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비프 : 성난 사람들' 리뷰 (결말, 의미, 매력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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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비프 : 성난 사람들' 리뷰 (결말, 의미, 매력 요소)

by 박달타운 2023. 5. 3.

넷플릭스-드라마-비프-공식포스터
넷플릭스 드라마 비프 포스터

최근 몇 년 사이 미국에서 믿고 보는 제작사로 명성을 쌓은 곳이 있습니다. 바로 A24입니다. 유포리아, 미드소마, 미나리 등 국내외에서 화제를 몰고 온 작품들을 쏟아내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국내에서 인지도 높은 배우 스티븐 연을 주인공으로 동양인을 소재로 한 넷플릭스 드라마를 한 편 만들었습니다. 오늘은 넷플릭스 드라마 비프의 리뷰를 전달합니다.

 

 

 

비프의 의미

넷플릭스-비프-주인공
드라마 비프 주인공

드라마 제목인 BEEF는 소고기라는 의미도 있지만 불평, 언쟁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이 드라마는 인물 간의 불평, 언쟁을 메인 테마로 하고 있습니다.

 

동양인이라는 공통점 외에는 겹치는 부분 없이 서로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두 인물이 우연한 사건으로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종의 소동극인데요. 언뜻 보면 무척이나 사소한 둘의 첫 만남은 인과 연으로 얽히고 얽혀 아무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혼란의 대소동으로 커지게 됩니다.

 

주인공인 에이미와 대니의 첫 만남은 경적, 보복 운전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이 때는 둘의 문제에서 어느 정도 잘못의 경중을 따질 수 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이게 누구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인지 누구의 잘못이 더 큰지 알 수 없게 됩니다.

 

에이미와 대니뿐만 아닙니다. 에이미와 대니로 인해 같이 휘말리게 된 폴, 아이작, 조지, 조던 등 드라마 비프의 등장인물들은 선과 악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습니다. 개개인 모두 악한 면과 선한 면이 공존하고 있으며 보는 시각에 따라 악인으로 선인으로 규정되는 것이죠.

 

선과 악의 모호함, 거대한 소용돌이에 휘말린 개인들의 몸부림 이것이 드라마 비프가 갖고 있는 의미이자 주요 서사입니다.

 

 

비프의 매력요소

넷플릭스-비프-조연배우
대니의 주변인물

01. 구멍없는 배우들 열연

비프의 가장 큰 매력요소는 배우들의 열연입니다. 주인공을 비롯해 조연배우들, 아역 배우 준까지 모두 연기가 훌륭합니다. 실제로 LA에 존재하는 슈퍼 리치나 밑바닥 인생을 사는 인물을 그대로 옮겨온 것 같아 보일 정도로 몰입감이 좋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주인공인 스티븐 연의 연기가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원래도 연기는 잘한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작품에서 스티븐 연의 연기 포텐이 터졌다고 생각합니다. 스티븐 연이 연기한 대니는 매우 다채롭우면서도 센서티브 한 인물입니다. 가족을 사랑하면서도 본인만 생각하며 이기적으로 굴기도 하고 선한 모습과 악한 모습, 우울한 감정 모두 갖고 있는 인물이죠. 간단하게 요약한다면 대니는 울분으로 가득 찬 남자입니다.

 

대니를 그리고 스티븐 연이 제대로 연기를 표출하는 장면을 뽑자면 대니가 교회에 방문해 성가대 공연을 보면서 오열하는 장면입니다. 5분 가량되는 장면에서 카메라는 대니의 얼굴과 성가대의 공연 장면을 번갈아 보여주는데 대니는 교회에 들어갈 때부터 눈에 눈물이 한가득 고여있고 감정이 고조되자마자 울음과 울분이 터져 나오게 되죠. 생각보다 성가대 공연도 듣기 좋아서 스티븐 연의 연기와 어우러져 멋진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02. 세심하면서도 멋들어진 연출

드라마 비프의 연출은 세심하면서도 멋있습니다. 미술, 배경음악 하나하나 모두 극의 분위기에 맞게 세팅되어 있으며 극의 상황에 맞게 긴장감의 이완 조절이 훌륭합니다. 1화부터 10화까지 난폭운전을 하는 것처럼 서사가 긴박하게 흘러가지만 사이사이 보는 이로 하여금 숨을 돌리고 릴렉스 할 수 있는 연출도 돋보입니다.

 

10화까지 쭉 보다보면 각본이 탄탄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드라마 자체가 인물과 인물이 그리고 사건과 사건이 한데 얽혀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처럼 모두 이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각 인물들의 사소한 대사, 행위가 이후 사건에 영향을 주게 되어 다회차 감상을 하게 만듭니다. 1회 차 감상으로는 각본과 연출에 숨겨놓은 장치들을 제대로 소화하기 버겁다고 느껴지네요.

 

 

비프 결말 의미

넷플릭스-비프-결말부
대니와 에이미

여기에는 드라마의 결말 내용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9화까지 난폭운전 하는듯 거칠게 진행되던 드라마의 호흡과 전개는 마지막 10화에 와서 차분해집니다. 사업 파트너와 가족을 잃은 에이미와 동생을 잃게 된 대니가 자동차 사고로 인해 조난을 당하게 되는데요. 어느 때와 같이 위기 상황에서도 서로에게 총구를 들이밀던 두 사람은 결국 서로에게 의지하고 이해하게 됩니다.

 

대니와 에이미는 성공한 CEO와 영세 기업 대표라는 사회적 위치가 극명하게 다르지만 마치 소울 메이트처럼 똑같은 인물입니다. 둘 다 우울증과 다혈질이며 가족을 위해 헌신하지만 가족도 연인도 온전히 자신을 이해 못 해주는 공통점이 있죠. 에이미와 대니 모두 일을 하는 목적은 가족입니다. 에이미는 회사 매각을 통해 가족과 시간을 더 가지려 하며 대니는 한국에서 부모님을 모셔와 네 식구가 같이 살려고 일을 하는 것이죠.

 

극 중에서도 에이미의 남편이 대니에게 에이미와 말이 잘 통할 것이라며 만나보라고 얘기해주죠. 물론 에이미와 폴이 육체적으로는 잘 맞았지만 정신적으로 사람 대 사람으로서는 에이미와 대니가 잘 통했습니다. 자동차 사고와 독초를 먹은 영향으로 그 어떤 외부 조건이 없어진 대니와 에이미는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자신의 진심을 서로에게 내비칩니다. 죽기 전의 고해성사라는 성격도 있지만 이 고백을 통해 대니와 에이미는 서로가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서로를 진심으로 여기게 됩니다.

 

막바지에 가서 에이미를 구하러 온 에이미의 남편이 대니에게 총을 쏴 대니가 혼수상태에 빠지게 되는데요. 그 전까지의 에이미였다면 대니의 상태는 상관하지 않고 남편과 딸에게 돌아갔을 테지만 남편도 가족도 몰라주는 자신 본연의 모습을 알아주고 이해해 주는 대니의 옆을 지키며 꼭 안아줍니다. 결국 대니는 의식을 차리고 에이미를 안아주며 드라마는 끝나게 됩니다.

 

에이미와 대니의 관계를 사랑으로 볼지, 우정으로 볼지는 보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저는 사랑으로 보지는 않았습니다. 단지 이 세계에서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내비치어도 거부하지 않고 받아주는 사람. 그것이 대니와 에이미의 관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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