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 대만 로맨스 영화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그 이전에는 일본 로맨스 영화와 애니메이션이 인기가 있었습니다. 일본 로맨스 애니메이션 중에서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많은 호평을 받은 작품입니다. 오늘은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왓챠, 쿠팡 플레이, 라프텔, U+ 모바일 TV에서 감상할 수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의 리뷰를 전달합니다.
유치함이 장점이자 단점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스미노 노루의 소설 원작을 기반으로 만든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일본 내에서 원작 소설이 누적 발행 부수 260만 부를 돌파하는 흥행을 보였고 인기에 힘입어 영화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영화는 원작 소설에서 약간 각색이 들어갔고 애니메이션은 원작자가 시나리오에 참여해 원작과 가장 흡사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원작 소설을 재밌게 읽은 팬이라면 영화보다 애니메이션 감상을 추천합니다.
애니 버전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잘 만든 작품입니다. 하지만 장점이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특유의 연출과 작화, 대사는 충분히 유치하다고 할 수 있으며 그 유치함이 취향에 맞지 않다면 감상에 진입장벽으로 작용합니다. 반대로 취향에 맞다면 처연하면서도 애절한 애니메이션의 분위기에 빠져들 수 있습니다.
영화판에서는 주인공이 고등학교 선생님이 되어 과거 여자 주인공과의 추억을 되짚어 가는 과정으로 그려냈는데 애니메이션판에서는 여자 주인공의 장례식 이후 남자 주인공이 과거를 더듬어 가는 방식으로 연출했습니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시작부터 여자 주인공의 죽음을 알려줍니다. 췌장에 병이 있어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여자 주인공 사쿠라는 가족만 공유하는 자신의 병을 우연한 계기로 남자 주인공에게도 밝히게 됩니다. 둘만 아는 비밀을 공유하는 사쿠라와 하루키는 얼마 남지 않은 사쿠라의 버킷 리스트를 실행하며 둘만의 추억을 쌓아가게 됩니다.
최근에는 그렇지 않지만 2000년대 중후반 우리나라 로맨스 영화에는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 여자 주인공과의 사랑을 다룬 작품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 '클래식',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등을 그런 작품으로 들 수 있습니다. 이런 스타일의 로맨스 영화를 재밌게 봤다면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도 취향에 맞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풋풋하고 애절한 로맨스를 느껴보고 싶다면 이 작품을 추천합니다.
췌장의 의미
내용을 모르고 제목만 보면 호러 영화로도 느껴지는데 영화를 보고 나면 왜 이런 제목을 썼는지 알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너의 췌장을 먹고 싶다의 의미는 남녀 주인공이 서로에게 하는 사랑고백입니다.
췌장의 의미에 대해 작품 초중반부에 나옵니다. 사쿠라는 하루키에게 언젠가 TV에서 봤던 내용을 말해줍니다. 옛날 사람들은 아팠을 때 타인의 신체 부위를 먹으며 건강 회복을 기원했다고 말입니다. 아직 사쿠라는 하루키에게 너의 췌장을 먹고 싶다고 두 번 밝힙니다. 처음에는 아직 둘의 관계가 무르익지 않았기 때문에 농담에 지나지 않았지만 결말 부분에 이르러 사쿠라가 마지막으로 하루키에게 남기는 말인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사랑한다는 고백입니다. 타인의 신체부위를 먹어야 건강을 회복한다는 미신을 생각해보면 생면부지인 타인의 신체부위를 먹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신뢰하는 관계라는 것이 담보되어야 합니다. 그런 만큼 사쿠라는 하루키를 그만큼 신뢰하고 믿는다는 의미이며 삶을 포기하지 않고 살고 싶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타인과 교류를 거부하고 홀로 타인과 단절된 생활을 하던 하루키는 사쿠라를 만나 삶의 의미와 사랑에 대해서 깨닫게 되고 자신에게 칭찬해달라는 사쿠라의 문자 메시지에 고민을 하다가 이렇게 보냅니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다고. 앞서 사쿠라가 언급했던 이야기를 생각해보면 환자가 건강한 사람의 신체 부위를 먹어야 환자가 건강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췌장이 망가진 사쿠라의 췌장을 먹고 싶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사쿠라의 건강이 회복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는 의미이며 살아남아 자신의 곁에 있어달라는 고백입니다.
일본풍 하이틴 로맨스의 진수를 경험하고 싶다면 오늘 자기 전에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왓챠, 쿠팡플레이, 라프텔, U+ 모바일 TV에 접속해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를 감상하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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