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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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손석희가 갔다

by 박달타운 2020. 4. 8.

손석희가 갔다. JTBC 메인 앵커로서 JTBC를 한국 언론을 주도하던 그가 어제를 마지막으로 물러났다. 내가 언론정보학과에 들어가 언론학을 공부하게 되면서 JTBC 뉴스는 언론 보도의 좋은 사례로 여러 교수님의 강의에서 소개되었다. 반대 사례로 TV조선의 보도를 통해 언론 보도의 문제를 볼 수도 있었다. 일정한 논조와 꽤나 합리적인 시선으로 보도한 JTBC는 오랜 기간 뉴스 신뢰도 1등을 기록하며 성공을 거뒀다. 취재 기자가 스튜디오에서 앵커와 일대일로 대화를 나누는 방식, 앵커브리핑을 통해 앵커 본인의 목소리를 내는 방식은 이제껏 한국 뉴스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움이었다. 또한 팩트체크코너를 통해 팩트가 희미해져가던 언론 시장에서 뉴스 소비자들에게 팩트의 중요성을 일깨우기도 했다. “앞으로는 아젠다 세팅뿐만 아니라 아젠다키핑이 중요해질 것이다.” 어느 강연에서 손석희가 한 말이다. 취재한 정보를 가공하고 보도해 대중들이 중요한 아젠다로 인식하게 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자신들이 세팅한 아젠다를 꾸준하게 취재하고 보도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지금도 JTBC는 간혹 국정농단 사태, MB관련 의혹보도를 꾸준하게 다루고 있다. 그들이 설정한 아젠다를 계속해서 키핑하고 있는 것이다. 손석희가 떠난 후에도 JTBC는 그가 남긴 유산을 잘 키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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