득점을 노리는 공격 방식입니다.
전술은 이상적이지만 유벤투스에서는 제대로 제현되지 못했습니다. 유벤투스의 공격수 호날두와 디발라는 활동량이 많지 않고 둘의 호흡도 좋지 않아 공격 작업에서 답답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양쪽 윙백도 공격 재능이 부족해 측면에서 좋은 공격 작업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EPL의 에버턴이 현재 갖추고 있는 선수단과 피를로의 궁합은 유벤투스보다 좋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에버턴 FC의 공격수 히샬리송과 칼버트 르윈은 EPL에서도 침투에 능하고 활동량이 왕성한 유형이라 피를로가 추구하는 공격수에 어울립니다.
미드필더에도 톰 데이비스, 안드레 고메스, 두쿠레, 시구르드손 등 활동량, 패스, 공격 센스, 수비력을 갖춘 미드필더진이 있어 피를로의 전술을 구현할 수 있는 선수단입니다.
하지만, 아직 감독 경력 1년에 불과한 초보감독이기에 세리에 A보다 경쟁이 치열한 프리미어 리그에서 피를로가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30년 경력의 베테랑 사리 감독
초보 감독 피를로와 다르게 사리 감독은 30년 경력의 베테랑 감독입니다. 1990년 감독으로 데뷔해 2020년 유벤투스까지 총 30년 동안 20개 팀을 지도했습니다.
하위리그에 감독으로 있던 사리감독은 세리에 B에 있던 엠폴리에 부임해 팀을 세리에 A로 승격시키고 잔류까지 성공하며 사리는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2015년 나폴리 부임을 계기로 특유의 사리볼이라는 전술 색으로 유럽 축구계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습니다.
사리 감독의 우승 경력은 첼시 감독 시절 유로파리그 우승과 유벤투스 감독 시절 세리에 A 우승 경험이 있습니다. 또한, 2016-17 시즌 세리에 A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감독입니다.
에버튼 FC와 사리 감독의 궁합은?
사리는 4백을 기반으로 점유율에 기반한 공격축구를 추구하지만 빌드업을 특히 중요시 합니다. 포백 앞에 위치한 수비형 미드필드를 중심으로 팀의 빌드업을 진행하는데 첼시 조르지뉴가 사리 감독의 애제자였습니다.
전방 압박도 중요시해 사리 감독 전술의 특징은 높은 점유율을 기반으로 짧은 패스와 빠른 템포로 공격을 전개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전술 색이 잘 드러나면 경기 보는 재미가 있지만 단점은 플랜 B가 부재하며 베스트일레븐 의존도가 높습니다.
현재 에버턴 FC에는 알란이 사리 감독과 나폴리 시절 함께한 경험이 있습니다. 만약 사리 감독이 에버턴 FC에 부임한다면 알란이 중용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사리 감독이 중요시하는 빌드업 능력이 뛰어난 홀딩 미드필더가 부재해 사리 감독이 부임한다면 새로운 홀딩 미드필더 영입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도전이냐 안정이냐
에버턴 FC가 보유한 선수단의 특성과 피를로 감독이 이상적으로 여기는 전술을 생각해볼 때 피를로 감독이 에버턴 FC에 더 잘 어울려 보입니다. 하지만, 아직 감독 경험이 부족하며 프리미어 리그 경험이 감독으로서도 선수로서도 없습니다. 피를로에게 프리미어 리그는 미지의 영역입니다.
사리 감독은 프리미어 리그 경험도 있고 자신만의 전술을 실제로 구현해낸 경험도 있어 사리 감독 선임은 에버턴 FC에게 안정적인 선택입니다. 하지만, 사리 감독은 나폴리, 첼시, 유벤투스에서 동일한 문제를 보여왔고 에버턴 FC에서도 이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지가 불확실합니다.
에버턴 FC는 중상위권 위치에서 벗어나 프리미어 리그 4위권 경쟁을 노리고 있는 클럽이기에 앞으로 프리미어 리그 개막을 앞두고 에버턴 FC가 어떤 감독을 선택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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