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의 목표로 본가에서 독립하기를 계획했는데 최근에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작년부터 서울, 경기권 청년 임대 주택에 출퇴근 거리만 맞으면 모두 지원했는데요. 몇 군데 당첨이 되었고 그중에 하나가 안양 도시형 생활주택이었습니다. 안양 도시형 생활주택 당첨 후기를 전달해 드립니다.
안양 도시형 생활주택?
공고 내용
안양 도시형 생활주택은 GH (경기주택도시공사)에서 청년층을 대상으로 공급하는 임대주택입니다. 입주 자격이 대학생과 청년만 있어 신혼부부, 노년층도 모집하는 LH 임대주택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저는 이 공고를 작년 9~10월에 '공고주택 알리미' 앱을 통해 알게 되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SH, LH 청년 임대 주택의 경우 신청 방법이 아래와 같습니다.
- 인터넷을 통해 신청
- 신청자 중에서 서류 대상자 추첨
- 우편 접수를 통해 최종 심사 대상자 추첨
- 최종 심사 대상자 중에서 입주자 선정
GH 안양 도시형 생활 주택이 경우 1, 2번 과정이 생략됩니다.
- 신청서와 관련 서류 우편으로 접수
- 심사를 통해 예비 입주사 선정
맨 처음 단계부터 우편으로 신청서와 등본, 가족관계증명서 등의 서류를 동봉해 제출하면 되는 방식이었죠. 그래서 항간에는 선착순으로 빨리 접수하면 당첨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임대 조건 및 입주자 선정 순위


먼저, 임대 조건을 보면 대학생과 청년으로 나뉩니다. 입주자 TO가 대학생과 청년 따로 배정되어 있는게 아니라 청년으로 통합되어 신청을 받습니다. 대신에 대학생이면 청년보다는 조금 더 저렴하게 임대료를 낸다는 차이가 있죠. 기본 보증금은 400만 원에 월 임대료 33만 원이며 최대 보증금으로 전환하면 3800만 원에 13만 원으로 지낼 수 있습니다.

주택 평수는 약 6평이며 제가 지원한 회차에서는 총 20명의 예비자를 모집했습니다. 예비자라는 의미는 당첨되면 바로 입주하는 것이 아니라 순번에 따라 기존에 살고 있는 거주자가 퇴거하면 입주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그래서 당첨되어도 실제 입주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는데 저는 당첨 당시 5순위였습니다. 예비 입주자 당첨 발표 즈음에 두 분이 살다가 나가셔서 실제 순위는 3순위였습니다. 그래서 당첨 발표 이후 두 달 즈음 지나서 입주하겠냐는 연락을 받았죠.

안양 도시형 생활주택의 입주자 선정 기준은 공급 순위로 먼저 나눈 다음에 추첨을 합니다. 그래서 1순위에 들면 당첨될 확률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죠. 안양, 광명, 시흥, 안산, 군포, 의왕, 과천시에 살거나 일을 하면 1순위에 해당되는 것이라 1순위 허들이 높지는 않습니다.
실제 주택 모습

이번 포스팅을 해야 겠다고 생각하게 된 이유가 안양 도시형 생활주택과 관련해서 후기가 너무 없어서가 컸습니다. 공고문에는 아주 저퀄리티의 사진만 나와있어 내부가 어떤 모습인지 파악할 수가 없었고 실제 당첨되어 사는 분들의 후기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당첨이 된 이후 주택 개방 기간에 방문하여 주택과 주변 환경을 구경했는데요. 일단 위치는 안양에서도 외진 구역에 있습니다. 안양 토박이분들은 알 수 있는 위치인데 만안도서관과 만안 경찰서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름은 굿모닝하우스 혹은 따복하우스라고 되어 있습니다.
입지 자체는 호불호가 있을 것 같네요. 지하철로 출퇴근한다고 가정하면 1호선 명학역까지 주택 바로 앞에 있는 정류장에서 마을버스 타고 10분 정도 소요되며 도보로 간다면 1.1km 거리라 17분 정도 걸립니다. 주택 밀집 구역이라 카페나 음식점이 딱히 없습니다. 장을 보려면 10분 정도 위치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있습니다. 되게 조용한 동네라 조용한 곳을 선호하면 마음에 들 수도 있고 어느 정도 인프라가 있는 곳을 선호한다면 불호일 것 같습니다.

직접 촬영한 굿모닝하우스 내부는 이렇습니다. 냉장고, 세탁기, 옷장, 가스쿡, 에어컨, TV가 기본 설치되어 있는 구성이라 입주하게 된다면 크게 준비할 것이 없긴 합니다. 다른 호실은 침대까지 있는 구성인데 제가 배정받았던 호실은 침대가 없었네요. 남이 눕던 침대 매트리스 사용하기 싫다면 오히려 좋을 수 있죠.

특이한 점은 1인실치고 큰 사이즈의 냉장고가 들어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오피스텔에 있는 소형 냉장고가 있는 것과는 차이가 있죠. 냉장고를 열어봤는데 전에 사용하신 분이 별도로 청소를 하지 않아 음식물 얼룩과 냄새가 많이 나기도 했습니다. 주차의 경우 총 15대까지 댈 수 있는데 청년 임대 주택이라 그런지 자동차를 보유한 입주자가 별로 없어 주차 자리 절반은 비어있어 주차 자리는 넉넉했습니다.
청년 버팀목 대출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됩니다. GH 안양 도시형 생활주택도 청년 버팀목 대출 대상 주택이기 때문이죠. 청년 버팀목 대출 자격자에 해당되면 기금e든든에서 청년 버팀목 전세 대출 자격 심사를 신청하고 대상자로 선정되면 필요한 서류를 챙겨서 우리, 농협, 신한, 기업, 국민은행에 방문해 신청하면 됩니다.
제가 은행에 방문할 때 챙겨갔던 서류는 이렇습니다.
- 신분증 사본
- 주민등록등본
- 주민등록초본
- 가족관계증명서 상세
- 임대차계약서
- 입주 안내문
- 전환보증금 입금안내문
- 건강보험공단 자격득실 확인서
- 4대보험 가입자 가입내역 확인서
- 소득금액증명원
- 재직증명서
- 급여명세표
- 급여 입금된 은행거래내역서
은행에 가기 전에 읽어본 후기에서는 대출 거절로 인해 은행을 여러 곳 방문하거나 진행을 해도 보충 서류를 계속 요구해 수차례 재방문했다고 하는데 저는 신한 은행 첫 번째 지점에 가니 대출 진행 가능하다고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청년 버팀목 대출을 진행해 안양 도시형 생활 주택으로 입주하면 되었는데 입주를 포기했습니다.
입주 포기 이유

안양 도시형 생활주택 입주를 포기한 이유는 안양과 함께 넣었던 시흥 은계 청년 행복주택에 넣어 당첨되었기 때문입니다. 안양 도시형 생활주택이 입주 시기가 더 빠르고 원래 살던 지역이라 적응이 필요 없고 기본 구성품이 많아 돈을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긴 했지만 다른 지역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욕망이 더 컸습니다.
평수 자체는 시흥이 1평 더 작고 안양과 다르게 세탁기와 에어컨이 없는 구성이지만 아파트라 주택 컨디션이 더 좋고 기본 임대료도 절반 이상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시흥 행복주택은 월 임대료가 6만 원 정도였거든요. 안양보다 기본 구성품이 적다는 점이 오히려 내 취향대로 집을 꾸밀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에 들기도 했습니다.
시흥 행복주택도 예비 입주자 모집이라 당첨 당시 58순위였는데요. 지금 시점에서는 33순위까지 줄었네요. 그래도 올해 안으로 독립은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흥 행복주택에 실제로 입주하게 된다면 그 때도 후기를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추가로 안양 도시형 생활주택에 당첨되어 계약금 지불한 뒤에 입주를 포기하면 위약금을 물어야 합니다. 저의 경우 계약금 80만 원을 지불했는데 위약금으로 40만 원 정도를 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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