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출퇴근 길에 핸드폰으로 넷플릭스를 보는 사람들이 많죠. 흐름이 끊겨도 재밌게 볼 수 있는 작품이 출퇴근하면서 보기 적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출퇴근하면서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 쿵푸 허슬 리뷰를 전달합니다.
리뷰 : 주성치식 코미디의 총집합
쿵푸 허슬은 홍콩 대표 배우 주성치가 연출과 주연을 맡은 코미디 액션 영화입니다. 영화 스토리 자체는 단순한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동네 건달인 주인공 싱과 도끼파 건달들이 쿵푸 고수들이 사는 마을인 돼지촌에서 망신을 당하자 복수를 계획하는 소동극입니다.
단순한 서사 구조 속에서 코미디와 액션의 농도가 깊습니다. 영화 전반부와 후반부는 분위기가 달라지는데 전반부는 코미디에 집중했고 후반부는 액션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초반부는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는 주인공 싱과 친구가 온 동네를 돌아다니며 시시껄렁한 시비를 걸지만 오히려 행인에게 맞고 다니는 처지입니다.
상하이를 평정한 도끼파에 들어가는 것이 싱의 목표이지만 악한 행동을 하기에는 싱은 선한 인물에 가깝습니다. 최선을 다해 나쁜 짓을 하는 정도가 아이스크림 무전취식정도 입니다.
초반부에 다양한 코미디 장면들이 등장하는데 그 중에서도 싱이 돼지촌 사람들과 대결하는 장면이 최고입니다. 평균 이하의 싸움 실력인 싱과 평균 이상의 싸움 실력인 돼지촌 사람들의 대결 과정에서 주성치 특유의 능청스러움이 기가 막히게 표현됩니다.
주성치 이외에도 주성치 친구와 돼지촌 주인 아주머니, 남편, 양복집 사장님 등 인물 한 명 한 명 캐릭터가 확실하고 웃음 코드가 제각각이라 코미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영화입니다.
리뷰 : 어라? 꽤 액션이 좋네.
쿵푸 허슬은 단순히 가볍기만 한 영화는 아닙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극의 분위기가 진지해지고 싱 또한 숨겨진 쿵푸 능력이 개화하면서 액션이 본격적으로 펼쳐집니다.
쿵푸 허슬 극 중에서 액션에 집중한 장면은 중반부에 도끼파가 섭외한 2인조 청부 살인업자와 돼지촌 쿵푸 고수들과 대결하는 장면입니다. 음공으로 싸우는 2인조 빌런들의 액션을 주청치 감독은 시각적으로 꽤 완성도 높게 연출했습니다. 제자리에서 거문고를 연주하며 싸우기 때문에 자칫하면 다소 정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연출을 통해 역동적이게 표현했습니다.
후반부 싱과 최종 빌런과의 대결 장면에서도 쿵푸 고수 대결의 역동성을 잘 표현했으며 그 안에서도 코미디는 잃지 않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전반부는 코미디, 후반부는 액션에 집중하며 두 마리 토끼를 잘 잡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리뷰 : 코미디, 액션을 취하고 이야기 짜임새는 버린 거냐?
코미디와 액션만 보면 좋은 영화이지만 이야기의 짜임새와 서사의 완성도를 중요시하는 분들이 보기에는 아쉬울 수 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저 인물이 왜 저런 행동을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종종 듭니다.
싱이 왜 도끼파가 되고 싶어 하는 건지, 후반부 싱이 왜 돼지촌 편에 서는 것인지 설명이 부족합니다. 또한, 아이스크림 파는 여자 배우와 싱을 굳이 연결 지을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 들긴 합니다. 로맨스를 추가하기보다 싱과 친구의 콤비극을 더 추가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개인적으로 아쉽습니다.
주성치 감독이 코미디와 액션 이외에도 드라마, 로맨스까지 넣고 싶다는 욕심을 알겠지만 그 마음 조금은 넣어두었다면 더 완성도 높은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만 그래도 출퇴근길에 가볍게 보기에는 최적인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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