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썸바디' 리뷰 : 김섬, 결말 해석,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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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썸바디' 리뷰 : 김섬, 결말 해석, 노출

by 박달타운 2022. 12. 5.

넷플릭스-드라마-썸바디-포스터
썸바디 포스터

데이팅 앱이 유행하면서 이를 소재로 한 드라마와 영화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썸바디는 정지우 감독과 김영광 배우가 만나 공개 전부터 소소한 화제를 얻었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입니다. 오늘은 기대보다 실망이 컸던 드라마 썸바디의 리뷰를 전달합니다.

 

 

 

아쉬운 각본의 피해자, 김섬

썸바디는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일컫는 용어인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는 여자 주인공 김섬과 데이팅 앱으로 살인을 즐기는 사이코패스 남자 주인공 성윤오가 만나 생기는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입니다.

 

데이팅앱을 주제로 한 여타 창작물들이 사용하는 클리셰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단순히 즐기려는 목적으로 앱을 사용해 만났다가 결국은 진심을 서로 나누며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죠. 썸바디는 그런 클리셰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것처럼 데이팅 앱을 이용해 살인을 즐기는 주인공과 의사소통이 어려워 데이팅 앱을 만든 자폐 성향의 주인공을 그려냈습니다. 로맨스에 스릴러와 드라마 장르를 섞으려 한 것 같은데 잘 섞이지 않았습니다.

 

성윤오가 살인의 도구로 사용하는 데이팅앱은 김섬이 만든 것으로 드라마의 연출자이자 각본가인 정지우 감독은 김섬과 성윤오를 설계자와 파괴자의 관계, 서로 사랑과 동질감을 느끼는 관계로 설정했습니다. 서로에게 끌리는 동시에 서로를 밀어내게 만드는 관계를 설정해 극의 팽팽한 긴장감을 주려 했지만 각본이 촘촘하지 않고 분절되어 긴장감이 전혀 없습니다.

 

특히, 김섬의 캐릭터가 참 이상합니다.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기 때문에 타인과의 소통에서 어려움을 겪고 시선 처리에 어색함이 드러나는 인물이지만 김섬이 8화 내내 선보이는 대사와 행동, 행위들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성윤오를 밀어내는 것인지 사랑하고 싶은 것인지 친구와 함께 심판을 하고 싶은 것인지 애매모호하며 결말부에 이르러서도 확실히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김섬을 연기한 강해림 배우의 연기는 괜찮았습니다. 자폐 성향과 살인 충동을 느끼는 어려운 김섬이라는 캐릭터를 꽤 괜찮게 소화해냈지만 각본이 워낙 별로여서 배우의 연기가 튀게만 느껴졌습니다.

 

노출 수위는 높으나...

썸바디의 노출 수위는 꽤 높은 편입니다. 데이팅 앱을 소재로 하기 때문에 시청 등급이 청소년 관람 불가이며 주인공 성윤오가 데이팅 앱을 이용해 매칭 된 이성들과 잠자리를 갖는 장면들이 있습니다.

 

특히, 성윤오와 김섬이 사랑을 나누는 장면이 여럿 있고 노출 수위도 꽤나 높은데 이상하게 야릇한 느낌이 거의 없습니다. 앞서 언급한 각본의 문제가 여기서도 드러나는데 김섬과 성윤오가 왜 여기서 사랑을 나누는 것인지 공감하기 어렵고 해당 장면에서의 연출도 오그라들 정도로 유치함이 느껴져 배우들의 연기와 몸매와는 별개로 남녀 간의 긴장감이 전혀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마치 파충류나 포유류의 짝짓기 장면을 보는 것처럼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썸바디 결말 해석

썸바디의 결말은 김섬이 성윤오가 마련한 보금자리를 거부하고 그곳에서 성윤오를 살해합니다. 극 중에서 두 번째 살인이자 자신이 자의적으로 감행한 첫 살인을 저지른 김섬은 덤덤하게 현장을 수습하고 떠납니다. 그 후 김섬은 회사에서 팀원들과 게임을 하며 상기된 표정을 지으며 끝이 납니다.

 

김섬이 살인을 저지른 이유는 성윤오를 갖지 못한다면 자신의 손으로 끝내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정지우 감독의 의도는 김섬과 성윤오의 사랑 자체가 서로가 서로를 망치는 파멸적인 관계이니 결국은 둘 중 한 명이 서로를 죽여야 끝나는 관계로 결론 지었다고 생각합니다.

 

살인을 저지르고 게임을 하며 상기되는 김섬의 모습은 뭐랄까 김섬이라는 인물이 도파민을 자극하는 행위에 중독되어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성윤오와의 육체적인 관계와 살인이라는 행위에 중독되어 있었다면 이제는 게임이라는 다른 행위로 옮겨간 것이죠.

 

추가적으로 김섬의 친구 기은이 결말에서 사탕을 바라보며 알듯 모를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데 저는 성윤오에 대한 기은의 감정이 결국은 사랑에 가까웠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해석했습니다. 기은은 두 번씩이나 성윤오와의 위험한 만남을 지속했고 벌을 내린다는 명목으로 뒤를 쫓았지만 결국은 그에 대한 마음은 증오가 아닌 애정에 가까웠습니다. 그래서 성윤오를 상징하는 사탕을 버리지 못하고 소장하고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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