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넷플릭스에서 영화나 드라마가 인기 있지만 생각보다 넷플릭스는 다큐멘터리도 잘 만듭니다. 특히 스포츠 다큐멘터리에 일가견이 있는데요. 넷플릭스에서 꼭 봐야 하는 작품 중에 마이클 조던 다큐멘터리가 항상 추천되는데요. 이번에는 축구 종목에도 꼭 봐야 하는 다큐멘터리가 생겼습니다.
셀럽이 아닌 선수로서의 삶
데이비드 베컴은 축구 역사상 가장 전세계에서 유명한 선수 중 한 명으로 뽑힙니다. 물론 실력적으로는 메시나 호날두 같은 선수들에 밀리지만 축구 선수로서 셀럽으로서 베컴은 전 세계 사람들이 대부분 아는 유명인입니다. 넷플릭스에서 베컴을 주인공으로 한 4부작 다큐멘터리를 공개하면서 어떤 식으로 베컴을 풀어낼지 궁금했습니다.
스타로서의 화려한 삶을 이야기하거나 단순히 축구 선수로서의 삶은 되짚어보는 것은 아니겠지 싶었는데 그게 맞았습니다. 넷플릭스 다큐 베컴은 베컴과 그의 주변 인물들의 삶을 입체적으로 다가가면서 당시 상황을 그려내고 베컴이라는 인물을 이해하도록 합니다.
베컴이 선수로서 활동했던 시기가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후반이기 때문에 1980~90년대생 축구팬이라면 누구나 흥미롭게 시청할 수 있습니다. 베컴이라는 선수가 잉글랜드 국가대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AC 밀란, PSG, LA 갤럭시라는 세계 유수의 클럽들을 거쳐왔기 때문에 당시 베컴과 같이 동거동락한 동료 선수들과 감독들이 함께 출연해 베컴을 이야기합니다. 게리 네빌, 루이스 피구, 호나우두, 살가도, 로이킨, 퍼거슨, 도노반, 카펠로 등 베컴 못지않게 축구계 거물들이 대거 출연합니다.
빅토리아와 베컴
다큐를 보면 베컴은 아내인 빅토리아와 영향을 많이 주고 받았습니다. 베컴이 퍼거슨과 사이가 틀어져 맨유를 떠난 과정에서도 빅토리아가 의도와 무관하게 영향을 미치기도 했죠. 인터뷰를 보면 퍼거슨 감독은 베컴과 빅토리아 사이를 마땅치 않게 여긴 것으로 보입니다. 훈련에 집중해야 할 선수가 언론에 과도하게 비추어지고 외부 활동해서 인 것 같네요. 물론, 감독 말년에는 루니를 비롯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도 선수에만 남지 않고 셀럽처럼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베컴이 선수들의 외부 활동 영역을 크게 넓혀준 것 같네요.
서로에게 첫눈에 반한 베컴과 빅토리아는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열렬히 사랑했고 과도하게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목이 집중되는 두 사람이기 때문에 베컴의 선수 생활 무대인 영국, 스페인, 미국 어디에서도 언론과 팬들은 둘을 헐뜯었습니다.
에피소드 중간에는 베컴의 불륜을 다루는 대목도 있는데요. 베컴을 일방적으로 옹호하고 변호하는 것이 아니라 부부에게 있어 불륜이 어떻게 다가왔고 상처를 어떻게 서로 봉합하는지 담담하게 보여줘서 괜찮았습니다. 물론 베컴이 나쁜 놈이긴 하죠.
축구 다큐로만이 아니라 베컴과 빅토리아라는 셀럽 두 사람의 러브 스토리에 집중해서 작품을 감상해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