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HIND THE MASK : 무표정한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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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BEHIND THE MASK : 무표정한 사회

by 박달타운 2021. 3. 27.

얼마전 뉴스를 봤다. 요즘 미취학 아이들 중에서 언어 발달이 늦는 아이들이 증가한다는 내용이었다. 언어 발달을 위해서는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듣고 따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계속해서 "엄마해봐 엄마 아빠해봐 아빠" 하듯이 말이다. 거기서 아이들은 청각적 자극과 입모양, 성대의 울림을 포착해 언어를 습득하게 된다. 문제는 코로나 유행으로 우리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있다는 것에 있다.코로나 이후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일상을 보내게 되면서 유치원 선생님과 친구들도 마스크를 쓰니 입모양을 읽을 수가 없다. 마치 주변 모두가 복화술로 얘기한다고 느껴지지 않을까.

 

코로나가 아이들의 언어발달에도 영향을 미치듯 우리 사회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내가 본 우리 사회에 미친 코로나의 영향은 우리 사회를 무표정하게 만들고 있다. 감염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쓰고 일상을 보내게 되면서 우리들은 타인의 감정을 알 수 없게 되었다. 기쁜지, 슬픈지 마스크에 가려 타인이 바라본 나의 모습과 내가 바라보는 타인의 모습 모두 마스크로 인해 무표정하게 보인다.

 

무표정한 사회는 우리 사회를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코로나 유행 이후 우울증으로 치료받은 사람이 100만 명을 넘었다고 한다. 뉴스를 통해서는 코로나 유행 이후 극단적 선택을 한 이들의 보도가 흘러나오고 있다. 하품과 웃음도 전염되듯 우울함도 전염되는 것이 아닐까. 

 

정부는 지난달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시작하며 올해 11월 말까지 집단면역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코로나 백신이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우울함에 대한 면역성까지 만들어 줄까. 마스크를 벗고 우리의 감정을 마음껏 표출하는 그 날이 어서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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