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울의 봄, 출연진 주요 인물 실제 역사 정보 알려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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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울의 봄, 출연진 주요 인물 실제 역사 정보 알려드림

by 박달타운 2023. 12. 19.

서울의봄-포스터

 

올해 한국 영화 중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영화가 이제야 등장했습니다. 12.12 사태를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이 그 주인공인데요. 저도 최근에 영화를 보고 나서 궁금한 점이 생겼습니다. 실존 인물을 소재로 했다고 하는데 영화 시점 이후 주요 인물들의 행적은 어떻게 됐는지 궁금했습니다.

 

 

 

역사의 희생양 : 이태신, 정상호, 김준엽, 공수혁

이태신 = 장태완

서울의봄-이태신
출처 : 다음 영화

정우성이 연기한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역은 장태완 수도경비사령관을 모티브로 합니다. 12.12 쿠데타 이후 장태완 사령관은 서빙고문실에서 45일간 고생을 하고 강제 전역됩니다. 그 뒤로 6개월간 가택 연금을 당했죠. 이 사실을 알게 된 장태완의 아버지는 곡기를 끊고 술로 지새우다가 1980년 세상을 떠나셨다고 합니다.

 

극 중에서도 이태신의 아들에 대해서 나오는데요. 이태신의 부하가 아드님을 생각해서 그만두는 게 어떻게 언급되기도 했죠. 실제 역사에서 장태완 사령관의 아들은 서울대에 합격한 이후 1982년 학교에 간다고 집을 나섰다가 할아버지 산소 옆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었습니다.

 

장태완 사령관은 본인과 가족의 한, 역사의 소명을 위해 김영상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명예 회복에 나섭니다. 1993년 전두환과 노태우를 비롯해 34명을 반란 및 내란죄로 대검에 고소했고 법정에서도 증인으로 나섰습니다. '12.12 쿠데타와 나'라는 회고록을 집필하기도 했으며 1994년에는 대한민국재향군인회장에 당선되어 활동했습니다.

 

DJ 정부 시절인 2000년에는 새천년민주당에 입당해 16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어 활동했고 16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노무현 대통령 후보 보훈특보를 맡았습니다. 이후 17대 총선에서 불출마와 함께 정계를 은퇴했습니다. 이후 민주당 고문직으로도 활동하다가 2010년 숙환으로 사망하셨습니다.

 

 

정상호 = 정승화

서울의봄-참모총장
출처 : 다음 영화

이성민 배우가 연기한 육군참모총장 정상호 역은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을 모티브로 합니다. 일찍이 하나회의 위험함을 느껴 인사권을 발동해 적폐를 차단하려고 했으나 되려 하나회 일당에게 납치를 당해 온갖 수모를 당하게 되는데요. 12.12 쿠데타 이후 서빙고 분실에서 고문 수사를 받다가 박정희 대통령 관련 혐의로 징역 10년형을 받으며 이등병 신분으로 강제 전역 되었습니다.

 

조용히 지내시다가 1987년 대선에서 김영삼의 제의를 받아 통일민주당의 상임고문 겸 부총재로 영입되며 정계에 데뷔합니다. 노태우 당선 이후 정계에서 물러났고 노태우 정부에 의해 계급 복권 대상이 되어 육군 대장 자격을 되찾았습니다. 1988년부터 시작된 제5공화국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해 당시 사건의 전말을 증언하기도 했죠. 김영상 정부 때인 1995년 전두환, 노태우 구속 사건에서도 증인으로 채택되어 증언했습니다.

 

이후 1999년 육해공군 및 해병대 장성 모임인 성우회 회장으로 당선되어 쿠데타 피해자 예비역들을 위해 활동하다가 2002년 항년 73세로 사망하셨습니다.

 

 

김준엽 = 김진기

서울의봄-김성균
출처 : 다음 영화

김성균 배우가 연기한 육군본부 헌병감 김준엽 역은 김진기 준장을 모티브로 합니다. 김진기 준장은 12.12 쿠데타를 진압하려 하다가 실패한 후 국군보안사령부로 연행되어 조사를 받다가 1980년 예비역 준장으로 제대를 합니다. 이후 수원에서 농사를 짓다가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보문도에 들어가 광어 양식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1987년 정병주 특전사령관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신군부의 만행을 폭로하기도 했는데요. 노태우 정부에서 보직을 제안받기도 했는데 모두 거절했습니다. 문민정부 때는 한국토지공사 이사장을 맡았고 1993년에는 12.12 쿠데타 피해자 관련자들과 함께 전두환을 내란죄로 고발했습니다. 이후 2006년에 지병으로 사망하셨습니다.

 

 

공수혁 = 정병주

서울의봄-정만식
출처 : 다음 영화

정만식 배우가 연기한 육군특수전사령관 공수혁 역은 정병주 사령관을 모티브로 합니다. 주요 인물 중에서 부하들에게 가장 배신을 당한 비운의 사령관인데요. 정병주 사령관은 끝까지 저항하다가 총상을 입고 강제 전역됩니다. 1983년부터 명동성당을 다니며 천주교를 믿게 되었는데요. 1987년 6월 항쟁 때도 명동 성당에 나가 기도를 드렸다고 합니다.

 

1987년에 김진기 준장과 함께 신군부 만행을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습니다. 1988년 미국에서 방문해 둘째 아들의 결혼식에 참석한 이후 귀국했는데 행방불명됩니다. 실종 139일 만에 야산에서 목숨을 잃은 채 발견되었습니다.

 

주변 인물들은 정병주 사령관의 사망을 자살이 아닌 타살이라 주장했는데 특히, 장태완 사령관은 정병주 사령관이 행방불명되기 전에 가진 술자리에서 신군부의 만행을 알리기 위해서라도 건강을 챙기자고 자신에게 말했다고 합니다. 민주화 이후에도 펼쳐진 군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에서도 조사했지만 자살로 분류하기에는 의문점이 있지만 증거물이 없어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시대의 비겁자 : 최한규, 오국상

최한규 = 최규하

서울의봄-대통령
출처 : 다음 영화

정동환 배우가 연기한 최한규 대통령 역은 최규하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합니다. 최규하 전 대통령은 10.26 사건 이후 통일주체군민회의 선거를 통해 제10대 대통령으로 선출됩니다. 12.12 쿠데타로 인해 재임 8개월 만에 사임하여 대한민국에서 가장 짧은 임기를 지낸 대통령으로 남게 됩니다. 퇴임 이후에는 정계에서 벗어나 국가원로자문회의 의장, 민족사바로찾기국민회의 의장, 백범기념관 건립위원회 고문을 맡아 활동하다가 2006년 노환으로 사망하셨습니다.

 

12.12 쿠데타 당시 최규하 대통령에게 실권이 없긴 했지만 적극적으로 전두환을 비롯해 하나회의 전횡을 막으려는 시도가 부족했습니다. 이후 문민정부에서 12.12 쿠데타, 5.18 청문회 관련해서 증언을 요청받았으나 모두 거절했습니다. 재임 당시 신군부 관련한 기록물을 남겨놓았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결국 공개되지는 않았습니다.

 

서울의 봄에서 후반부 전두광의 강제 협박에 의해 서류에 서명하게 되는데 전두광이 서류를 가져가려 하자 최한규가 다시 가져가 서류의 날짜를 다시 적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는 최규하 대통령의 생전 꼼꼼한 성격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결제할 때 스펠링, 맞춤법 하나하나 지적하는 스타일이었고 매우 신중했다고 합니다.

 

 

오국상 = 노재현

서울의봄-국방부장관
출처 : 다음 영화

김의성 배우가 연기한 국방부장관 오국상 역은 노재현 전 국방부장관을 모티브로 합니다. 영화에서 오국상 국방부장관은 우유부단, 무책임, 무능력의 끝을 보여주는데요. 실제 역사에서도 그랬습니다. 안전한 주한미군 사령부에 있다가 국방부로 가게 되어 반란군에게 붙잡혀버리죠. 그리고 끝까지 12.12 사태를 막아버려는 장태완 사령관에게 백기 투항하라는 지시까지 내립니다. 만약 노재현 국방부 장관이 육군본부 벙커에서 끝까지 버티며 시간을 끌고 주한미군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면 역사가 달라질 수 있다는 평가가 있기도 합니다.

 

12.12 쿠데타 이후 1979년 국방부장관을 사임했으며 한국종합화학공업 사장, 한국화학연구원 이사장, 한국비료공업협회장 등을 역임하다가 2019년 항년 93세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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